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전 남자친구 이야기

무거운이야기 조회수 : 1,461
작성일 : 2014-11-16 14:58:48
이 이야기는 너무 무거워서 친한 친구들한테도 제대로 하지 못한 이야기입니다. 저의 몇 안되는 비밀이에요..그냥 한 번 털어놓고 싶어 남깁니저.
제가 대학교때 정말 많이 좋아했던 첫사랑 남자친구가 있었는데 그 남자친구랑 결국엔 좀 안 좋게 헤어지고 (다른 여자를 만났어요) 일년정도 마음 고생하다가 한참 잊고 살고 있었거든요. 많이 원망하고 미워하다가 다 잊고 마음이 덤덤해졌고 저도 새로운 사람을 만나서 정말 행복하게 잘 지내고 있었는데 어느날 그사람이 하늘나라로 갔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정확히는 못들었지만 자살인 것 같았습니다. 정확한 이유는 모르지만 가세가 많이 기울었고 본인도 일이 잘 안 풀려서 고생을 했던 것 같습니다. 아직 이십대 후반 창창한 나이었어요..전화번호도 서로 모른채 연락없이 지냈는데 왜 그런 소식은 귀에 빨리 들어오는건지.. 해외출장가던 날이었는데 멍하더라구요. 좀 놀랐지만 눈물은 이상하게 나오지 않았습니다.부모님에게 덤덤하게 얘기한게 다였어요. 장례식은 회사일때문에 못 갔어요. 좀 두려운 마음이 들어서 가고 싶지도 않았구요. 그런데 아직도 가끔 생각이 납니다. 슬픈 감정은 아닌데.. 뭐 때문에 그렇게 힘들었던건지 궁금하기도 하고..살아있지 왜 그랬니 얘기해주고 싶기도 하고..
무엇보다도 이게 사람들이 이런 일 흔히 겪는 일 아닐텐데 제가 감정을 한 번도 제대로 표현해본적 없이 그냥 넘겼거든요. 일상생활에 전혀 지장도 없고 그냥 가끔 자기전에 생각 나는게 다이긴 한데..이게 괜찮은걸까..하는 생각이 들때가 가끔 있어요. 위로를 바라는 건 아니고..저도 제가 이 글을 쓰는 목적이 뭔지는 모르겠지만..사람들한테도 제대로 얘기해본적이 없어서 그냥 이런 익명게시판에라도 한 번 털어놓고 싶었어요.. 두서없는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IP : 73.13.xxx.220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4.11.16 3:16 PM (72.213.xxx.130)

    제 경우는 같은 동아리의 동갑 친구였는데, 스무살에 자살을 했어요. 그 장례식에도 방학때라서 다 같이 참석했는데
    그 여운이 오래갔어요. 서른 가까이 십년 동안 삶이 무엇인지 인생이 무엇인지 슬프고 허무함을 일찍 느꼈죠.
    아무튼 님이 털어 놓을 정도라면 그 만큼 가벼워 진 셈이고 그 만큼 답답함도 목까지 찼다는 얘기에요. 님 혼자 겪는 일이
    아니라는 걸 말해주고 싶었어요. 저는 죽음에 관한 추모를 통하여 마음을 회복하는 종교모임을 통해 도움을 받았거든요.
    다양한 형태로 가까운 지인을 잃은 얘기를 털어 놓고 위로를 받고 슬픔을 공유한 모임이 도움이 크게 되었답니다.

  • 2. ..
    '14.11.16 3:47 PM (116.37.xxx.18)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60254 32살 미혼 여자는 보통 얼마나 모았을까요? 3 su 2015/07/03 5,529
460253 상견례시 선물 알려주세요. 1 선물 2015/07/03 1,333
460252 이 간단한 질문으로 상식테스트..... 공감하세요? 8 .... 2015/07/03 1,783
460251 학부모 시험감독이 굳이 필요한지... 23 글쎄요 2015/07/03 4,039
460250 영화 리미트리스, 루시 재밌나요? 7 볼까말까 2015/07/03 876
460249 태국 파타아랑 홍콩 마카오 심천중에요 7 고민되요 2015/07/03 1,464
460248 중딩딸의 고민-중독되는 성향 6 걱정 2015/07/03 1,719
460247 힐리스 운동화 어디서 구입하시나요? 2 힐리스~ 2015/07/03 1,028
460246 부킹닷컴에서 호텔 예약시... 4 삼시세끼 2015/07/03 3,407
460245 朴대통령, TK 콘크리트 지지율 흔들 4 당연해 2015/07/03 1,630
460244 서울대,연대 구경가요^^ 13 서울 2015/07/03 2,494
460243 질염으로 산부인과 가보신분들? 12 궁금 2015/07/03 4,198
460242 바람끼 있는 사람들의 특성?! 8 Estell.. 2015/07/03 8,259
460241 식탐많은분들 부러워요. 15 ㅂㅅ 2015/07/03 3,040
460240 [미용]얼굴 모공 늘이는 습관 뭐가 있을까요.. 3 검은거북 2015/07/03 2,108
460239 전우용 역사학자의 트윗 2 트윗 2015/07/03 1,210
460238 우체부 등기오면 관계 다 확인하나요? 5 뭐지 2015/07/03 1,147
460237 선배님들 쓰시는 핸드폰 요금 정확히들 알고계신가여?? 4 마이머니 2015/07/03 710
460236 박근혜 정부 되고 사람이 왜 이리 많이 죽어나가나요 11 아연실색 2015/07/03 1,972
460235 분교있는 대학교.. 어디어디 있나요? 8 분교 2015/07/03 2,124
460234 여름향수 어떤거 쓰세요? 9 ㅇㅇ 2015/07/03 2,405
460233 시험끝난건건 애들인데.. 2 .. 2015/07/03 1,077
460232 jtbc에 김진 5 ㅇㅇ 2015/07/03 2,376
460231 제가 일하면서 듣는 노래 목록 (39세예요) 좋은노래 추천해주세.. 3 ㅁㅁㅁ 2015/07/03 1,557
460230 남자가 장난으로 자기 여자친구 많다고 너도 내 여자친구라고 7 s 2015/07/03 1,2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