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미국 아줌마들 싸이트에서 난리난 글입니다.
원글님께 말씀드리고 한국싸이트에 올립니다. 당사자야, 꼭 보아라.
지금 막 갔습니다.
네식구가 와서 이틀밤 자고 갔네요.
남편의 대학교 동아리선배라는 남자와, 그 와이프와, 두딸들이었습니다.
한국의 사자들어가는 잘났다는 직업인데, 미국에 1년 비지팅을 왔다네요.
저희 결혼한지 올해 16년인데, 한번도 본적없는 사람들이었고
남편은 대학졸업후 한번도 만난적 없답니다.
처음 연락왔을때 뜨악했었지만 여덟시간이나 운전해와야하는 여기까지 진짜 올줄은 꿈에도 몰랐고,
진짜 오겠다고 해서 놀랐지만 이런 모습으로 왔다가리라곤 상상을 못했네요.
일단 손님용 베개가 두개밖에 없어서 두개더 샀구요
큰애한테 이야기해서 방빼고 욕실정리했구요.
큰애방 침대 퀸사이즈라 방바닥에 요하나 더 폈구요.
그런데 목요일 오겠다는 사람들이 밤늦게나 도착한다해서 오면 재워야지 했는데
밤 11시 넘어 도착, 오자마자 배고파 쓰러지겠다 밥달라 하더군요.
통성명, 오랜만이야, 얘들이 우리 딸들이야....인사같은거 처음부터 없었고
오만상 찌그러뜨린 세여자가 배고프다고 아우성.
부랴부랴 밥안치고 먹던 미역국에 생선굽고 차렸더니
애들이 입이 짧아 햄버거를 두끼이상 못먹였다고 핑게......팬다익스프레스라도 가지? 하고싶었는데 꾹 참음.
배불리 먹더니 이미 자정 넘은 시각, "집구경 좀 해도 돼요? 와, 집 좋네. 여기가 안방이야?"
제가 곤란하다고, 너무 늦었으니 어서 주무시라고.
밥먹고 어떻게 금방 자냐고 투덜투덜..
아놔, 우리 애들 내일 학교가야 되거든? 울남편 내일 회사가야 되거든?
방에 들여놨더니, 너무 좁다, 여기서 어떻게 넷이 다자냐?
이것들이, 그럼 방2개를 달라는 거야, 뭐야? 못들은 척했더니, 문열어놓고 들으라고 계속 투덜투덜....
문잠그고 우리 그냥 잠.
아침에 도시락싸서 애들 남편 보내는동안 계속 잠.
시끄러워 깬다고 우리는 진짜 조용히 밥먹고 설겆이도 못하고 쩔쩔매며 출근...
아홉시 넘어, 안일어남. 열시 오분. 남자 나옴. "**는 회사갔나요?"가 아침 인사임.
열한시 되자 여자애들 일어남. 서로 목욕먼저하겠다고 싸움. 큰애가 먼저 들어감.
샤워를 20분이 넘게 함. 언니 안나온다고 동생이 짜증 내자 엄마라는 여자
"욕실 하나 더 있죠?"
곤란하다 했더니, 표정 굳음.
30분 다되가니 큰딸 나옴. 문열리는데 공중목욕탕 수증기 작렬. 동생 들어감. 역시 30분 샤워함.
큰딸이 드라이 없다함. 엄마라는 여자 드라이기 어딨냐고 내게 물음.
나 한숨쉬며 안방화장실에 와서 가지고 나가는데, 그 여자 안방문 열고 들여다보며 서있음.
배고프다 함.
와플 기계보더니, 밥 먹고싶다고 남자 말함. 나를 제수씨라고 호칭함.
밥이 없다고, 우린 원래 저녁만 밥먹는다고 말함.
한국사람이 밥을 먹어야한다고, 밥 안먹으면 자기는 힘을 못쓴다고 함.
못들은척 하고 와플굽고 과일, 요거트, 스크램블, 쥬스/우유 꺼내놓고 나, 오피스 들어감.
조용하길래 나와보니 난장판으로 먹고 그대로 놓아두고
남자는 실내바이크를 타고 있고, 여자셋은 텔레비젼을 보고있음.
나 설겆이함.
설겆이끝나자 "제수씨, 근처 어디 좋은데 좀 없어요?"
"저는 30분있다가 애들 픽업하러 가야돼요. 밖에 나가서 바람좀 쐬다 오세요."
"아뭐, 좀 있음 **올텐데, 저희가 집볼테니 다녀오세요."
".......제가 불편해서 그래요. 손님만 집에 두기가. 다녀들 오세요."
"뭐 우리가 남인가요? 집봐드릴께 다녀오세요."
나, 생글생글 웃으며 "저 어제밤에 처음 뵌분들이고, 이름도 모르는데, 남이죠."
여자 하이톤 목소리로 월마트라도 가자고 함. 그리고 우루루 나감.
애들 데리고 집에 오니 손님들 안옴. 남편 와야할 시간에 안옴.
남편 쎌폰에 전화함. 손님들과 저녁먹고 있다고 함. "야, 모처럼 여기까지왔는데 밥한끼도 안사냐?"며 전화했다고 함.
그래서 밥 안먹으면 힘을 못쓴다는 사람들을 치즈케익팩토리에서 저녁사주고 있다고 함.
아홉시넘어 집에 옴. "제수씨, 술한잔 하고 싶은데, 뭐 안주좀 만들어주세요."라고 남자가 말함.
세여자는 방에 들어가서 안나옴.
남자손님과 등신남편은 자정까지 맥주 스무병과 골뱅이무침과 과일들을 쳐먹음.
오늘 아침, 어제아침과 동일한 목욕재계후 만두국 끓여먹여 보냄.
나는 남편에게 들은 남자의 이름 세글자와 직장외에, 세모녀의 이름도 나이도 모름.
내일이면 얼굴도 잊을 것임.
비지팅스칼라라고?
웃기고 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