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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4,5 살 연년생맘인 저 좀 혼내주세요.

밍밍 조회수 : 1,626
작성일 : 2014-11-18 21:17:21
애들 어린이집 보내고 집에오면 10시예요.

라디오듣거나 신문보다가 인터넷해요. 인터넷하다보면시간 너무 잘가요.
빨래거리있음 그 동안 돌리고요.
오후 한시쯤 점심 간단히 먹고, 계속. . 쉬어요.


오후네시되면 차몰고 십분거리 어린이집 가서 애들 데려와요.
차태울때부터 징징거리고,
주차장에서도 한놈은 손 안잡아준다고 울고,
엘레베이터 버튼 엄마가 눌렀다고 드러누위 울어요.

6시 정도에 식사준비해서7시에 차리면 먹네마네하면서 한시간 넘게 실랑이하다 겨우 먹이고 다 치우고 부엌바닥까지 닦고 내친김에 간이 청소기 돌리고함믄 9시되어요. 그사이 빨래다된거 널고요.

애들 치카시키면서 목욕시키고 내복입히고 이부자리 들어가는게 열시. 책읽어주면 열시반쯤 재워요.

10시부터 4시까지 온전히 놀다가
4시이후 애들오믄 제 몸과 정신이 풀가동되어 정신없이 일합니다.
. 미리 음식해두믄 될거알지만 4시이전엔 손햐나 까딱 안하게돼요. 애들 오기전 에너지 비축해야지 싶어서요. 청소도 밤에 다 해두는 편이고 애들 밥 다 먹고나서 부억닦으며 청소기 돌리고, 자기전엔 제일 깨끗히 정리하고 잡니다.

그래도 애들 오믄 징징거림, 싸움, 우는 소리에 금방 지칩니다. 애들에게 웃는 얼굴도 못보여주고 조금이라도 우는 소리하믄 저는 더 지쳐서 성부터 냅니다. 어쩔 땐 애들에게 제가 말도 걸지말라고해요.

그래서 애들없을때 그 아무소리없는 집에서 고요히 혼자있는게 너무 귀하고.. 그냥 가만히만 있고싶어요.

근데 계속 너무 혼자만.. 이렇게 칩거하듯이 사는게 과연 맞는가 부끄럽기도합니다. 애들이 꽤 거리있는 어린이집 다니기때문에 동네 엄마들 친구가 있는 것도 아니고, 대학 친구들은다 멀리 살고, 원래도 뭐 그다지 사교적이거나 잘 어울린다기보단 혼자 놀기를 좋아하긴하는데 요샌 더 그게 심한 것같고.


너무 잉여로 살면서
애들에겐 힘든 모습만 보이는 저. 스스로 걱정스러워 상담라도 받아야햘까요ㅡ

**핸폰으로해서 오타 많은거 양해바래요.

IP : 14.138.xxx.151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4.11.18 9:21 PM (175.196.xxx.202)

    제가 그렇게 15년을 살았어요
    어쨌든 내 할일은 다 하는거니까,,전 남한테 피해 안주니 괜찮다고 봐요
    저도 내일 동대문 한번 털러 갈건데....님하고 뜨개질 패턴이나 교환하고 싶네요 ㅎㅎ

  • 2. ..
    '14.11.18 9:26 PM (114.207.xxx.102)

    잘하고 계신거에요.
    토닥토닥해드려요.
    그런데 점심 먹고 조금 쉬었다가
    뜨개질을 하지말고 애들 반찬 한가지만 해놓으세요.
    애들이 와서 혼 빼놓는 와중에도 아주 조금은 덜 힘들잖아요. 쉴때 온전히 쉬는거 좋긴해도 애들과의 시간에 너무 헐덕헐덕 진빠지는것 같아 안스럽네요.

