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전 남자친구 이야기

무거운이야기 조회수 : 1,513
작성일 : 2014-11-16 14:58:48
이 이야기는 너무 무거워서 친한 친구들한테도 제대로 하지 못한 이야기입니다. 저의 몇 안되는 비밀이에요..그냥 한 번 털어놓고 싶어 남깁니저.
제가 대학교때 정말 많이 좋아했던 첫사랑 남자친구가 있었는데 그 남자친구랑 결국엔 좀 안 좋게 헤어지고 (다른 여자를 만났어요) 일년정도 마음 고생하다가 한참 잊고 살고 있었거든요. 많이 원망하고 미워하다가 다 잊고 마음이 덤덤해졌고 저도 새로운 사람을 만나서 정말 행복하게 잘 지내고 있었는데 어느날 그사람이 하늘나라로 갔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정확히는 못들었지만 자살인 것 같았습니다. 정확한 이유는 모르지만 가세가 많이 기울었고 본인도 일이 잘 안 풀려서 고생을 했던 것 같습니다. 아직 이십대 후반 창창한 나이었어요..전화번호도 서로 모른채 연락없이 지냈는데 왜 그런 소식은 귀에 빨리 들어오는건지.. 해외출장가던 날이었는데 멍하더라구요. 좀 놀랐지만 눈물은 이상하게 나오지 않았습니다.부모님에게 덤덤하게 얘기한게 다였어요. 장례식은 회사일때문에 못 갔어요. 좀 두려운 마음이 들어서 가고 싶지도 않았구요. 그런데 아직도 가끔 생각이 납니다. 슬픈 감정은 아닌데.. 뭐 때문에 그렇게 힘들었던건지 궁금하기도 하고..살아있지 왜 그랬니 얘기해주고 싶기도 하고..
무엇보다도 이게 사람들이 이런 일 흔히 겪는 일 아닐텐데 제가 감정을 한 번도 제대로 표현해본적 없이 그냥 넘겼거든요. 일상생활에 전혀 지장도 없고 그냥 가끔 자기전에 생각 나는게 다이긴 한데..이게 괜찮은걸까..하는 생각이 들때가 가끔 있어요. 위로를 바라는 건 아니고..저도 제가 이 글을 쓰는 목적이 뭔지는 모르겠지만..사람들한테도 제대로 얘기해본적이 없어서 그냥 이런 익명게시판에라도 한 번 털어놓고 싶었어요.. 두서없는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IP : 73.13.xxx.220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4.11.16 3:16 PM (72.213.xxx.130)

    제 경우는 같은 동아리의 동갑 친구였는데, 스무살에 자살을 했어요. 그 장례식에도 방학때라서 다 같이 참석했는데
    그 여운이 오래갔어요. 서른 가까이 십년 동안 삶이 무엇인지 인생이 무엇인지 슬프고 허무함을 일찍 느꼈죠.
    아무튼 님이 털어 놓을 정도라면 그 만큼 가벼워 진 셈이고 그 만큼 답답함도 목까지 찼다는 얘기에요. 님 혼자 겪는 일이
    아니라는 걸 말해주고 싶었어요. 저는 죽음에 관한 추모를 통하여 마음을 회복하는 종교모임을 통해 도움을 받았거든요.
    다양한 형태로 가까운 지인을 잃은 얘기를 털어 놓고 위로를 받고 슬픔을 공유한 모임이 도움이 크게 되었답니다.

  • 2. ..
    '14.11.16 3:47 PM (116.37.xxx.18)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39852 서울에 있다 타 지역으로 시집가신분 있나요? 11 새댁 2014/11/26 1,654
439851 남자들 여자가 뭔가 사기만 하면 좀 삐딱하게 보는 건 있는 거 .. 11 aa 2014/11/26 2,158
439850 mmf에 전세자금 넣어둬도 괜찮을까요? 7 새가슴 2014/11/26 1,626
439849 도대체 시부모님 비위를 어디까지 맞춰야하는지 30 우울 2014/11/26 5,680
439848 지금 롯데홈쇼핑 방송중인 다운코트 어떤가요? 8 40대중반 2014/11/26 1,625
439847 카톡 질문해요 3 까똑까똑 2014/11/26 719
439846 꿈꾸고 베개가 젖어있는 경험을 처음 했네요. 4 . 2014/11/26 1,071
439845 공기업에서 명퇴하는 이유를 알수있을까요? 6 아아 2014/11/26 2,911
439844 서울대 성추행 피해 학생들 “10년간 20여명 상습적으로…” 4 샬랄라 2014/11/26 1,859
439843 매주콩 한말 8kg이 얼마쯤 하나요? 1 ㅇㅇ 2014/11/26 1,568
439842 사랑에 훅 하고 빠지는 순간? 3 우아한 지성.. 2014/11/26 2,285
439841 뻔히 눈 앞에서 거짓말 하네요 2 너말야 2014/11/26 1,427
439840 소개팅 1번본여자 1 2014/11/26 1,242
439839 아기용품 1 샬로미 2014/11/26 449
439838 에픽하이 헤픈엔딩.. 노래 좋네요. 좋은 음악 추천좀 해주세요... 5 .. 2014/11/26 869
439837 카카오톡에서 단체 카톡을 즐겨찾기 하는법 알려주세요 3 카카오톡 2014/11/26 2,602
439836 최경환.정규직 60세 정년은 과보호랍니다. 4 .... 2014/11/26 1,555
439835 덜익은 대봉감으로 감말랭이 해보신분?? 7 감말랭이 2014/11/26 3,321
439834 아이가 지루성 탈모같아요. 1 탈모 2014/11/26 999
439833 디톡스다이어트 잘 아시는분~ .... 2014/11/26 495
439832 자취방에서 사용할 전기밥솥 2 .. 2014/11/26 748
439831 82님들 도와주세요! 커피숍을 인수할까 하는데요.. 22 도와주세요!.. 2014/11/26 4,421
439830 그까짓 인사말 한마디 4 투명한 2014/11/26 1,084
439829 ESTA 에도 유효 기간이 있나요? 4 2014/11/26 1,236
439828 찹쌀파이 질문 1 ... 2014/11/26 1,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