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0월 28일 세계경제포럼(WEF)은 ‘2014년도 글로벌 성 격차(Gender Gap) 보고서’에서 한국의 성(性) 평등 지수가 0.640점으로 세계 142개국 가운데 117위를 차지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에는 136개국 가운데 111위였다.) 언론은 여성대통령을 배출한 한국의 성평등 지수가 너무 낮다며 대대적으로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다.
정치철학이나 정책은 논외로 하였을 때, 한국에서 최초로 여성대통령이 당선되었다는 점은 그 자체로 상징적이다. 한국보다 한 발 앞서 민주주의가 발달한 미국에서도 여성대통령은 등장하지 않은데다가, 최초의 흑인대통령이 등장하는데도 꽤 오랜 시간이 걸렸기 때문이다. 그러나 ‘여성 최초’나 ‘여성 1호’이라는 수식어에 기뻐하기는 아직 이르다. 떠들썩하게 여성 1호가 등장한 이후, 그 후로 오랫동안… 여성 2호가 등장하지 않을 가능성이 매우 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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