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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기독교신자 중에 얻어먹기만 하던 여자 있는데

뻔뻔해 조회수 : 1,891
작성일 : 2014-11-20 03:07:33

기도원에 가끔 올라가는데, 한번은 열흘 넘게 기도원에 있었어요.

숙소에서 30대 초반의 여자를 만났는데, 난 20대 후반.

어쩌다 보니 대화하며 친구처럼 지내게 되었어요.

얼마 안 하는 돈이라 치사할 수도 있겠지만, 마음 씀씀이가 좀 잊혀지지 않는 사람이라 글을 쓰는데..

 

 

제가 과자 광이어서 밥보다는 과자를 더 먹는 편인데 (돼지 아니에요. 보통 체형)

한 번은 제가 과자를 권했어요.

과자를 먹으면서 둘이 대화를 하는데 여자가 잘 먹더라고요.

같이 식당에 밥 먹으러 갔다 오거나 예배드리러 갔다 와서는

또 짬에 과자를 먹는데, 다시 권했더니 또 먹어요.

어쨌든 하루에 서너번은 제 과자를 같이 먹었습니다.

그게 이틀이 되고 삼일이 되니까

처음에는 그냥 과자값 얼마나 한다고.. 생각하며 권하던게

좀 돈이 아깝게 생각되더군요.

왜냐하면 그 여자가 저보다 더 먹었거든요.

(설명하자니 정말 웃기긴 한데 ㅋ)

과자 10봉지가 들어있는 게 있으면

말하면서 얼마나 빨리 까먹는지 6봉지는 그 사람이 먹고 4봉지는 내가 먹는 식.

게다가 칙촉이나 홈런볼등 양 적고 가격 나가는 것만 제가 사먹기 때문에 가격 신경 쓰였어요.

매점가서 3만원어치 정도 사오면 저 혼자서 먹는 거라면 오래 먹었겠지만

그 여자가 함께 먹기에 3~4일만에 다 먹곤 했거든요.

생판 모르는 사람 과자값 대주는 게 짜증나던 차에

한 만난지 5일쯤 되었을 때 과자 사러 기도원 매점을 같이 갔어요.

그 여자가 저 사는 거 구경만하고 자기는 고르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언니도 골라요. 그랬더니 자기는 살게 없다네요.

제가 사놓는 과자는, 주인인 저보다 더 먹는 사람이.

제가 남한테 싫은 소리 못하는 타입이라 정말 안 살 거냐는 질문만 한 번 더 하고,

더는 못 물은채 저만 과자를 사들고 왔어요.

예배시간이 다 되어서 과자를 숙소에 넣어두고 예배를 드리러 갔다왔죠.

예배드리고서 숙소로 돌아오자마자 그 여자가 하는 말.

"아.. 저녁이라 그런가? 단 게 땡긴다. 너 아까 음료수 사온 거 있지? 그거 같이 먹자. 단 게 왜 이렇게 땡기지?"

전 진짜 속으로 짜증났네요. 아까 매점 갔을 때는 살 게 없다면서

사라고 두번 권했는데도 안 산다고 하더니, 예배 드리고 오자마자 단 게 땡긴다면서 내가 사온 거 같이 먹자니!!!!!

와 진짜 그 화를.. 어디다 풀어야 할지 모르겠더라고요.

제가 염치없는 사람들을 진짜 싫어하는 타입이거든요. 남한테 뭐 얻어먹거나 빌리지 못하는 타입이고,

또 남한테 기대려 하는 사람들을 보는 걸 싫어해요.

근데 과자 가지고 말을 한다는 게 참 뭐해서.. 말이 안 떨어져서,

아무렇지 않은 듯 과자 꺼내고 먹었어요.

그 여자랑 그때부터 서서히 말을 덜 하려 했고, 숙소도 왠만하면 딴데로 옮겨 있으려 했어요.

너무 짜증나서 같이 못 있겠더라고요.

어쨌든 2~3만원어치 사왔던 과자 음료수 봉지에 담겨 있던 것은,

뻔뻔하게 원하던 그 여자 때문에 같이 먹다시피 했고..

