꽤 오랫동안 직장 생활을 했어요.
어딜가나 진상들이 있다고 그런 진상들때문에 참 많이도 맘고생했었더랬지요.
성격탓에 못된 말을 내뱉질 못해서 속으로 쌓고만 살았더니 병까지 얻었어요.
결국 우울증까지 오고 모든걸 놓고 싶더군요.
그러다가 아는분이 자기 편의점 알바를 구하는데 와줄수 없냐고 연락이 왔어요.
주 5일 하루 12시간씩 하는 조건으로 시작했어요.
잠깐 해봤던 일이라 배우는 것도 금방 배웠고 12시간이 길지 않을만큼 딱 알맞게 바쁘고 재미있어요.
딱히 걱정됐던건 진상 손님 만나는거...
그런데 하루 수십명을 만나도 진상 손님은 1~2명 있을까 말까 였어요.
오히려 돈을 주면서 두손으로 주고 감사하다고 먼저 인사해주는 사람도 있고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나서 너무 감동이었
어요.
그러니 제 표정도 밝아지고 반갑게 인사하고 웃을 수 있는 마음의 여유가 가득 생겼지요.
직장 생활을 하다보면 사람들과 계속 마주치다 일때문이든 뭐 때문이든 부딪히는 일이 생기면서 스트레스를 받는 일이 자
주 생기는데 여기는 그런게 없어서 좋아요.
진상 손님을 만나도 한번 보고나면 그만이니까 신경쓸 필요도 없구요.
알바라는게 인식도 그렇고 좀 그렇지만 저한테는 딱 맞는 일인것 같아요.
아무리 돈을 많이 벌고 좋은 직장에 다녀도 내 마음이 편치 않으면 안된다는걸 알기에 지금 이 일이 더욱 소중하고 재미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