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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운동하는 중1 아들 진짜 너무 불쌍해요...

ㅠㅠㅠ 조회수 : 5,788
작성일 : 2014-11-17 22:32:29
수영하고있구요
지금 국대 상비군 목표로 시합나가면서
맨날 수영장에살면서 연습하고 훈련하고있어요
매일 다섯시에 일어나서 뜀박질 유산소운동하고와서
학교갔다가 또 수영장가서 수영하고
저녁먹고 또 밤까지 수영하고
중간중간 수영아닌 근력운동에 윗몸일으키기
팔굽혀피기등등 지켜볼수가없게 힘들고 빡세보여요...
아직까지 크게 다친적은없지만 부상도 걱정이고
애아빠가 운동만 시켰다가 중간에 잘못될까봐 노심초사여서
운동만으로도 힘든애한테
성적 밑으로 떨어지면 수영 그만두게한다고 압박줘서
밤늦게 공부까지하느리 스트레스도 이만저만아닐테죠..
지 목표가 뚜렸한건 어찌보면 다행인데
한창자랄때 잠도 푹 못자고 힘들게 훈련하고
주말도없이 맨날 운동하면서 놀지도못하고..불쌍해요
요몇일은 연속으로 단체기합받아서 코치한테 맞고
엉덩이가 파랗게 물든거 약바르면서
운동그만두면안되냐고 진지하게말하니까 울면서 싫다네요
대회나갈때마다 일등을 휩쓰는것도 아니고..어쩌다 한번..
제가보기엔 애가 노력하는만큼은 성과가없어보여서
일찍 그만두게하고싶은데 지가 아득바득 하겟다고하고
운동하고 새벽에 집와서도
내신이다머다 숙제하느라 잠도 제대로 못자요...
미국사는 언니가 하는말이 우리나라는 예체능하기
진짜 힘들다면서..외국은 한가지 특기가있음
그것만해도 잘되는데 우리나라는 그렇지가 않대요
맞는말 같아요ㅠㅠ
전 그저 애 힘든게 지켜보기 너무 힘들어요...
제가 해줄수있는거라곤 먹을꺼 잘해먹이기뿐이죠ㅠㅠ
저녁먹고 운동하고오면 또 배고프다그래서
고구마 튀겨놓고 애 먹이면서 훈련얘기하는데
몇일째 지적받은 킥 잘못찼다구 또 엉덩이맞았다고..
멍도 채 안없어져서 앉을때마다 아프다했었는데
속상한티 안내면서 약발라준다니까
웃으면서 엄마 속상할까봐 보여주기싫다면서들어가더니
책상에서 훈련일기쓰다가 엎어져서 잠들었어요.
아 막내라그런지 엇그제 수능친 첫째볼때보다
매일매일이 왜이렇게 짠하고 불쌍하고 그런지ㅜㅜ에효
첫째딸은 엄살도 많고 힘든거 다 내색하는애고
얜 그런거 내색안하고 다 지혼자 끌어안으려고해요ㅜㅠ
아님 힘들다하면 그만두게할까봐 그런건지 참...
수능끝나고 봉인풀려서 여기저기 싸돌아다니고 온
지누나 자랑 다 들어주면서 부러운 표정하는데
제일 불쌍햇어요...ㅠㅠ
본인이 열심히하니까 그냥 믿고 지켜봐주는게 답이겠죠..?
IP : 115.126.xxx.6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4.11.17 10:38 PM (124.49.xxx.100)

    대단한 아드님 두셨네요.
    그런 의지가 있는 사람은 뭐가 되도 되더군요.

  • 2. 청대
    '14.11.17 10:43 PM (220.77.xxx.168)

    고교야구시키는 울 아들도 못지않 습니다
    슬라이딩하다 다리에 찰과상을 입어 피고름 줄줄~
    손바닥은 굳은살천지~ 빡빡머리에 시커먼얼굴~
    구멍안날날없는 유니폼 봄 눈물나요
    그런데 공부까지 하려니 더 힘들겠네요
    어느하나는 포기하시고 한가지 몰두해야해요
    고등학교쯤되면 진로가 정해졌다고 보심되구요
    그냥 자기좋아서하는거니 묵묵히 지켜보는수밖에요
    우리나라 예체능 시키는부모들 상줘야해요
    아무초록 화이팅입니다

  • 3. dd
    '14.11.17 10:44 PM (121.130.xxx.145)

    에휴~~
    안 그래도 힘든 애를 왜 때린데요?
    엉덩이 멍들게 때리면 아파서 어떻게 운동하라고!!
    체벌이나 안 했음 좋겠네요. ㅜ ㅜ

  • 4. ....
    '14.11.17 10:48 PM (121.190.xxx.34)

    자기가 좋아서 하는일이니 응원해주세요..넘 기특합니다.. 아드님 꼭 잘되길 빌께요 홧팅!!!!!

