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압구정 백야의 현실 버전

... 조회수 : 3,237
작성일 : 2014-11-12 18:49:45
임성한 드라마는 대사가 참 얄미워요. 어이없이 촌스럽기도 하고... 
그런데 전체적인 줄거리는 의외로 현실적이에요.

저 7-8살때(70년대 말) 저희 동네에 미망인이 하나 이사왔어요. 

저보다 1-2살 많은 아이를 데리고요.
20대 후반 정도였는데 눈에 띄는 미인은 아니었지만 피부가 희고 탄력있고 눈웃음을 잘 치던 기억이 있네요.
성격도 굉장히 서글서글하고 싹싹했어요.

엄마 말에 따르면 우연히 알게 됐는데 저희 고모와 지방 모 대도시의 같은 고등학교 출신이라고...
그 지역에서 유명한 한의원 딸이고 남편은 서울대 나와서 고시 패스한 관료였대요.

아들 낳고 잘 살고 있는데... 
부부동반으로 여행가다가 교통사고가 나서 친구네도 죽고 아줌마 남편도 죽고 아줌마만 경상을 입었다는군요.

근데 저녁만 되면 항상 외출했어요. 아들을 집에다 가둬두고요.

그리고 어느날은 제가 그 집에서 걔랑 다른 애들이랑 놀고 있는데, 어떤 늙은 사람이 왔죠. 아이는 저희를 끌고 밖으로 나갔고요.

그러다 몇 달이 지나고 이 아주머니가 임신을 한 거에요. 또 아들을 낳았는데, 그 늙은이의 아들이었던 거 같아요. 이 아줌마는 그 노인을 김갑부라는 식으로 불렀던 것 같아요. 다른 사람들 앞에서도요.

그러더니 얼마 지나지 않아 또 타워호텔 나이트를 다닌다고 하더라고요. 그걸 너무 노골적으로 말하고 다녔죠. 동네 사람들도 다 알 정도로... 

젊은 총각이랑 결혼하는게 소원이라는 말도 했고.

그리고 정말 소원을 이뤘는데... 꽤 잘사는 집 청년을 꼬셔서 결혼을 하게 됐대요. 남자 부모만 속인 건지, 남자까지 속인 건지 처녀 행세를 했고요.

큰 아들은 시댁에 줘버리고, 작은 아들은 홀트로 해서 입양 보냈대요. 

반전은... 남편이 죽은게 아니라 살아있었다는 거죠. 반신불수가 된 채로... 그렇게 솔직한 척 하더니 그 얘기는 쏙 빼놓고 안했어요. 어떻게 보면 싸이코패스였죠.

나중에 저희 고모가 말해서 알았습니다. 

그리고 아이가 하나 더 있었대요. 다른 부자노인과의 사이에서 난 애였는데 걔도 입양보냈다나봐요. 더 압권은 큰 아이를 9살이 되도록 학교에 보내지 않았다는 겁니다. 

당시에 온 동네가 좀 소란스러웠던 거 같아요. 

어른이 된 이후에도 상상이 안 가는 일입니다. 경북 지방의 명문가 출신에 꽤 좋은 여고와 여대를 나온 여자가 그렇게까지 전락을 했다는 것이... 

나중에 듣기로 재혼해서 딸만 줄줄이 낳아서 시어머니한테 갖은 구박 다 당하다가, 남자네 사업이 망해서 호프집을 했는데 프로판 가스 폭발해서 전신에 화상을 입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 아줌마 말고도 그 당시에 타워호텔 나이트를 다니는 유부녀들이 많았다는 것도 지금 생각해도 웃겨요. 그 동네 아저씨들 대부분 대기업이나 괜찮은 직업이었고, 아줌마들도 다 예쁘고 똑똑했는데... 그 당시에도 가슴 성형 코 성형을 하는 아주머니들이 많았죠. 동네에서 반창고 붙이고 다니는 사람을 간간히 봤어요. 저희 엄마한테도 성형하자, 놀러가자 제안해서 엄마가 동네 아줌마들 피해 다녔던 기억도... 

IP : 149.3.xxx.250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4.11.12 6:54 PM (175.215.xxx.154)

    소설 재미없음

  • 2. 이건좀
    '14.11.12 9:11 PM (211.59.xxx.111)

    소설같다
    굳이 경북지역이라고 밝힌것도 좀...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35525 강아지 산책 시켜도 될까요? 7 Po 2014/11/13 1,140
435524 혹시 인테리어 센스 많으신 분 계신가요? 4 도움이 필요.. 2014/11/13 1,190
435523 겨울날씨같죠? 파카입음 오바일까요 9 2014/11/13 2,235
435522 시터비용이 궁금해서요 1 궁금 2014/11/13 747
435521 계속 쪽지가 도착했다고 뜨네요 13 빈 쪽지함 2014/11/13 3,127
435520 송파구 오금동이나 잠실 초등 학교.학원 다니기 편한곳.. 1 오금동 2014/11/13 1,367
435519 농어촌지역 학교 vs 서울 변두리 지역 학교 3 .. 2014/11/13 1,079
435518 삼성역이 회사이고 8세6세 남매 살만한 동네 추천부탁드려요 11 이사동네고민.. 2014/11/13 1,893
435517 중등임용 접수중인데 지역고민이요.... 조언 부탁드려요. 6 고민중 2014/11/13 1,713
435516 평촌의왕 치과 추천해 주세요ㅜㅜ 3 결정장애 2014/11/13 2,506
435515 풍년 이인용 압력밥솥에 맞는 찜기 2 ... 2014/11/13 1,164
435514 오늘 뭐 입으셨어요? 9 춥다 2014/11/13 1,696
435513 뮤지컬 좋아하시는분 3 a 2014/11/13 921
435512 MB 해외자원개발, 국민 74% ”국정조사 찬성” 14 세우실 2014/11/13 979
435511 화장지 피부 자극 3 예민한 피부.. 2014/11/13 803
435510 초등생 상장관련 문의 3 고민 2014/11/13 1,029
435509 미디어몽구가 찍은 신해철 영상을 지금 봤네요. 1 .. 2014/11/13 991
435508 친정언니가 좀 짜증나요.. 57 에고 2014/11/13 16,273
435507 이젠 전기장판은 안쓰나요? 잘몰라서요 2014/11/13 756
435506 82의 사십대 이상 선배님들 조언 부탁드려요 삼십대 가기전에 뭘.. 5 30 2014/11/13 1,043
435505 기모바지 추천해주세요 4 추워요 2014/11/13 3,024
435504 내인생의 책! -- 자신만의 보물 같은 책 있으신가요? 142 지식인 2014/11/13 11,541
435503 바람난 가족의 문소리 , 자연스럽게 아름답네요 2 영화 2014/11/13 1,747
435502 조언 부탁드려요 5 불혹 2014/11/13 747
435501 청담동 스캔들 둘째 아들 왜 죽었나요? 6 드라마 2014/11/13 4,4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