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82쿡을 하면서 더 나은 인간이 되어가는 중이예요.

잡담 조회수 : 1,878
작성일 : 2014-11-12 14:33:44

저는 제가 82하면서 좀 더 따뜻하고 주관있는 사람이 되어가는 것 같아요..

온라인 활동을 활발하게 한 사람이 아니라서 전 올해인가 작년인가 쯤에 82싸이트를 알았어요.

지역까페에서 소소하게 활동했었는데,

아이엄마들만 모인 곳이라서 그런지 제가 사고가 이상해서 인지(?) 저와 잘 맞지 않는구나

싶어서 자주 안가게 되던 차에 알게된거죠..

 

타인의 불행을 가지고 나를 위로하는 찌질한 인간이다보니,

처음에는 그런 글들을 , 또 나보다 훨 나은 조건의 글들을 보게되면 비교하거나 위로하곤 했는데,

참 다양한 사람들, 다양한 분야들, 다양한 연령대 분들이 계시는 것 같아서

제 인생을 꾸려가는데 많은 곁가지들, 그 안에 알찬 열매를 채워넣게 해주는 것을 느낍니다.

많이들 올라오시는 불륜 글을 읽을땐 처음에 아, 나와는 먼 이야기구나, 싶었는데,

읽다보면, 내가 아내로서 하지 말아야 했었을 언행들이 보이고,

남편의 상황을 이해하게 되는 마음도 생기더군요.

동네 아줌마들과 놀이터에서 만난 이야기들과 댓글들을 보게되면,

제가 그 기억속 그때,,, 얼마나 찌질한 인간이었는지 뒤늦게 알게되고,

먼저 사과하고 싶게끔 마음이 들기도 하고,,

아이들 교육관련 글들은, 아직 어린 아이들을 키우는데 좋은 방향으로 마음가짐을

가지게 합니다. 물론 작심삼일이지만, 매일같이 82들락거리니까, 그때마다 새롭게 세우면되겠죠?

남의 가족같은 시어머니 시아버님,,

불만도 많고 정말 속에서 울화가 치밀때도 많은데,  베스트글의 요양원글 같은 글을 읽다보면,

아 미래의 내 모습도 지금의 시부모님과 별반 다르지 않을수 있겠구나 싶은 마음에

원망이 녹아내리기도 하지요..

가난한 친정에 용돈을 많이 드리는 딸들의 글을 읽다보면, 저 역시 다르지 않은 상황이라,

그것이 잘못됬다고 느끼지 못했었던 마음을 반성하게 되고 ,

남편 입장도 생각해보게 되고, 시댁에 전화한번이라도 더 드리게 되더군요..

길강아지나 고양이를 돌보는 글들이나 자원봉사자님들의 글들을 보게된 날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내 모습이 어쩐지 챙피해져서 퇴근길 평소에는 줍지 않는 떨어진 휴지를 주워서 버린다거나,

지하철에서 평소 하지 않던 자리양보도 하게 되구요,

이슈되는 블로그들의 이야기들을 읽다보면 내가 살고있는 세상과 동떨어진 세상이지만,

아 이렇게 사는사람들도 있구나 하는 동시에, 이렇게 살아서는 안되겠다는, 혹은 온라인 인연이 부질없구나,

하는 개인적인 생각도 하죠.

경비원분 분신 관련된 글을 읽은날엔,

저희 경비아저씨에게 눈길이라도 한번 더 가고 인사라도 한번 더 하게 됩니다.

찌질한 상사글을 읽다보면 나도 언제 그랬었었나? 한번 더 생각하게 되고, 아 절대 저러지 말아야지 다짐하죠. ㅋ

재테크나 금융관련 문제도 한번 읽어보면 고개를 끄덕이는 경우가 많고 건강관련해서도 도움이 되는 글들이 많구요..

 

키톡은 뭐 말할것도 없죠..

맛있는 것들을 해주고 싶은 마음, 그런 음식을 먹으면서 즐거워하는 가족들의 모습을 보는 것이

얼마나 큰 행복인지 알게 해줬거든요. 평소 정말 이 맛은 왜 이렇지 하던 것들을 다 해결해 주었어요.