  • 3. ㅎㅎ
    '14.11.18 9:33 PM (14.47.xxx.242)

    저는 6살 7살 키우는데 님이 무슨 말씀하시는지 알것같아요.완전공감공감...애들 있을때는 어차피 푹 못쉬니까 없을때 푹 쉬고자 하는거..근데 청소만이라도 하는건 어떨까요? 전 그렇거든요..저도 예전에는 애들오면 청소하고그랬는데..너무 힘들더라고요..그리고 미리 청소를 아침에 해놓으면 마음이 한결 가벼워요..저는 근데 님이랑 다른점이라면 애들 유치원갔을때..청소부터(이틀에 한번해요.매일하긴 힘들어요 제가 재택근무를 해서)끝내고..일이 많이 없으면 운동도 하고..그리고 집에서 일하고.-적성에 맞게 조용히 혼자 일하는거여서 힘든거 모르겠더라고요...오히려 일하는 시간이 저한텐 힐링이에요..돈도 버는 힐링이여서 일석이조..아무튼수고 많으시고요..남편 도움도 좀 받으세요...적어도 육아에 있어서는....!!

  • 4. 공감
    '14.11.18 10:16 PM (121.168.xxx.64)

    그래서 애들없을때 그 아무소리없는 집에서 고요히 혼자있는게 너무 귀하고.. 그냥 가만히만 있고싶어요. 

    -------------
    넘 공감하고가요ㅠㅠ 잘하고 계세요~

  • 5. Milky
    '14.11.18 11:02 PM (223.62.xxx.116)

    님글보고 사람사는건 다 똑같구나 싶어요
    저도 지금 놀아주다 힘들어서 잠깐 방에 숨어있어요ㅎㅎ이렇게 5분정도 있다가 환한 얼굴로 다시 아이들에게 다가가는거죠ㅋ
    잘하고 계신거 같은데
    애들 학대하고 손찌검하는 것도 아니고 말걸지마~정도는 투정 정도로 들리는데요...
    전 애들 어린이집보내고 정말 지쳐있거나 방전될때는 손 하나 까딱안하려고 해요...청소고 뭐고...
    암것도 하기싫을 정도면 힘든거니까 쉴때 잘쉬어야 애들오면 씩씩하게 돌볼수 있어요
    4,5살 연년생면 지금쯤 육아에 지쳤을때죠
    그런데 이미 연년생낳고 그동안 달려온길이 너무 힘들었잖아요 생각해보면...사람은 망각의 동물이고 애들이 이뻐서 다 잊은것뿐이지
    육아는 길게 봐야되요 1,2년도 아니고 끝나지않는 마라톤인데 처음부터 힘빼면 안되요 난 잘하고 있다 스스로 생각하면서 이 페이스로 끝까지 가면 되요^^

  • 6. 동병상련
    '14.11.18 11:13 PM (221.162.xxx.102)

    커피내리고 빵이랑 같이 먹으며
    라디오듣거나 신문보다가 인터넷해요. 인터넷하다보면시간 너무 잘가요.
    ===> 이거 보면서 웃었어요
    애들 어린이집 가 있는 시간은 왜 이렇게 빨리 가나요?? ㅠㅠㅠ
    너무 아쉬워요
    한것도 없는데 벌써 애 데릴러 가야되구...

    그래도 저보다는 잘하시네요
    전 매일 청소도 안하고 자기전에 어쩔때는 설겆이 담가놓고 애들 재우다 그냥 잠들때도 있어요 ㅜㅜ

  • 7. 저두요
    '14.11.18 11:20 PM (112.167.xxx.13)

    저도 4살5살 연년생맘입니다
    제가 쓴글인지 알고 깜짝 놀랬네요
    저도 10시쯤 등원시키고 오면 힘이 쭉 빠져요
    10시부터 12시까지 인터넷,티비좀 하다
    12시에 신랑 점심차려주고 12시부터 하원4시까지 집안일 싹해놔요 정리정돈 청소기 걸레질 세탁기돌리고 널고 식기세척기 돌리고 일주일에 한번씩 욕실청소,,,,
    그럼 4시에 애들데리고 오면 징징거리죠 어르고 달래 집에 들어오면 아이들 손 씻기고 간식(쵸콜릿이나 우유 등)먹이며 좋아하는 만화 1시간틀어주며 전 지친 심신을 달랩니다
    워낙 체력이 저질이라,,,
    5시반부터 저녁식사 준비 여섯시 저녁 먹고 같이놀고 목욕하고 공부하고 책읽고 자요 10시쯤 ,,,,,
    정말 챗바퀴 인생이죠,,,,
    그냥 아이들 건강하고 무럭무럭 자라는게 최고인거 같아요
    우리 파이팅해요^^!

