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압구정 백야의 현실 버전

... 조회수 : 3,288
작성일 : 2014-11-12 18:49:45
임성한 드라마는 대사가 참 얄미워요. 어이없이 촌스럽기도 하고... 
그런데 전체적인 줄거리는 의외로 현실적이에요.

저 7-8살때(70년대 말) 저희 동네에 미망인이 하나 이사왔어요. 

저보다 1-2살 많은 아이를 데리고요.
20대 후반 정도였는데 눈에 띄는 미인은 아니었지만 피부가 희고 탄력있고 눈웃음을 잘 치던 기억이 있네요.
성격도 굉장히 서글서글하고 싹싹했어요.

엄마 말에 따르면 우연히 알게 됐는데 저희 고모와 지방 모 대도시의 같은 고등학교 출신이라고...
그 지역에서 유명한 한의원 딸이고 남편은 서울대 나와서 고시 패스한 관료였대요.

아들 낳고 잘 살고 있는데... 
부부동반으로 여행가다가 교통사고가 나서 친구네도 죽고 아줌마 남편도 죽고 아줌마만 경상을 입었다는군요.

근데 저녁만 되면 항상 외출했어요. 아들을 집에다 가둬두고요.

그리고 어느날은 제가 그 집에서 걔랑 다른 애들이랑 놀고 있는데, 어떤 늙은 사람이 왔죠. 아이는 저희를 끌고 밖으로 나갔고요.

그러다 몇 달이 지나고 이 아주머니가 임신을 한 거에요. 또 아들을 낳았는데, 그 늙은이의 아들이었던 거 같아요. 이 아줌마는 그 노인을 김갑부라는 식으로 불렀던 것 같아요. 다른 사람들 앞에서도요.

그러더니 얼마 지나지 않아 또 타워호텔 나이트를 다닌다고 하더라고요. 그걸 너무 노골적으로 말하고 다녔죠. 동네 사람들도 다 알 정도로... 

젊은 총각이랑 결혼하는게 소원이라는 말도 했고.

그리고 정말 소원을 이뤘는데... 꽤 잘사는 집 청년을 꼬셔서 결혼을 하게 됐대요. 남자 부모만 속인 건지, 남자까지 속인 건지 처녀 행세를 했고요.

큰 아들은 시댁에 줘버리고, 작은 아들은 홀트로 해서 입양 보냈대요. 

반전은... 남편이 죽은게 아니라 살아있었다는 거죠. 반신불수가 된 채로... 그렇게 솔직한 척 하더니 그 얘기는 쏙 빼놓고 안했어요. 어떻게 보면 싸이코패스였죠.

나중에 저희 고모가 말해서 알았습니다. 

그리고 아이가 하나 더 있었대요. 다른 부자노인과의 사이에서 난 애였는데 걔도 입양보냈다나봐요. 더 압권은 큰 아이를 9살이 되도록 학교에 보내지 않았다는 겁니다. 

당시에 온 동네가 좀 소란스러웠던 거 같아요. 

어른이 된 이후에도 상상이 안 가는 일입니다. 경북 지방의 명문가 출신에 꽤 좋은 여고와 여대를 나온 여자가 그렇게까지 전락을 했다는 것이... 

나중에 듣기로 재혼해서 딸만 줄줄이 낳아서 시어머니한테 갖은 구박 다 당하다가, 남자네 사업이 망해서 호프집을 했는데 프로판 가스 폭발해서 전신에 화상을 입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 아줌마 말고도 그 당시에 타워호텔 나이트를 다니는 유부녀들이 많았다는 것도 지금 생각해도 웃겨요. 그 동네 아저씨들 대부분 대기업이나 괜찮은 직업이었고, 아줌마들도 다 예쁘고 똑똑했는데... 그 당시에도 가슴 성형 코 성형을 하는 아주머니들이 많았죠. 동네에서 반창고 붙이고 다니는 사람을 간간히 봤어요. 저희 엄마한테도 성형하자, 놀러가자 제안해서 엄마가 동네 아줌마들 피해 다녔던 기억도... 

IP : 149.3.xxx.250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4.11.12 6:54 PM (175.215.xxx.154)

    소설 재미없음

  • 2. 이건좀
    '14.11.12 9:11 PM (211.59.xxx.111)

    소설같다
    굳이 경북지역이라고 밝힌것도 좀...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38826 진심궁금요..차량마크 보이게ㅋㅋ 12 할멈 2014/11/23 3,733
438825 10집 중 1.5곳은 빚갚기 어려운 ‘한계가정’ 1 대출세상 2014/11/23 1,098
438824 김장이 너무 싱겁게됐어요. 5 걱정 2014/11/23 2,392
438823 미국 음식점에서 팁 25 미국여행 2014/11/23 6,754
438822 시어머니께 전화해야하나요 1 아들만셋 2014/11/23 1,576
438821 합격 하기바라는 기도문..어떻게 하면 될까요 3 천주교 2014/11/23 2,564
438820 이직을 했는데 고민이네요 고민중 2014/11/23 987
438819 가마솥에 직화로 요리하면 맛있나요? 7 궁금 2014/11/23 1,731
438818 정윤회 “시사저널 보도로 이혼했다” 억지 주장 1 박의남자 2014/11/23 2,061
438817 순덕어무이 보고싶네요.. 3 그리워요 2014/11/23 3,802
438816 진지하게 글씁니다..둔덕이라고 하나..그 부분에 살집이 있는분 .. 9 ,,,, 2014/11/23 8,271
438815 홈플 매장서 잠깐 가방내려놓고 물건볼때 돈이 없어진듯해요 4 350 2014/11/23 2,673
438814 h..... 37 merci 2014/11/23 22,611
438813 아이허브 카카오,아마씨가루,치아시드 냉동보관될까요?? 5 .. 2014/11/23 4,522
438812 시고모님의 장례식 3 ㅠㅠ 2014/11/23 2,202
438811 돼지고기안심 갈비양념으로 요리했어요 4 안심 2014/11/23 1,553
438810 지춘희 디자이너-미스 지 컬렉션 옷들이요 7 불꽃 이영애.. 2014/11/23 7,429
438809 시부모님 칠순여행. 충주갑니다. 맛집 추천해주세요 !! ^^* 2014/11/23 1,454
438808 일부 채식주의자들 정말 싫어요~ 72 ㅇㅇ 2014/11/23 14,330
438807 집의 2/5정도만 난방하는데, 보일러에 문제 생길까요? 5 의문 2014/11/23 1,521
438806 손톱반달이 거의 없어요. 20 다이어트중 2014/11/23 21,646
438805 박원순 구원설교하면 300만원 벌금 법안 추진...개신교인 카톡.. 10 ㅇㅇ 2014/11/23 4,247
438804 우리집에서 이틀 자고간 손님들 36 진상의 진수.. 2014/11/23 15,142
438803 블로거들 싸움글 자꾸 올리는 치들.. 당사자들 인듯 14 보아하니 2014/11/23 5,460
438802 심낭에 천공난건 절대 이해불가라고 의사들이 그랬죠 6 확인 2014/11/23 2,36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