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우리나라 사람들은 위로가 서툴단 생각 들어요.
어쩌겠냐고 이런 말이 더 야속하게 들릴 뿐인데
왜 자꾸 억지로 잊으라고 할까요? 맘대로
되는게 아닌건데요. 오래 끌고 슬퍼함 민폐로 보기도 하고
지겹다는 사람들도 있구요. 왜 자기일로 한번쯤 입장바꿔 생각지
않을까요?
1. 맞아요
'14.11.23 10:06 PM (1.224.xxx.46)그 프로는 안봤지만 힘들다고 호소하는데 잊으라고 말하는게 또 한번의 상처더라구요
상처는 덮으면 곪을뿐이에요 결국은 어떤식으로든 문제가 야기되구요
누가 힘들어하면 충분히 공감하고 들어주고 감정적으로 풀어주어야지 자연스럽게 치유되고 잊혀져요2. ㅇㅇ
'14.11.23 10:08 PM (121.130.xxx.145)맞아요.
서툴러서 그런 거 같아요.
자기 감정을 솔직하게 드러내고
그걸 공감해주고 그래야 위로가 되는데
다들 어색해하죠.
그러니 잊으라고, 세월이 약이라고, 산 사람은 살아야지
그런 말만 되풀이 하는 거죠.3. 그런데
'14.11.23 10:15 PM (58.141.xxx.9)꼭 이런 글에는 우리나라 사람이라고 특정지어 붙이는데, 저는 사람 개개인마다 다른것 같아요 그리고 외국에서는 아예 그런 힘든 감정을 드러내는게 상대에 대한 실례라고 해서 드러내지도 못하고 개인 상담사 찾아가는 문화도 있는데요 뭐
4. dma
'14.11.23 10:27 PM (1.239.xxx.72)자식 잃은 슬픔이 너무 커서
세월이 흘렀어도 안으로 집어 넣은 슬픔이 삐져 나올 때가 있어요
그러면 사람들이 말하더라구요
뭘 아직도 생각하고 있냐고 이제 그만 잊어버리라고.....
그 아직도 라는 말이 참 상처가 되었어요.
밖으로 내 보이지 않으려고 죽도록 아무렇지도 않은척 하면서 살아가면
뒤에서 말해요
자식 잃은 사람이 어쩌면 저렇게 아무렇지도 않게 살 수 있냐고
밥 잘 먹고 할 거 다하고 그런다고 인간이 참 무섭다고......
어쩌라는건지 모르겠어요
자식 죽었을 때 따라 죽지 못한건
남은 자식들이 있어서 그랬던건데
그게 죄가 되서 이리저리 손가락질 받아요5. 그만 잊고 살라는말
'14.11.23 10:27 PM (122.36.xxx.73)자기 삶을 찾으라는 격려차원인건 알지만 우리나라 사람들 감정을 들어주는 일에 아주 서투르다는거 여기서 다 드러나요.부모님 돌아가셔서 슬퍼하는 사람에게도 이제 잊고 니가 잘살아야 부모님이 걱정안하신다...이런 위로 많은데 실제로 상당해보니 그런 말은 오히려 반감만 불러 일으키더라구요.내가 당장 슬퍼 죽겠는데 잊으라니..이건 완전 내 감정은 무시당하는거잖아요.우리나라 사람들이 감정드러내는것에 아주 두려움을 갖는듯.
6. 그러네요
'14.11.23 10:41 PM (58.226.xxx.110)어려서 아빠가 돌아가셨는데 정말 듣기 싫었던 말이
"산 사람은 살아야한다"
아직도 잊히질 않아요 ㅠ7. 음
'14.11.24 1:52 AM (183.101.xxx.9)힘든사람한테 빨리 잊어라 잘살아라 혹은 어떤해결책을 제시하는건 안좋은거같아요
제생각엔 제일좋은 위로는 얼마나 힘드니. 정말 힘들지?많이 아팠지?등등 힘든걸 인정해주는거 같았어요
힘내라.이소리도 솔직히 별로 힘안나는거같구요8. 동감
'14.11.24 2:11 AM (175.209.xxx.22)저도 힘든 시기를 겪고 나니 위로를 하는게 어떤것인지 분별하게 되던데요
위의 음님 말씀처럼 저렇게 물어봐주는게 제일 좋았어요
얼마나 힘드니,, 얼마나 속상햇을까... 많이 힘들었지?
내가 그마음 진작에 알아주지 못해서 미안해..
자꾸 참지 말고 실컷 울어, 힘들면 내게 기대고.
내가 도와줄께.. 네 옆에 있어줄께
해결책을 제시해주는건 정말 최악인것 같고
공감해주면서 그냥 충분히 같이 있어주는것, 힘든 그 마음을 같이 느끼는것
마음아픔을 알아주는것. 그게 최선인것 같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