  • 8.
    '14.11.18 11:25 PM (211.36.xxx.106)

    저두 비슷하게 생활해요

  • 9. 저도 연년생
    '14.11.18 11:41 PM (121.164.xxx.106)

    6.7 살 맘이에요.
    너무 동병상련이에요. 아이를 키운다는게 행복감도 있지만 일상은 어찌나 지지부진하고 무료하면서도 바쁘고 의미없는지요 ㅜㅜ
    연년생이니 질투해서 맘놓고 애정을 표현하기도 힘들어서 조금 거리두고 일부러 냉담하게 대하는 때가 많아요.
    자기들끼리 놀기 시작하니 많이 수월해졌어요.
    한 1.2년만 더 지나도 숨돌리실 거예요.
    저도 4.5세때가 가장 힘들었어요
    지금 잘하고 계신 거예요. 전 서로 엄마를 두고 질투하고 싸울때 너무 힘들어서 엉덩이맴매 많이 했어요.
    조금 후회됩니다.
    때리거나 굶기지만 마시고 ㅎㅎ 놀아주는건 힘드니 책만 30분씩 읽어주세요

  • 10. 밍밍
    '14.11.19 12:59 AM (14.138.xxx.151)

    저 너무 잘못하는것 같고, 기운도 없이 집에만 있고해서 내가 우울증 있나싶을 정도로 가라앉았는데,
    답글 보며 저도 모르게 울컥- 했네요. 따뜻하게 위로해주셔서 감사해요. 공감해 주셔서 감사하고, 이건또 님의 조언도 가슴에 새길게요. 제가 너무 애들을 등한시하고 집청소만 하는것 같아서 마음이 무거우면서도 어떻게 애들과 놀아줘야할지 늘 고민이였거든요. 잠시라도 놀아주기, 실천해볼게요.감사해요.

  • 11. 돌돌엄마
    '14.11.19 4:52 AM (115.139.xxx.126)

    전 다섯살 세살 엄만데 다섯살은 유치원 두시에 하원하고 세살은 집에 데리고 있어요.
    정리랑 청소는 웬만하면 두시 전에 끝내고 예전엔 빨래도 아침에 해서 널었는데 요즘은 저녁에 해서 방마다 널고 자고요,
    음식도 둘째 점심 먹을 거 하면서 저녁 반찬 준비도 미리 할 때도 있고.... 아니면 주말에 먹은 거 재탕 ㅎㅎ
    열시부터 네시까지 자그마치 여섯시간이나 되는데
    그 중에 집안일 좀 해놓으면 애들 하원 후에 더 챙길 수 있지 않나요?
    저희 애들도 징그럽게 싸우고 난리인데
    제가 집안일 할 때 더 사단이 나고(엄마 안보고 있으니 더 치고박고&난 엄마 일도 못하게 왜이리 난리냐고 짜증나고)
    제가 옆에 붙어서 중재하고 놀아주고 시다바리 하면
    애들이 떼쓰고 싸우고 울고불고 하는 게 줄어들어요.

  • 12. 돌돌엄마
    '14.11.19 4:54 AM (115.139.xxx.126)

    님을 탓하거나 게으르다고 하는 게 아니고
    애들을 진정 위하는 게 무엇인지... 뭐가 우선인지
    같이 생각해보자는 거예요...
    저도 저녁 설거지하거나 그럴 때 애들이 뛰어다녀 아랫집 피해가거나 싸우거나 하는 게 잦아서
    요즘은 반성하고.... 설거지도 애들 재우고 하는 쪽으로 하려고요...

  • 13. 돌돌엄마
    '14.11.19 4:56 AM (115.139.xxx.126)

    댓글을 세개나 달게 되는데 ㅋㅋㅋ

    예전에 여기 게시판에서도 봤는데
    애들이 공부 잘하는 집 엄마들은
    애들 학교간 동안 자기 볼일&살림 다 끝내놓고
    하교 후엔 애들한테 집중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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