남편과 아이들에게 좋은 음식을 더 많이 해주고싶게 하는 이상한 능력을 발휘하는 카테고리 인 것 같아요..  ㅋㅋ

 

어쩌다 고민글을 올리고, 답변이 언제 달리나 궁금해하고 있으면,

정말 따스하게 위로해주는 답글이 달리면 감사하고,

이해못할 악플(?) 이 달리면,

아.. 이런 시각으로 보는 사람들이 오프에도 존재할테니 이런건 조심해야 겠다는 마음이 들어요.

정말 다양한 연령대의 분들이 달아주시는 댓글들은, 오프에서 친구나 가족에게 듣기 어려운

소중한 글들이 많더라구요..

82한뒤로 이상한 버릇이 생겼어요.

어떠한 상황이 생기거나 곤란한 일들을 겪다보면,

아 82에 이 상황을 올리면 답변이 뭐라고 달릴까? . 라고 혼자 생각하는거죠..

저 이정도면 중독이죠? ㅋㅋ

그런데요,,

그러다보면 한템포 늦어지게 되고, 제가 눈살찌푸리며 읽었던 악플들이 막 생각이 나면서,

아 이렇게 하면 안되겠다 라는 마음이 생긴뒤, 

가장 적절한 답변, 행동을 하게 되는 저를 발견해요..

 

저 밑에 82쿡을 못떠나는 이유라는 글을 읽다보니,

저의 이유가 생각나서 주절주절합니다..

제 인생에서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 분명한 82쿡...

요즘 이상해졌다고 속상해 하는 글들 많이 보는데,

여전히 저에게는 많은 깨달음과 성찰을 주는 곳이라고 고백합니다~

 

IP : 210.207.xxx.58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어머나
    '14.11.12 2:36 PM (203.226.xxx.225)

    원글님 글도 멋져요 ♥ ㅎㅎ

  • 2. 어머나 2번 나갑니다
    '14.11.12 2:44 PM (211.36.xxx.59)

    ^^♡
    1번 댓글님도 멋지네요 ~♡

  • 3. 저도
    '14.11.12 2:48 PM (115.140.xxx.74)

    한상황을 좀 더 입체적으로 보게 됐어요.
    나이 오십인데 , 죽을때까지 배웁니다.

  • 4. 이런글....
    '14.11.12 3:12 PM (58.236.xxx.3)

    너무너무너무...좋아요^^

  • 5. ...
    '14.11.12 3:13 PM (59.29.xxx.249)

    저역시 동감입니다..어쩜이리 제 마음을 잘 표현하셨는지요..좀더 객관적으로 저 자신을 돌아볼 수 있게 해 주는곳,저에게 깨달음을 주는 곳입니다^^

  • 6. 원글
    '14.11.12 3:19 PM (210.207.xxx.58)

    아웅~ 윗 댓글 두분,,
    통통튀는 느낌이 나른한 오후에 너무 좋네요!!

  • 7. dma
    '14.11.12 3:35 PM (110.13.xxx.37)

    82백일장 대상감이네요..

    제가 느끼는 바를 님이 정확히 써주셨어요.. 고맙습니다..

    여러모로 고마운 곳이죠..82쿡... 괜히 친정이라고 하겠어요..

  • 8. 동감
    '14.11.12 4:01 PM (121.200.xxx.14)

    같은 생각입니다.

    글도 참 잘 쓰셔서 부럽습니다.

  • 9. 어쩜
    '14.11.12 4:19 PM (1.236.xxx.216)

    저도 82하며 느껴오던 감정이었습니다만 표현력 부족,
    원글님이 잘 짚어 주셨습니다 공감백배!!!

  • 10. 지혜
    '14.11.12 4:27 PM (58.227.xxx.86)

    좋은 것은 좋은 것대로
    바람직하지 않은 것은 또 그것대로
    그 안에서 다 깨달음을 얻으시는
    분이군요!

