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공부 잘 하는 법 - 안하고 잘 하는 법

조회수 : 3,041
작성일 : 2014-11-21 19:10:24

좋은 대학 들어갔다는 말 듣고 공부방법 들으면 공부를 무쟈게 해야 하는군요.

저는 안 하고 슬겅슬겅 해도 잘 하는 법을 알려드리고자 합니다.

제가 고1때 모의고사 전국 3700등 났어요. 기본 실력 좋은 편이죠.

당시 고 1전체학생 100만 명 중 50만 응시했어요. 1% 안에 든 셈이죠.

초등학교때는 예체능이 엉망이라 1~2등은 놓쳤고, 중학교 3년내 거의 반 1등 했어요. 그 비법??을 공개합니다.

첫째는, 우선 집중력입니다.TV 보면 머리 쓰는 집중력이 분산됩니다. TV는 없애야 합니다. TV가 없는데도 공부를 못하는 것은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둘째는 공부는 두뇌에 지식을 정리하는 거라, 물건 정리하는 것과 같습니다. 제때  정리하면 힘도 안 들고 기억도 잘 됩니다. 학교에서 내 준 숙제를 학교에서 하고 옵니다. 수업 끝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문제가 아주 쉽습니다. 잘 풀어져요.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더 어려워집니다. 쉬우면 금방 풀고, 숙제가 쉬우면 숙제 거부감이 없습니다. 학교 끝나자 마자 숙제를 시작하여 그날 배운 것을 빠른 시간 안에 머리에 정리하는 것입니다.

그 다음은 독서입니다. 저는 집에 TV가 없으니, 밤이나 비오면 독서를 합니다. 우리집에 있는 책은 한정되어 있습니다. 이집저집 있는 책 모조리 읽었습니다. 독서로 인해 머리에 윤활유가 칠해지고, 사고가 깊어지는 데 일조하리라 생각합니다.

그 다음은 잘 노는 것입니다. 이 활동 시간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운동이 줄면 아이들이 늦게 자고, 다음날 어렵게 일어나서 가므로 학교 가는 것이 즐겁지 않습니다. 종일 뛰어놀면 피곤해서 9시에 곯아떨어집니다. 깊이 자는 이 시간에 그날 배운 내용이 깊숙히 저장되리라 생각됩니다. 다음날 6시면 일어납니다. 충분히 자서 쉽게 일어나고, 그 기분에 집을 나서므로 학교 가는길이 즐겁습니다. 허구헌날 놀다 보니, 학교 가서 공부하는 것이 특별하게 느껴지고 재미있었습니다.

이렇게 하니 저희 형제들 대부분이 공부 아주 잘 했습니다. 처음에 미양가양가 하고 쳐지는 형제도 6학년이면 상위권으로 치고 올라옵니다.

다음은 중학교 과정입니다.

중학교 가면 교과과정이 초등학교와 차원이 달라집니다. 이건 예습이 필요합니다. 1시간에 끝나야 하는 교과과정이라고 1시간 안에 이해하기는 어렵습니다. 어려우면 공부는 싫어집니다. 그러자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해야하고, 그 방법은 예습입니다.

예습방법은 참고서로 합니다. 참고서를 요약정리해 노트에 정리합니다. 왼쪽은 대제목, 중제목, 소제목 식으로 계단식으로 쓰고, 오른쪽은 요점정리한 내용을 적습니다. 참고서 내용을 요약하다보면 머리에서 한번, 손으로 노트에 적다보면 몸으로 한번 기억합니다. 예습이 필요한 과목이 있습니다. 중요도가 아니라 따라가기 힘든 과목이나 외워야 할 것이 많은 과목은 다 해갑니다. 영어는 영어단어, 과학, 가정/가사 이 정도입니다.

수학은 5분이 포인트입니다. 수업전 5분 전에 오늘 배울 단원을 쭈욱 훑어봅니다. 빛의 속도로 대략 50%는 이해해야 합니다. 그러면 오늘 새로 배울 내용, 즉 모르는 내용에서 딱 걸립니다. 그 상태로 수업에 임합니다. 수업이 끝나면 5분 내로 숙제를 빛의 속도로 마무리 합니다. 조금전에 배운 거라 쉽게 금방 풉니다.

귀차니즘이 극도로 치달은 애가 다음날 배울 과목 예습을 해야 한다는 것이 쉽지가 않습니다. 학교 갔다 온날은 책이나 읽으면서 쉬고 싶습니다. 그래서 저는 예습을 일요일에 몰아서 합니다. 토요일은 놉니다. 그래야 노는 느낌이 납니다.

일요일에 영어 단어 외우고, 과학 요점정리 하고, 가사 노트 정리 하고.. 3~4시간 걸리는데, 손도 아프고 피곤하지만, 이것을 해놓으면 1주일간 수업시간에 이해하기 쉽고, 평일에 예습 안해도 되고.

시험공부는 내일 시험보는 과목 노트를 쭈욱 훑어봅니다. 이것을 외우지 않습니다. 눈으로 이해하면서 천천히 정리하는 느낌으로 읽어나갑니다. 4과목 치르면 15분만 잡아도, 1시간입니다. 그 이상 넘어가면 공부하기도 싫어지고, 집중력도 떨어진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공부를 조금 더 하고 싶으면 해당과목 문제풀이를 해봅니다. 과학, 가정/가사 정도입니다.

이렇게 해서 저는 초등학교, 중학교 공부 엄청 잘 했습니다.

