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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한 채가 1톤 트럭에 너끈히 실린 오후
하나 둘 도시의 집들이 나와 거리를 간다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 것일까
집에는 집이 없다
낯선 자의 비좁은 집에 편승하여
세 식구 잠시 인생을 포개어 앉는다
밀어낼 수 없는 따스한 불편
살아온 사십여 년을 싸놓은 짐보다
무거운 아내의 한숨이
보자기를 풀어놓은 듯 물결친다
못질을 한다
세 식구 밝은 웃음을 걸어두고
가슴 속 깊은 곳에서 꺼낸 희망도
단단하게 더욱 단단하게 걸어 놓는다
오래된 살림살이 낡은 남루를 벗듯
아내는 오래오래 닦는다
부엌문에 딸아이가 제 그림을 붙인다
아내와 내가 어설프게 도화지에 서 있는
아내와 내가 가난하게 서 있는
방 한 칸과 두어 평 부엌을 이어 놓는다
딸아이의 여섯 살 웃음이 진달래꽃으로 곱다
- 김행란, ≪이삿날≫ -
* 광주일보 2001년 신춘문예 시 당선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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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1월 19일 경향그림마당
http://news.khan.co.kr/kh_cartoon/khan_index.html?code=361101
2014년 11월 19일 경향장도리
http://news.khan.co.kr/kh_cartoon/khan_index.html?code=361102
2014년 11월 19일 한겨레
http://www.hani.co.kr/arti/cartoon/hanicartoon/665129.html
안전이고 안보고 그보다 더 중요한 건 우리의 안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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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한 순간이 오면 누릴 것.
우리에게 내일이 있으리란 보장은 없으니까.”
- 영화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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