    저도 82에서 얻은 바가 많아서
    회원들에게 좋은 영향을 주는 글을 올리고자 하나
    소소한 살림살이들과 미천한 요리 솜씨 탓에
    뭐 마땅히 올릴만한 품질의 글거리가 없네요
    하지만 댓글 하나라도 정성들여 신중하게
    쓰려고 항상 노력하죠

    원글님의 진정성 있는 글을 읽으니
    고개가 저절로 끄덕여 지고
    마음을 어떻게 먹느냐에 따라
    곳곳이 삶의 배움터구나 싶네요
    소중한 글 감사해요

  • 11. 어쩜
    '14.11.12 5:50 PM (119.207.xxx.168)

    글로 이렇게 오밀조밀 표현을 이쁘게 해주셨네요.저도 그런마음에 늘떠나지 못하고 있는데
    원글님 마음이 어떤건지 충분히 알것 같습니다.

  • 12. wow
    '14.11.12 6:34 PM (182.211.xxx.111)

    격하게 공감합니다..

  • 13. 저두요
    '14.11.12 10:11 PM (211.214.xxx.197)

    한가지일을 여러가지 관점으로 보는 법을 배웠어요 나는 이렇지만 또 다르게도 생각할수 있구나라는
    타인을 더 잘 이해할수있게 되었어요 82쿡 고마워요

  • 14. 맞아요.
    '14.11.12 11:04 PM (14.39.xxx.240)

    원글님
    82 자유게시판은
    방송통신대학이 아니 82대학이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49390 대우홈이사서비스 이용해 보신분 계시나요? 포장이사 2014/12/27 909
449389 광파오븐에 스테이크 4 .. 2014/12/27 2,361
449388 오지랖 떠는 사람들 참 답없어요. 5 ... 2014/12/27 2,261
449387 손해사정사 괜찮나요 1 문의 2014/12/27 1,468
449386 군가산점 기사 보면서 호봉제가 충분한 보상이라는 여성분들이 많은.. 129 토요일아침 2014/12/27 4,910
449385 동대문시장에서 양복맞추신분 계세요? 9 양복맞춤 2014/12/27 3,709
449384 기독교인들이 왜 49재를 지낼까요? 10 궁금 2014/12/27 9,943
449383 집이 타워형 구조에도 중문이 필요한가요? 5 . . 2014/12/27 3,601
449382 코스트코 담양식 떡갈비와 모닝롤 맛이 어떤가요? 4 ... 2014/12/27 1,786
449381 배추는 신이 내린 채소 ㅎㅎ 8 겨울배추 2014/12/27 3,987
449380 무식하다고 욕했다 1 글쓴이 2014/12/27 595
449379 삼성동 도심공항 2 .. 2014/12/27 1,031
449378 늦게들어오면 어때라는 딸에게 이해를 11 이해 2014/12/27 1,392
449377 서울대학교에서 서현역 빠르게 가는 방법좀 알려주세요. 4 처음 2014/12/27 988
449376 임신중에 회드신적 있으세요? 16 ㅜㅜ 2014/12/27 4,621
449375 주말이 너무 싫어요 3 남편ㄴ 2014/12/27 2,120
449374 아이 어금니가 안올라와요. 4 치과 2014/12/27 851
449373 막 한글 배운 할머니 글~ 5 공주맘 2014/12/27 1,565
449372 16개월 아기 복어요리 먹어도되나요? 7 으아 2014/12/27 7,193
449371 낫또 집에서 가장 쉽게 해먹을 수 있는 방법은 뭘까요? 7 청국장 2014/12/27 7,333
449370 목감기인줄 알았는데 목과 귀가 한꺼번에 아픈건 2 동글 2014/12/27 1,691
449369 막내 남동생이 꼴보기 싫어요 21 이런... 2014/12/27 6,459
449368 냉장고를 사려는데요 1 나무이야기 2014/12/27 1,331
449367 인강과 실강 많이 틀릴까요? 10 2014/12/27 2,186
449366 학벌로 멸시를 고학벌에게 아니면 저학벌에게? 2 당해요? 2014/12/27 1,2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