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친언니가 놀부심보예요.

.. 조회수 : 4,808
작성일 : 2014-11-19 09:13:09

잊혀지지 않는 드라마가 있어요.

 

아주 오래된 드라마인데,

한 여자가 재벌가 딸을 데려와서 자기 딸이랑 같이 키우는데

그 여자는 교통사고로 죽어요.

그리고 재벌가 딸은 공부를 잘 해서 좋은 대학에 가게 됐는데

그 여자의 딸은 공부를 못해서 마땅히 할 일이 없게 되죠.

그때 그 여자의 딸은 고약해서, 재벌가 딸에게 심술을 부려요.

너는 몇 년 후면 못해도 물리 교사가 돼서 잘 살 텐데

나는 니 앞에서 전망 없는 비참한 꼴로 살아야겠냐며 난리를 치는데,

그러자 재벌가 딸이

그럼 내가 어떡해야 되겠냐고 물어요.

그러자 그 여자의 딸이 대학을 가지 말고 빵집 점원으로 취직하라고 해요.

그냥 전망 없이 빵집 점원으로 값싼 노동만을 하며 살라고,

자기랑 별반 다르지 않게 살라는 거죠.

 

근데 저는 이 내용과 비슷한 체험을 했어요.

언니가 있는데, 분명히 친언닌데 제가 잘 되는 꼴을 못봐요.

제가 언니보다 좋은 학교를 갔을 때, 언니는 아주 못마땅해 했어요. 그게 언니의 얼굴 표정으로 보였어요.

그걸 어떻게 알았냐면,

대학 졸업 후에 한동안을 제가 취직을 제대로 못했거든요.

그러던 때에 언니랑 어떤 일을 계기로 싸웠는데

언니가 부들부들 떨고 눈물을 흘리면서 말했어요.

"야! 내가 너 학창시절 내내 '나보다 좋은 대학 가기만 해봐라!' '절대적으로 나보다 좋은 대학 못 가라!'라고 생각하면서

간절히 바랬거든. 너 나보다 못 되라고!

근데 니가 **대학 갔을 때 엄청 분했어. 너무 화나서 분이 풀리지를 않았어.

근데 지금 니꼴 봐라. 그 대학 나와도 너 지금 안 풀려서 이 지랄하고 있잖아.

내가 요즘 얼마나 속이 편한 줄 아니?"이러더라고요.

 

그리고 좀 지나서 제가 일이 아주 잘 풀렸어요. 자세한 건 말씀드릴 수 없는데

언니가 굉장히 부러워할 만한 일이 제게 생겼어요.

그때 언니가 그 기쁜 소식(저에게만 기쁜 소식)을 처음 들었을 때

언니 눈에 눈물이 맺히더군요.

전 깜짝 놀랐어요. 왜 우나 싶어서.

그런데 눈물이 몇 방울 떨어지더니 언니가 말하는데.. 하아..

"야 왜 너한테만 그런 일이 생겨? 내가 원하는데, 그건 내가 간절히 바라는 건데, 왜 너한테만 그게 생기냐고?

왜? 바라기는 내가 더 바라는데, 왜 너한테만 그러냐고?"라면서 우는 거예요.

그래서 이게 뭔 일인가, 뭐 이런 여자가 다 있나 싶었죠.

저는 언니가 울 때, 눈시울이 붉어지면서 눈물 흘리는 모습에서..

정말 TV에서 자주 나오던 표현인, 망치로 한 대 얻어맞은 것 같았어요.

그런 반응은 정말 상상 못했거든요.

 

전 정말, 그 이후로 이런 생각을 자주 해요.

내가 더 잘 풀리면, 언니가 분해서 쓰러지는 거 아닌가. 정말 위험해지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요.

괜한 우려나, 장난식의 걱정이 아니라

언니가 진짜 성격이 더러워서 진짜 쓰러질 수도 있을 정도예요.

