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 아버지를 6개월 간격으로 하늘 나라로 보낸 사람입니다
상을 치르면 저도 영화처럼
삼일 내내 눈물이 나고 쓰러지고 물한모금 못삼킬꺼 같은 그런 일인줄 알았는데
밥도 먹고 잠도 자고
오랫만에 모인 가족들중에 어린꼬맹이들 애교에 웃기도 하고
정말 보기힘든 친척들 보면서 이런일 아니고는 살아있는동안
얼굴볼일 없다며 서로 등도 쓰다듬기도 하고
술한잔 하신 고모부 농담에 웃기도 하고
문상객들 음식이며 장례준비에 저희 친척들 잠자리 등 챙기느라 정말 삼일이 어떻게 갔는지도 모르게
시간이 흘러갔네요
상 치르는 내내 눈물이 나지는 않았어요
저도 웃기도 했네요
둘쨋날 저녁 12시가 훨씬 넘은 시간에
저희집에서 키워준 꼬맹이가 부모님 손잡고 늦은시간에도 왔더라구요
저희 아빠 사진을 보더니
아저씨 빠빠이 잘가 하는거 보니 저도 모르게 피식 웃음이 나서요
그런 절 보더니 남편이 그랬어요
부모보낸 자식치고 너무 멀쩡하다는 막말을 했지요 ㅎㅎㅎ
그리고 삼일의 장례식을 치르고 모두 자기 자리로 간후
이제부터 나의 장례식은 시작이 되더군요
문득문득 가슴을 치는 먹먹함이 닭똥같은 눈물이 줄줄 흐를때가 있어요
운전을 하다가 문득 차를 새우고 한참을 꺼이꺼이 목노아 울때도 있고
추운날 따뜻한 팥죽 한그릇 앞에서
갑자고 코끝이 짠해지면서 울컥 눈물이 나기도 하고
마시지도 않는 맥심커피 종이컵에 타놓고 한참을 바라보다 식은 커피잔 부여잡고
통곡을 할때도 있습니다
부모를 보내는 마음은 더 그런거 같네요
시린 겨울이되면 가슴끝이 가시에 찔린것 처럼 아려요
순간 단편적인 모습만 보고 판단하지 말아주세요
우리에겐 남이지만 당사자들에겐 피가 섞인 가족입니다
가족과의 이별이 기쁜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