  • 5. 에휴..
    '14.11.17 10:54 PM (112.152.xxx.72)

    남편이 운동선수 출신이고 프로까지 했어요.
    운동으로는 엘리트코스밟으며 승승장구했지만, 부상으로 국가대표 목전에서 좌절되고...
    하지만 강한 승부근성과 의지력으로 지금은 그 분야에서 성고해서 아주 잘나갑니다^^
    운동 안 한 서울대 나온 동창들도 부러워할만큼 사회적으로 성공해서 존경받고 잘 살고있어요.
    같이 운동한 친구들도 성실한 아이들은 모두 꽤 잘 살아요. 국가대표나 유명세 없는 선수라고하더라도요.
    운동도 아주 큰 기술이라 관련분야 코치하면서 전문성 키우니 웬만한 대기업다니는 사람 안 부럽더라구요.
    아이가 운동하면서 키우는 근성은 평생을 살아가면서 큰 자산이 될 거에요.

    그리고 어떤 상황에서도 공부에 손 놓지는 않도록 힘써주세요.
    최소한 영어는 꾸준히 하게 해 주시고, 수학도 중학교까지는 할 수 있도록 해 주세요.
    남자아이들은 특히 독해력 같은게 떨어질 수 있으니 책도 무슨 종류든 꾸준히 읽게 해 주시구요.
    그럼, 만에하나 운동 그만두더라도 뭐든지 다시 시작할 수 있고 운동분야에서도 공부해서 커나갈 수 있는 여지가 아주 많아요.

    운동시키는거 아무나 못하는건데 정말 대단하세요.
    아이 잘 보살펴주세요.
    답글에 괜히 감정이입되어서 주저리 늘어놓고갑니다^^

  • 6. 이건정말 진리
    '14.11.17 11:04 PM (220.117.xxx.186)

    아이가 운동하면서 키우는 근성은 평생을 살아가면서 큰 자산이 될 거에요.2222222

    나이가 들면들수록 이건 정말진리.
    운동이든 미술이든 몸으로 무언가를 해본 사람이 인샹을 에너제틱하게 개척해가며 살더군요. 정말 부러워요.
    전 일생에있어 그렇게 자신을 온전히 불태워본 경험이 있는 사람이 과연몇이나될지..

    근데 정말 운동 체벌은 진짜 어이없어요.
    그사람들일수록 몸이자산이다 몸아껴야한다 가르쳐야 그게 프로다운거 아닌가요? 몸으로 하는거 잘 못한다고 몸을 고장내버리는건 대체 뭔가요

  • 7. ...
    '14.11.17 11:20 PM (182.221.xxx.199)

    울 아들도 축구하지만 원글님 아들 의지가 진짜 대단한 아이네요. 나중에 뭐가되도 되겠어요!
    진짜 그렇게 하기 쉽지않은데..
    수영쪽이 체벌이 그렇게 심하나요? 진짜 속상하네요.
    저도 몇번을 그믄두라고 하고 얼르고 달랬지만 지가 좋아하는걸 찾았다는 것만으로도 넉넉한 형편은 아니지만 믿어보고 밀어주기로 결심했어요. 고생하는거 마음은 아프지만 지가 좋아서 하는데요.뭐. 행복한거죠.

  • 8. ~~
    '14.11.17 11:24 PM (58.140.xxx.162)

    어후~ 입시지옥만 지옥이 아님. 하긴 대한민국 청소년 중에 안 불쌍한 아이가 어디 있겠냐마는.. 운동하느라, 공부하느라, 음악하는 애들도 완전 노가다든데.. 미술은 어떤가요? 모르긴몰라도 거기도 경쟁 심하겠죠..ㅠㅠ
    아직 어린데 그리 맞고 때리는 데 적응해서 어쩐대요?ㅠㅠ
    그게 제일로 걱정되네요. 지금 당장 피곤한 것 보다도.

