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자녀가 속 썩이시는 분들 언젠가는 이해할 때가 있어요

부모님 조회수 : 1,348
작성일 : 2014-11-16 19:43:15

 저희 어머니와 아버지는 소위 말하는 80년대 열혈부부셨어요 어렵게 고학으로 대학을 졸업하고 월남전을 통해 학비를 벌었던 아버지는 항상 앞으로 나가는 삶을 이야기하셨어요

 

 자수성가한 아버지는 저희 남매가 항상 양에 차지 않으셨어요 말도 별로 없으셔서 아버지가 저희를 사랑한다고 느끼기 어려웠고 여기저기 해외출장으로 바쁘셔서 저희는 어머니와 함께 하는 삶이었어요

 어머니는 결혼과 동시에 학업을 중단할 걸 항상 억울하게 여기셨어요 저희는 어릴 때부터 책, 책, 책과 함께 했죠

그냥 다른 과외가 있었던 건 아니지만 피아노레슨만은 중학교 졸업할 때까지 했어요

 악기를 할 줄 알아야 한다 그랬지만 음악적 재능이 없어 듣는 것만 알게 된 것만으로 그 음악레슨은 제게 큰 삶의 의미를 주었죠 제가 학교 입학하기 전 어머니는 사업을 하고 싶다고 결정하고 사업에 뛰어드셨죠

 엄마가 사업하는 삶 , 집에는 항상 봐주는 아주머니, 할머니 등등...

 그래도 저한테 항상 그러셨죠 니 인생은 니꺼야 나중에 후회하는 것도 니 몫이야 어찌 보면 강한 어머니였어요

 그냥 저냥 저랑 동생은 명문대를 갔어요 그리고 취업하고 일하고 있어요 동생과 다르게 저는 사춘기를 격렬하게 겪었어요 동생은 어린 시절부터 엄마는 바쁜 사람으로 인식했고 저는 중학교 때 -미친 중학생이였죠-반항의 극이였죠

 아버지가 적게 버는 것도 아닌데 왜 엄마는 일을 해야 하느냐고......... 저희 아버지는 항상 바쁘셨고 엄마에게 성취가 필요했던 거 같아요

 별 반항은 아니라 공부를 안 했지만........... 그 때도 저희 어머니는 냉정하게 그러셨어요 너의 삶이다. 다른 아이들보다 조금 더 빨리 엄마가 니 옆에 항상 없을 뿐이다.

 나중에 보니 일종의 분리불안증세였던 거 같아요 그런데 나중에 대학 가고 취업해보니 엄마가 항상 집에 있던 아이들도 분리불안 증세가 있더라구요 심하냐 아니냐 상태가 어떻느냐의 차이였을 뿐...

 이제 나이가 한참 들고 보니 이해해요 저희 어머니가 저를 덜 사랑하셨던 건 아니였어요 다만 방식이 달랐을 뿐이죠

 그런데 이만큼 이해하고 그러기까지 왜 나는 그러지라는 의문은 떠나지 않았어요

지금 자녀가 속을 썪이는 분들 언젠가는 자녀가 이해가 갈 때가 분명히 있어요 저희 어머니도 제가 반항하고 못된 말할 때 정말 힘드셨다고 하셨지만 그 때도 항상 그렇게 이야기하셨어요 너의 인생!!!!!

 못 되게 굴 때 뒤돌아보니 부끄러울 정도지만 나이가 들면서 부모를 이해하게 될 때가 반드시 와요

IP : 203.130.xxx.193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딸아이
    '14.11.16 8:32 PM (118.218.xxx.234)

    이렇게 성숙한 따님이 있는 님의 어머니는 참 좋겠어요.
    딴 얘기지만 저는 수능 친 딸아이랑 지금 사이가 너무 안좋습니다.
    노력하고 애쓰지 않는 모습에 실망하고 허탈해 몰래 눈물 짓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더 큰소리고 요구만 늘어가네요.
    어쩜 저렇게 아이가 변해가고 우리 부부에게 아픔을 주는지 살고 싶지가 않습니다.
    이제 스무살이니 자신의 삶을 살아야겠지요.
    잘되는 것도 네탓, 못되는 것도 네탓, 후회도 네탓이라고 강하게 말해줘야 할것 같네요.

  • 2. 부모님
    '14.11.16 8:35 PM (203.130.xxx.193)

    이제 겨우 20살이 되어가는 중이니까요 시간이 지나면 이해하게 될 거에요 이제 너의 인생을 살 준비를 하는 거라고 말해주세요

  • 3. 딸아이
    '14.11.16 8:41 PM (118.218.xxx.234)

    네, 고마워요ㅜㅜ
    우리딸도 이렇게 속깊은 어여쁜 딸이 꼭 되도록 제가 기도를 많이 해야 할거 같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35978 부산은 부촌이 해운대말고 없나요? 32 루디양 2014/11/16 15,351
435977 동대문 제이루커인지 뭔지 짤린건가요? 6 .... 2014/11/16 9,678
435976 베이비 로션하고 베이비 오일이 향이 예전과 다르네요 1 똘돌이네 2014/11/16 827
435975 네티즌 수사대 참 대단하네요 3 대단해~ 2014/11/16 4,273
435974 슈멜츠 기미등 크림 drawer.. 2014/11/16 3,736
435973 스타벅스 따뜻한 커피 추천해주세요 4 ... 2014/11/16 2,796
435972 아이폰 어려울까요? 7 ... 2014/11/16 1,304
435971 직장인분들 ..회사에서 건강검진 무료로 시켜 주세요? 4 ... 2014/11/16 4,572
435970 늙어서의 자기 얼굴 모습이래요... 28 .... 2014/11/16 21,730
435969 맞벌이 주부, 공부하기 넘 힘드네요. 걍 포기할까봐요. 4 47세 2014/11/16 1,831
435968 고3 남은 기간 의미있게 보내려면요 6 ㅇㅇ 2014/11/16 1,334
435967 슈퍼맨 션가족 반응좋네요.. 32 ㅇㅇ 2014/11/16 10,088
435966 딸 애 쌍커풀 수술 해주려고 하는데요 8 ㅇㅇ 2014/11/16 1,928
435965 수능점수와 배치표와의 상관관계 2 수능점수와 2014/11/16 1,021
435964 제주도 동쪽 숙소 추천좀 해주시겠어요? 4 여자 혼자 .. 2014/11/16 2,126
435963 인터스텔라 저만 어려운가봐요. 43 머리아파 2014/11/16 5,586
435962 그래 어머니와 김대리와 대화내용이뭔가요? 6 미생그래집에.. 2014/11/16 2,154
435961 칼국수집에서 있었던일 11 식당 2014/11/16 3,841
435960 2004년 이후에 결혼하신 분들도 부동산으로 재산 증식 가능했나.. 6 궁금 2014/11/16 1,858
435959 인터스텔라 꼭 imax로 봐야해요? 3 ..... 2014/11/16 1,433
435958 유럽 사시는 분들. 언어 공부 어떻게?? 5 --- 2014/11/16 1,366
435957 미생 제임스박 질문이요.. 6 .... 2014/11/16 3,434
435956 스트레스성 폭식..무서워요 5 ... 2014/11/16 2,235
435955 빵집에서 빵사다 기절하고 나왔어요...ㅠㅠ 41 으휴 2014/11/16 30,324
435954 죄송하지만 한 말씀 드립니다. 25 dd 2014/11/16 5,0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