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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김장했습니다. 휴..

.. 조회수 : 3,871
작성일 : 2014-11-12 21:31:26

일전에 귀촌 준비하는 남편이 올해는 김장 100포기 하자던 글 썼었는데요,
일요일 오후에 배추 60포기를 포함한 갖가지 재료들을 싣고 올라왔더군요.ㅎㅎ
그냥 먹을거 좀 남겨놓고, 55포기만 했습니다.
작년에도 50포기 해서 일년내내 먹다가 엊그제 똑 떨어졌답니다.

 

밭에 있는 배추는 먹기 최종 5주 정도 전부터는 소독을 하지 않았습니다.
배추는 남편이 쪼개고 전 소금물에 담갔다 빼서 소금 얹어서 절이고..
양념은 파, 마늘 같은 기본양념에, 새우젓, 생새우..ㅠ
생새우가 작년보다 비싼듯 합니다. 이렇게 안 비쌌던거 같은데,
(한근에 만원씩 했습니다.)
생새우 사고 새우젓 사고 젓갈사니 돈이 한번에 훅 나가데요.ㅎㅎ
단맛을 위해 연시 여덟개와 사과 두개를 넣기도 했고, 돌배 나무가 있어서 돌배 조금 넣었습니다.
고추가루는 하루 전날 미리 육수에 불려서 했습니다.
육수는 다시마, 다시멸치, 쪼매난 멸치, 보리새우랑, 통북어 넣고 했고요,
찹쌀풀 쑬때 이 육수를 넣어서 했습니다.
양념은 약간 매콤하게 하기 위해 고추씨를 곱게 갈아서 넣었습니다.

울 남편이 양념을 큰 다라이에 버무리면서,
나 손목도 아파, 위염도 있어서 약 먹어..(알고 보니 건강 보조제 였음), 허리도 아파..ㅠ
마치 애들이 엄마한테 관심받으려고 여기저기 아프다 하는것 처럼 그러데요.ㅎㅎㅎㅎㅎ
그래서 전 그랬죠. '얼마나 힘든줄 알겠지?? 이젠 저번처럼 100포기 해서 누구 나눠준다
그런소리 하지마. 여자들한테 그런소리 했다간 맞아 죽을꾸야..ㅎㅎ'
으이구 양념을 어찌나 많이 배추에 덕지덕지 바르던지 다 버무리고 나서 냉면 그릇으로
딱 한그릇 남았습니다.
그 양념 가지고 수육도 하고, 굴도 싸 먹고, 남편 친구가 와서 술도 몇잔 했네요.

그나저나 생새우를 믹서기에 같이 넣고 간다는걸 깜박해 나중에 절구에 찧어서 그냥
넣었는데 김치 다 해놓고 보니 새우 수염이 마치 사람 머리카락 빠진것마냥 쪼끔 그러네요.
나중에 괜찮아 질런지 모르겠어요.

 

밖이 넘 춥네요.
낼 수능보시는 수험생 가족분들 모두 시험 잘 치시고,
82분들도 맛난 김장하실 바랍니다~

IP : 121.254.xxx.168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달강이
    '14.11.12 9:32 PM (122.0.xxx.247)

    고생하셨어요 저희는 다음주네요

  • 2. ..^^
    '14.11.12 9:34 PM (175.192.xxx.234)

    저두 낼 김장하러 친정가요~^^
    마음의 준비 단단히 하고 있습니다.ㅋ

  • 3.
    '14.11.12 9:35 PM (211.209.xxx.27)

    듣기만 해도 군침이. . 수고하셨어요.

  • 4. 아아
    '14.11.12 9:38 PM (211.207.xxx.17)

    부러워요,
    정말 뿌듯하실 것 같아요.

  • 5. 수고하셨네요
    '14.11.12 9:38 PM (182.226.xxx.93)

    남편이 배추 백포기 얘기하셔서 걱정하시던 분 맞죠? 배추농사는 실하게 거두셨나요? 살짝 덜 키운 배추가 더 맛나던데요. 걱정하신 새우 수염은 아마 흔적도 없이 다 삭을거에요. 저는 엉겁결에 배추를 사는 바람에 아무 것도 넣지 않고 대충 비벼 넣었는데요. 간만 맞으면 맛있을거라는 근거없는 자신감에 차 있답니다. 이제 메주 쑤어 매달고 광에 쌀가마니만 쟁이면 겨우살이 준비는 다 끝나겠죠? 아 참, 장작광도 채우고 식구들 솜옷도 꿰매야겠네요. ㅋㅋ 실없는 소리 한 번 해 봤어요.

  • 6. ㅊㅋㅊㅋ
    '14.11.12 9:50 PM (116.34.xxx.149)

    잘 하셨어요. 부럽구요^^*

  • 7. 아 쓰으으읍
    '14.11.12 9:52 PM (211.59.xxx.111)

    정말 너무 맛있겠네요. 글에서 맛있는 냄새나요ㅠ
    추운날씨에 쨍하게 찬 생김치에 수육싸서 한입
    천국이 따로 없겠어요 그순간만큼은

  • 8. 그글 기억나요
    '14.11.12 9:55 PM (115.140.xxx.74)

    세상에 김장이 얼마나 큰일인데..
    남편분 앞으론 백포기 같은거 절대
    말못하실듯.. ㅎㅎ
    뭐든 직접해봐야 고충알지요

    두분 고생하셨어요.
    그래도 큰일 해치워 마음은 뿌듯하실듯..

  • 9. ...
    '14.11.12 10:26 PM (180.229.xxx.175)

    춥기 전에 잘하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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