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참 시간이 빨리 가네요

시간 조회수 : 536
작성일 : 2014-11-15 20:48:22

오늘 입고 나갈 옷을 고르다 8년전쯤 샀던 코트를 입었어요 .

이 옷을 살 때만해도 30초반 새댁이었는데 어느새 거울에 왠 아줌마가 서있네요.

돌아보면 맞벌이하면서 열심히 알뜰히 살았어요.

남편은 돈 아깝다고 골프 약속도 이 핑계 저핑계로 뿌리치고 옷 한벌도 잘 안사고

저도 지난 4~5년간은 작년에 가방하나 산게 전부네요.

둘 다 그런데도 부동산이나 재테크를 잘 못하니 돈이 욕심만큼 잘 안모여요.

그냥 부동산 활황기에 부화뇌동해서 장만한 집 한채 있고 노후자금 하기엔 턱없이 부족해 보이는 예금이 좀 있네요.

아이가 어려서 (취학전) 돈 들어갈일도 많은 것 같은데

남편이 오늘 자기도 회사에서 3~4년이 한계인 것 같다고 이야기해서 이생각 저생각이 들어요.

남편도 저도 둘다 모범생 스타일이라 한 눈 안팔고 공부해서 좋은 대학 가고 좋은 대기업에 취직했어요.

둘 다 밤잠 안자고 많이 일하고, 주말에도 일하고, 자기계발도 열심히 했어요. 유학도 다녀왔어요.

그런데 남편 이야기를 들으니 많이 허무해요.

저희보다 어려우신 분들도 많은 것도 알고 있고, 가족 모두 건강하게 지내는 것도 감사드리지만

그렇게 절제하고 열심히 살았던게 결국 중산층 삶에 겨우 매달려 있던 거였구나 싶네요.

남편이 퇴직하면 그조차도 어려우니 더 절제하고 살아야겠지요?

요즘 대학도 취직도 모두 저희 때보다 훨씬 어렵다는 이야기가 많은데......

그 두 관문을 성공적으로 통과해도 또 그런 사람끼리 결혼해도 별 거 없구나 싶어요.^^

겨우겨우 매달려서 세상이 던진 숙제 열심히 하고 살았는데

그냥 그때그때 더 재미있게 내가 하고 싶은 거 하고 살았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젊은 시절의 연애도, 공부도, 생활도 모두 다요.

IP : 113.10.xxx.116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아라곤777
    '14.11.15 8:52 PM (175.119.xxx.50)

    원래 삶이라는게 그렇죠 고등학교때 열심히 공부해서 대학에 들어가 사랑을 해보고 졸업해서 취업전선에 뛸어들어 대기업에 합격해 뛸듯이 기뻐했던때가 어제같은데 어느순간 다시 찿아온 사랑을 만나 결혼을 하고 애도 낳고 일에 지치고 육아에 지쳐 아둥바둥 살다가 어느순간 거울을 보며 주름이 하나하나 눌어갈때마다 한숨짓다 애가 초등학교 중학교에 입학 그러다 대학에 가고 나는 어느새 손주를 볼 나이가 되고 인생의 은퇴를 향해가는

    내모습이 저만치 바로앞에 걸어가는 노인을 보며 나도 곧 저렇게 되겠구나 인생이 덧없다라고 생각을 하는게
    인생 아닌가 싶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36529 개인이 중국관광비자 신청시 (긴급ㅠㅠ) 7 절실 2014/11/17 3,206
436528 4인 가족 식기세척기 크기 19 또 생각중 2014/11/17 2,391
436527 와~~~~지금 국민티비에 부활 나왔어요.김동명이 새멤번가? 3 새멤버 2014/11/17 1,540
436526 생뚱맞은 질문... 춤 배우고 싶어요 ^^ 4 춤배우고파 2014/11/17 758
436525 삼시세끼 왜이리 재밌나요ㅋㅋㅋㅋ 10 2014/11/17 5,339
436524 기막힌(?) 식욕억제법 - 이마를 30초간 두드려라! 21 오늘은선물 2014/11/17 6,983
436523 ㅠㅠ 직장상사랑 밥먹다가 헛소리 지껄임요 ㅠㅠ 6 에라이 2014/11/17 2,354
436522 이케아 해명을 들으니 참 가관이네요 2 이케아 2014/11/17 3,747
436521 분당-광화문의 중간 출퇴근 좋은 지역 추천해 주세요~ 14 이사 2014/11/17 1,466
436520 오늘 유나의 거리... 14 유나 2014/11/17 2,319
436519 혹시 탄수화물 안먹으면 머리 아픈가요? 14 ㅠㅜ 2014/11/17 11,300
436518 돈 모으려면 맞벌이 해야하겠죠? 4 정신차려 2014/11/17 2,087
436517 잡채도 며칠 밑반찬 가능할까요? 5 2014/11/17 1,418
436516 블로거들도 고소하는지 지켜 볼 거임 .... 2014/11/17 3,647
436515 수려한 vs 설화수 엄마 선물 추천 부탁드려요~ 7 선물 2014/11/17 2,860
436514 김부선,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당했다 22 적반하장 2014/11/17 3,662
436513 중고등학생이 통역봉사할때 영어인증점수 요구하기도 하나요? 궁금 2014/11/17 510
436512 오늘 밤 EBS 다큐 프라임 꼭 시청해주세요! 18 밀크티 2014/11/17 4,683
436511 외국인에게 소개할 간단한 레시피 있을까요? 22 요리 2014/11/17 1,809
436510 제 얼굴에 침 뱉기라는 건 알지만 1 ..... 2014/11/17 1,028
436509 코오롱제품 안사기 불매운동 - 장자연리스트의 그 이웅열 4 징그러 2014/11/17 2,640
436508 인천이나 송도에 계신 분들께 부탁드려요 2 제발 2014/11/17 1,050
436507 부산 일식집 좀 추천 부탁 드려요. 3 부산 2014/11/17 1,458
436506 지금 강릉항 날씨어떤가요? 2 강릉 2014/11/17 551
436505 개누리보다 더 끔찍한 무뇌국민들 5 공안정국 2014/11/17 9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