 

어쨌든 위에 내용 적은 드라마랑 비슷한 말,

별에서 온 그대 천송이가 했었죠.

어떤 사람은 자기가 올라가지 못하면, 위에 있는 사람 끌어다가 내린다고.

 

시궁창에 있는 사람이 거길 벗어날 여력이 없으면,

윗물에서 잘 살고 있는 사람을 끌어다가 자기 옆에다 앉혀놓고 싶은 마음이 있나봐요.

사람이 얼마나 고약할 수 있는지

전 저희 언니를 보면서 매번 놀라요.

 

IP : 106.187.xxx.142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정도면
    '14.11.19 9:21 AM (121.168.xxx.35) - 삭제된댓글

    그냥 놀부심보가아니라 심리적으로 문제가 있어보이네요 언니분..본인도 많이 힘들듯 합니다 심리상담 권하실 정도의 관계가된다면 권해주시고 아니라면 원글님 본인을 위해서 인연끊고사세요

  • 2. 고약
    '14.11.19 9:21 AM (121.163.xxx.51)

    머리나쁘고 욕심만 많은거에요...이런 스타일이 최악...
    보통 질투는 해요 자매간에도..그런데 나이가 들수록 아 그래도 내주변이 잘되는게 나에게
    이롭구나를 알게 되는데 언니는 그것조차 깨닿지를 못하고 분한 자기 감정에만 충실한 거에요
    회사에서도 이런 유형들 보면 일은 못하면서(할 능력 없음) 남 뒷담화나 하고 쓸데없는 분란만 일으켜요

    멀리하세요

  • 3. 어머니가
    '14.11.19 9:22 AM (180.65.xxx.29)

    어릴때 차별해서 키운거 아닌가요
    주변보면 차남이나 차녀 뭐든 이뻐하고 잘한다 하고 하는 부모들 있더라구요
    큰애들 상처 받는것도 보이고 그렇던데

  • 4. 저는
    '14.11.19 9:32 AM (211.207.xxx.205)

    저는 제 여동생이 그래요.. 제가 무언가 하나 잘되는 게 있으면 그날 친정집 전화 불이 납니다.
    친정 어머니도 포기하셨어요....심술은 하늘이 내린다고.

  • 5. 그래도
    '14.11.19 9:43 AM (121.131.xxx.198)

    그렇게 대놓고 솔직한게 (머리가 나빠서이든 아니든. 어쨌든 그러니 조금은 순진한 면도 있다고 봐도) 낫다고 생각하셔도 될거에요. 인연은 끊으시고요.

    사람들이 흔히 얘길 안해서 그렇지, 형제들 사이에 질투 장난 아니죠. 질투심없이 형제가 잘되길 바라고 기뻐하고 그러는 경우가 예외일 거에요. 그리고 진짜 간사한 인간들은, 솔직하지 않게 합니다. 내심을 최대한 표현하지 않고 뒤로 공작해요. 그게 자기 언니든 동생이든 누가 되든요.

    비슷한 경험 한 사람들 많을 거라고 생각해보심 조금은 위로가 될 거에요. 위로드립니다.

  • 6. ..
    '14.11.19 9:45 AM (58.228.xxx.217)

    태생이예요.
    차별한거 아니냐.. 심리적힘든게 나온거 아니냐 등등 하는데요
    저건 태생이고 못고쳐요.
    제 큰언니도 저래요. 어릴때 첫딸이라고 저보다 훨 잘해줬는데도...

  • 7. ....
    '14.11.19 9:53 AM (218.156.xxx.141)

    심성이 그래먹은거...
    그런 사람있어요. 자신이 잘되는것만 기뻐하고 형제들 안되면.. 좋아하고..
    숨기려해도 겉으로 드러나기도.. 하고..
    이게 차별이나 그런게 아니라.. 너무 받기만한경우인데도 그래요
    마치 자신만 받고 살아야한다고 생각하는 똘끼....

