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만에 친구를 만났어요.
주식, 부동산 투자를 통해서 20년만에 60억 넘게 벌었대요.
그런 말을 듣는게 신기하기도 하지만 좀 불편했어요.
남자라서 그런가, 남자들끼리는 그렇게 구체적으로 재산을 말하는 게 당연한건가,
결코 허세있거나 그런 친구 아닌데,
아니면 예전에 저를 많이 좋아했다가 차여서인가,
저도 남부끄럽지 않게 열심히 살았고 꽤 많이 번다고 자부하는데
갑자기 제가 너무 초라하게 느껴져서 요며칠 마음이 심난합니다.
그렇게 엄청난 돈을 번 댓가는 없었냐고 물었더니,
건강이 많이 나빠졌다고 해요. 고혈압과, 심근 경색, 고지혈증, 살도 많이 찌고
굉장히 예민해지고
가족과 보내는 시간도 거의 없다시피하고
성취감은 많이 느꼈지만, 그다지 행복하지는 않다고 합니다.
남과의 비교, 금물이라고 계속 되뇌이고는 있는데
제 머리로는 대체 어떻게 그런 일이 가능한지 상상조차 할 수 없기도 하고요.
마음이 복잡해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