그러는 내내 정말 기막혀 했네요.

그렇게 과자 얻어먹으면서도, 2000원짜리 기도원 식권살때는 철저히 너는 니꺼 구입 나는 내꺼 구입이예요.

절대 한 번 사겠다는 말 안 하고.

너무 뻔뻔했네요.

근데 더 충격인건, 그 여자 목사가 되어야 할지 선교사가 되어야 할지 아니면 목사 부인이 되어야 할지

그 진로 고민 때문에 기도원에 왔던 여자에요.

셋 중에 어느 걸 할지 모르겠다면서.. 교사직 그만 두고 왔던데.

진로 고민하지 말고, 그 이전에 인간이나 되었으면..

그 여자 생각하면 지금도 짜증나요.

님들이 제 입장이라면 어떻게 하셨을 거 같아요?

성인인데..

과자값으로 대놓고 말하기가 진짜 민망해서 말이 안 떨어지더라고요.

IP : 64.31.xxx.143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4.11.20 3:12 AM (207.219.xxx.192)

    에구..
    먼저 양심 있는 인간이 되어야지..

  • 2. 살찌는것 같아서
    '14.11.20 6:09 AM (121.88.xxx.86)

    단거 그만 먹어야겠다고 하고 과자 안먹겠어요.

  • 3. jtt811
    '14.11.20 7:44 AM (1.232.xxx.73)

    처음부터 베풀었으면 끝까지
    주세요
    님잘못도있어요
    습관을 그렇게들여놨으니

  • 4. blood
    '14.11.20 7:50 AM (203.244.xxx.34)

    기독교 믿는 인간들 상당수가 그렇죠 뭐.

    괜히 민폐 종교겠습니까.

  • 5. mmm
    '14.11.20 8:05 AM (99.225.xxx.200)

    왜그런지 모르셨어요?
    글속에 답있네요.
    교사출신.
    절대 돈안내요.
    얻어먹을줄만알고...

  • 6.
    '14.11.20 8:06 AM (112.149.xxx.111) - 삭제된댓글

    그 여자가 아까 산 과자 먹자고 할 때 나는 지금 안 땡긴다고 하고 혼자 나중에 먹을 거 같아요.
    그래서 매일 보거나 집(여기선 숙소)이 붙어있는 사람과 함부로 친해지면 안되더라구요.
    어느 정도 어울려봐야 진상인지 아닌지 알 수 있는데, 친해진다음 알게 되면 스트레스가 말도 못하죠.

  • 7. ㅇㅇㅇ
    '14.11.20 3:46 PM (211.105.xxx.173)

    한때 저도 그런 진상 겪어봐서 백만배 공감해요...

  • 8. ...
    '14.11.20 5:08 PM (64.31.xxx.143)

    희한하네요. 공감하시는 분들.
    전 이런 사람은 처음이라 놀랐어요.
    의도가 뭔가 파악도 제대로 안 되고.
    헤어질 때까지도 얄미워하면서도 어떻게 저럴 수가 있지 이해가 안 되고
    끝까지 철면피인 면이 너무 믿기지 않아서, 어버버버하다가 헤어졌네요.
    와 진짜 있나봐요. 저런 사람. 후..

  • 9. ㅋㅋㅋ
    '14.11.20 7:40 PM (119.149.xxx.7)

    웃기는 얘기네요........

    목사사모 되면 참 볼만하겠네요.

  • 10. 저 같았으면
    '14.11.20 8:59 PM (117.123.xxx.186)

    같이 매점 갔을 때 원글님 과자 사는 것 보고 이번에는 내가 살테니 사지 말라고 했을 것 같은데...
    하긴 애당초 잘 모르는 사람 과자를 그렇게 많이 먹지도 않았을 거에요.
    권하셨을 때 예의상 한 두개만 집어 먹고 두 번째 권할 때부터는 됐다고 했을 거에요.

    하지만 남들도 나같을 거라고 생각하면 안 되더라고요. 그냥 그분 덕분에 살 덜 쪄서 고맙다고 생각하세요. 어쩌겠어요? ㅎㅎ 이런 사람도 있고 저런 사람도 있고... 그런 거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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