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82의 주연령층보단 나이가 많이 어릴거 같긴 해요 33살입니다.
어린나이에 새어머니 밑에서 자라다가
방황하거나 부모님과 사이가 안좋은 자식들의 특징이 똥인지 된장인지 못가리고 덜컥 결혼해서 떠나는거죠 ㅎ
제가 딱 그짝입니다. ㅎㅎ;;;
그냥 어쩌다 오다가다 별것없는 남자를 하나 만났는데 새어머니가 강력히 밀어붙여서
아마 결혼해서 내보내면 서로 좋을거라고 생각하셨던것 같아요
근데 뭐.. 결국 27살에 결혼해서 5년살고 이혼을 했어요
다행히 직장은 10대 대기업이라 그냥 입꾹다물고 애 안생기나보다 하는 수근거림을 뒤로한채 다니고 있는데
언제까지 다닐수 있을지도 모르겠고....
오피스텔 하나 얻어 혼자 사는데
참 33년 사는동안 사실 지금이 제일 편안해요
제 마음대로 널부러져 있어도 뭐라 할 사람 없고 맛있는거 혼자 해먹고 혼자 운동 다니고
간혹 친구들 만나 맛있는 와인한잔 저녁한끼 먹기도 하고
그런데 이렇게 사는동안 언제까지 이렇게 살수 있을까 그런 회의감이 갑자기 들어요
외로운건 아닌데요.. 사실 혼자있는게 너무 행복하고 잘살고 있다 보니까
사이 안좋았던 새어머니도 제가 이혼의 고통을 겪는동안
본인이 저를 빨리 시집가라고 밀어 붙였던것에 대한 많은 후회를 하셨고,
지금 제가 혼자 가장 행복해 하고 정신적으로 편안해 하는걸 보니 그나마 만족하신것 같고 관계도 많이 개선되었어요.
다행히 친정부모 노후 걱정 안해도 될만큼은 한 집안인데
전 전남편(놈) 사업병에 밑천 다털리고 별로 받아 나온것도 없고
쓰던 가전가구도 제대로 못챙겨 나왔고 저축도 이제 시작인거나 마찬가지구요
이런 저도 누가 좋아해줄까, 현재는 돈도 없고 가진거라곤 그나마 번듯한 직장 하나 뿐인 나
그러다보면 전남편놈보다 더 못한 사람 만나 또 불행의 길로 가는건 아닐까,
그래 그냥 혼자 지금처럼 편하게 즐겁게 살자 싶다가도
내가 언제까지 아직은 그나마 젊은 나이로 멈춰있는게 아닐텐데 막막한 노후를 생각하면 바짝 돈모아야겠다 싶고 ㅎㅎ
그냥 토요일 오후에 혼자 기분내느라 맛나게 저녁 해먹고 급 생각이 많아져서 글써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