  • 8.
    '14.11.19 9:54 AM (112.149.xxx.111) - 삭제된댓글

    엄마가 그걸 냅두나요.
    뭐 이제 성인이 됐으니 안보면 간단.

  • 9. ..
    '14.11.19 10:08 AM (59.6.xxx.187)

    울 이모가 딱 저래요..
    동생인 울엄만 평생 당하고 사셨죠..
    그간일들 말도 못합니다...
    뒤에서 이간질..골탕 먹이기...여기다 쓰기 그럴 정도로 상상 초월한 행동도 해요..그것도 교묘하게..
    자랄때 차별받은거 전혀 없고...단지 울 엄마가 경제적으로 젤 풍족하고 외모가 젤 낫다는 이유만으로요..ㅡ.ㅡ,그렇다고 울 이모가 경제적으로 어렵거나 그런건 아니거든요..
    자기 자신의 비교부터 자식들 비교까지...질투심이 하늘을 찌르고,.모든 사람이 자기만 좋아 해야 하고 자신이 젤 잘 나야 해요..근데 이런건 타고나는 거라..바뀌지도 않고 바꿀수도 없어요..
    그냥 최대한 거리를 두고 접촉을 안하는 수 밖에요..ㅜ.ㅜ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40908 미혼여성이 한달에 300씩 쓰면 많이 쓰는거죠? 10 .. 2014/12/01 4,797
440907 오래된 샷시에서 황소바람이 엄청나요 도와주세요ㅠㅠ 9 꽁꽁 2014/12/01 2,816
440906 겨울 털코트요 세탁소 맡겨도 될까요? 아지아지 2014/12/01 470
440905 요새는 아들 딸 구별없이 잘 하는 자식 더 밀어 주는 분위기인가.. 16 ? 2014/12/01 3,121
440904 아이큐와 삶의 성취는 무관할까요 5 aeg 2014/12/01 909
440903 '출소할 처녀 범죄' 보고 3 2014/12/01 1,822
440902 분노조절장애 치료할 수 있는 방법 좀 알려주세요~ 9 간절히 2014/12/01 3,213
440901 [퍼옴]미생을 보고 느낀 12년차 직장인... 솔나무1 2014/12/01 2,791
440900 유산균 먹는 방법 좀 알려주세요. 4 동글이 2014/12/01 1,736
440899 비정상 회담 터키 비정상 29 비정상 2014/12/01 16,542
440898 YTN 언론인 대량해고사태 2 마음속별 2014/12/01 988
440897 창조갱제를 아시나요? 4 갱제 2014/12/01 434
440896 어린이 샴푸 추천 좀 해주세요~ 향기좋은 2014/12/01 3,508
440895 초3 이런경우가 일반적인건지 궁금해요.. 12 33 2014/12/01 3,331
440894 고대 성추행 교수 누군가요? 6 한겨례 2014/12/01 6,226
440893 냉온욕 정말 좋네요 3 냉온욕 2014/12/01 4,489
440892 재직증명서 알바하는 곳에서 발급받을 구실 3 2014/12/01 2,128
440891 두돌남아 옷사이즈 4 반짝반짝수세.. 2014/12/01 7,438
440890 운동할수 있는 날씨인가요? 9 봄날 2014/12/01 1,006
440889 저녁안주면 안될려나 3 엄마 2014/12/01 991
440888 와 오늘은 정말 겨울이네요 3 크리스마스 2014/12/01 1,124
440887 빠진 머리 날수도 있나요 2 아라 2014/12/01 1,082
440886 초4 준비물로 검은빵 딸기잼이라는데 검은빵 아시는분 5 2014/12/01 1,959
440885 기가 약하다 vs 기가 세다 기준이 뭔가요 6 으라차 2014/12/01 18,179
440884 은행에서 카드대금을 잘못 인출하는 경우도 있나요? 3 2014/12/01 1,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