고등학교 때는 공부에서 손을 떼고 방황을 해서 할말이 없습니다. 중등과정에서 초등학교와 공부방법을 달리했듯이 고교과정에도 달라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 공부습관을 학창시절 초반 9년 정도 굳히면 평생공부하는 습관이 갖춰진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공부가 지겹지가 않아요.

진짜 하이라이트는 20년간 TV를 안 보면 가치관이 자본주의나 소비지향적인 가치관과는 많이 다릅니다. 부작용은 다소 촌스럽고, 궁상맞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노력해서 궁상떠는 것만 고치면, 그 가치관이 인생 전반에 크게 도움이 되리라 봅니다.

IP : 219.254.xxx.197
1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딜라이라
    '14.11.21 8:09 PM (175.116.xxx.127)

    정말 좋은 글이에요.감사합니다.

  • 2. ^^
    '14.11.21 8:24 PM (59.9.xxx.81) - 삭제된댓글

    잘 읽었습니다.
    연배가 좀 있으신 분 글 같네요.
    그래도 귀여우셔요.
    특히 마지막 두줄은 정말 와 닿았습니다.^^

  • 3. ..
    '14.11.21 9:52 PM (116.40.xxx.11)

    감사합니다. 잘 읽었어요. 도움되네요

  • 4. silkribbon
    '14.11.21 10:11 PM (66.249.xxx.210)

    정말 그렇겠네요

  • 5. 씽씽
    '14.11.21 11:04 PM (218.48.xxx.215)

    공부 잘하는 법 - 안하고 잘하는법.. 참고합니다. ^^

  • 6. ^^
    '14.11.22 12:42 AM (219.249.xxx.76)

    감사합니다. 저장할께요^^

  • 7. ..
    '14.11.22 1:17 AM (211.177.xxx.203)

    공부 잘하는 법 - 안하고 잘하는 법
    감사합니다

  • 8. 공부법
    '14.11.22 1:33 AM (112.153.xxx.165)

    감사합니다

  • 9. 날개
    '14.11.22 2:42 AM (118.217.xxx.113)

    제 아이가 내년에 중학생이 되는데 원글님이 써주신 방법대로 공부하면 좋게ㅛ어요.

  • 10. 통통이
    '14.11.22 7:04 AM (175.198.xxx.67)

    공부잘하는법
    감사합니다

  • 11. ^^
    '14.11.22 4:47 PM (182.211.xxx.11)

    너무~~~ 재미잇게~ 써주셨네요..^^
    공부도 잘햇을거 같고 유머도 있을 것 같은데요..원글님..
    부러워라..

  • 12. ...
    '14.11.22 10:45 PM (39.121.xxx.151)

    공부잘하는 법 감사해요

  • 13. ...
    '14.11.22 11:03 PM (59.6.xxx.25)

    공부잘하는 법 저장해요~

  • 14. 안녕82
    '14.11.23 8:30 PM (211.36.xxx.226)

    공부잘하는법 정말 고마워요

  • 15. ...
    '14.11.25 2:32 PM (1.232.xxx.182)

    슬겅슬겅^^ 공부잘하는 법!

  • 16. 공부
    '16.9.2 4:52 PM (211.54.xxx.5)

    잘하는법 감사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65489 브리타정수기필터싸게파는곳.. 14 브리타정수기.. 2015/07/21 4,448
465488 도와줘요..82님들 2 밀키 2015/07/21 1,098
465487 남자들.. 첫인상이 그대로 가나요?? 1 ♥♥ 2015/07/21 1,426
465486 카드한도를 왜캐 많이 올려주나요? 5 궁금 2015/07/21 2,257
465485 80세인 시어머니 우울증 오신듯하네요 2 .. 2015/07/21 2,616
465484 삼십대 미혼 여자 둘이 갈만한 해외휴양지 추천부탁드려요 14 아모르파티 2015/07/21 2,706
465483 김밥에 시금치 대신 16 davi 2015/07/21 4,642
465482 엄마가 제방 청소해주셨는데요 14 dd 2015/07/21 5,283
465481 윤익희 사랑느낌이란 노래 아세요? 2 .. 2015/07/21 1,602
465480 냄새 난다고 격리 됐던 남편입니다. 7 셔틀 2015/07/21 3,464
465479 냉동식품 끊었어요. 냉동 2015/07/21 1,450
465478 기미에 화이트닝 라인 제품 효과 있을까요? 3 도라 2015/07/21 3,768
465477 모기ᆢ내일 옥수수밭에서 두시간정도있어야해요 2 모기 2015/07/21 770
465476 케이블방송 1 부동산 2015/07/21 439
465475 철분이 부족하면 두통이 오나요? 3 애기엄마 2015/07/21 3,770
465474 CNN, 국정원 직원, 유서 남기고 자살 light7.. 2015/07/21 838
465473 사십대 갱년기에는 어디가 아픈가요? 6 40대 2015/07/21 4,195
465472 5.6세 아이 재미로 스케이트 가르치는거 이를까요? 8 피겨 2015/07/21 1,493
465471 고3 이과 수시 쓰는데.. 13 수시 2015/07/21 3,545
465470 집에 철이 덜든 형제 있는분들 계신가요? 16 익명 2015/07/21 3,912
465469 노트2 쓰는 분!! 4 쪼요 2015/07/21 1,488
465468 마트갔다가 소파에 앉아 쉬고 있는데 3 무서버~ 2015/07/21 3,027
465467 기득권, 부유층 자제들 2 노블레스 2015/07/21 1,345
465466 인분교수 sbs 뉴스토리에 나오는데 정말 끔찍하군요. 3 어이없어 2015/07/21 2,676
465465 선명하게 나오는 거울 앱 아시면 좀 알려주세요 1 . 2015/07/21 1,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