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에 꿈을 거의 꾸지 않아서 가끔 선잠중에 꾸는 꿈도 다 개꿈이라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보통은 꿈을 꾸더라도 전날 있었던 일이나, 제가 염두에 두고 있는 일이 있으면 적절히 섞여서 나타나기 때문에 그냥 의미 없다고 생각했어요.
근데 오늘 새벽에 정말 오랜만에 꿈을 꾸었는데 본 적 없는 얼굴이 꿈에서 제대로 보인다던지 생각지도 못한 것들이라 이게 뭔가 의미가 있는건가 궁금해졌어요.
꿈 내용은 저희 세식구(남편, 저, 초등 딸아이)가 작은할머니 기일이라 강화도에 가야 한다는데서 시작됐어요.
시댁도 친정도 작은할머니라는 분은 없고 강화도도 연고가 없거든요.
근데 저녁 무렵에 차가 없어서 어떤 차를 얻어 타게 되었는데 아이둘 데리고 나들이 다녀오는 부부였고 그 중 부인이 운전을 하고 있었구요.
차가 무슨 승용차 같기도 승합차 같기도 했는데 이 부인이 운전 중에 자꾸 뒤를 돌아보고 얘기를 해서 속으로 불안했거든요.
왜 앞을 안보고 자꾸 뒤를 보나 사고나면 어떡하나 이상하다 했는데 몸을 일으켜서 운전석을 제대로 봤더니 머리에 쪽을 지고 키가 작은 할머니가 운전석에 푹 파묻혀 운전을 하고 계시는 거예요.
그 분이 작은 할머니라는 생각이 그 순간 들었구요.
여차저차 시골집 같은데에 도착해서 제사상이 차려진 방으로 들어가려는데 제가 문턱에 걸려서 뒤로 주춤주춤 하다가 확 넘어졌어요.
넘어지면서 뒤에 있던 문을 뚫고 나자빠졌는데 그 옆에 작은 할머니 시신이 있는 거예요.
그 동안 찾지 못했었는데 여기 계셨다고 막 그러는데 깼거든요.
하도 허무맹랑해서 말도 안되지만 워낙 꿈을 안꾸는 편이라 이상하기도 하구요.
혹시 재수꿈이면 복권이라도 사볼까 싶구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