    나라마다 다르긴 하겠지만, 유럽서 보니까 음악이든 운동이든 뭐든 중고등 때는 어디까지나 과외활동으로 즐기며 하더라고요. 거기서 두각을 나타내는 아이는 조금 더 집중노력 하긴 해도 우리 아이들에 비하면 띵까띵까 수준이에요. 그러다, 대입 앞두고 전공여부 결정하고, 대학서 전공까지 하게되면 무섭게 집중해서 일취월장 하는 거고요. 국가대표 하고 난 뒤에도 경영학석사 하는 게 그리 놀라운 일 아닐 정도로 학과공부는 보통 학생들 하는 만큼 또 하더라고요. 너무 어릴 때부터 한 쪽으로 고정시키지 않고 진로를 넓게 열어놓아서 그런지 여러분야를 드나드는 것도 그닥 무리없고요.
    어떤 아이들은 전국 탑급이어도 전공결정 하면서 포기하기도 하더군요. 음악이니 운동이니 대충하면 생계가 어렵고, 일류가 되면 완전 올인해서 치열하게 살아야 하는데, 힘들게 살기 싫다고요. 그런 애들은 일반학과 나와서 평범한 직장 갖고 여가활동으로 트레이너 하거나 아마추어 오케스트라에서 연주하거나 그러던데, 그래선지 준프로급 공연도 드물지 않게 있더군요.

  • 9. 커피중독
    '14.11.17 11:36 PM (58.233.xxx.130)

    저희아이도 수영하는 아이라 남일같지 않네요
    원글님 아이는 체중에 진학했나봐요
    저희아들은 아직 초3이라 하루에 2시간정도 밖에 안해요 학교에 수영부도 없어서 코지선생님이 수영장에서 훈련시키는데 다행이 코치가 아주 훌륭한분이라 체벌은 안하세요 저는 체중은 안보내고 아니가 원한다면 체고는 생각하고 있어요 다음달에 시합있는데 여기는 지방이라 여기서 선발되고 전국대회나가면 실력이ㅠㅠ 내년에 체전에는 꼭 나가겠다고 열심히는 하네요 수영이 자기기록 싸움이라 전 참 좋은 운동같아요 꼭 국대가 안되더라도 이렇게 운동하는게 좋은것 같구요

  • 10. ㅇ.ㅇ
    '14.11.17 11:39 PM (175.141.xxx.88)

    운동 하는 아이들과 부모님들 너무힘듭니다. 그러나 커서는 인생에서 큰 자산이 되리라 믿어요.

  • 11. ...
    '14.11.18 12:13 AM (61.98.xxx.46)

    아이가 운동하면서 키우는 근성은 평생을 살아가면서 큰 자산이 될 거에요. 라는 말에 정말 공감하면서, 응원댓글 답니다.

    전 대학강의하는데(인문교양), 작년에 제 수업에 체육학과학생(수영국가대표)가 있었는데, 진짜 엄청 열심히 하는 겁니다. 평소 리포트 분량 거의 두배씩 내고, 매 시간마다 옆자리 다른 과 학생들에게 질문, 그래도 해결안되면 저를 찾아와서 질문.
    넘 궁금해져서 물었어요. 앞으로 진로가 어떻게 되냐고. 그랬더니 그 학생 왈, 지금은 국대이지만, 아마 올해(1학년) 은퇴하게 될거라고(부상때문에) 그래서 체육교사나 지도자 길 가기 위해서 공부 열심히 한다고 그러더군요.
    진짜 그 학생 무섭게 공부하고, 문과생들도 좀 어려워하는 기말고사 문제를 너끈히 풀어내고, 에이플러스 학점 받아갔어요. 심지어 전국체전 당시에도, 리포트를 메일로 제출하더군요. 그 근성이 존경스러웠습니다.
    아마 원글님이나, 다른 부모님들 꼭 훌륭한 자제분의 미래를 보시리라 믿습니다.
    위에 어떤 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기본적인 학습능력은 반드시 지켜주셔야 하구요. 제 학생의 경우, 일단 기본적인 독해력을 갖추고 있더라구요.

  • 12. .....
    '14.11.18 12:30 AM (142.179.xxx.243)

    대단한 아들이네요..^^ 윤종신말이 운동선수들이 멘탈이.강하다다고 한던데 진짜 그런가봅니다. 무엇을 해도 어떤 어려움이 와도 이겨낼것 같아요..원글님도 아드님도 화이팅! 응원합니다~~

  • 13. ...
    '14.11.18 12:31 AM (1.226.xxx.76)

    운동한 사람들은 자기를 극복했던 경험을 몸으로 정신으로 번갈아가며 체득해서 그런지 정말 멘탈이 강한 것 같아요. 부럽고 존경스러워요. 아드님이 나중에 어떤 일을 하더라도 든든한 자산이 될거에요33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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