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시어머니가 정상은 아니세요.
망상이 있고 욕하는거 장난 아니고... 경비원과 사모님에서 그 사모님 생각하시면 돼요.
원체 상식적이지가 않은데 제가 아들을 빼앗아 갔다고 생각하셔서 저한테 엄청나게 해대셨어요.
그게 또 굉장히 심해서 제가 트라우마가 생겼어요.
가만 있다가 불벼락 맞은 꼴...
남편 원 가족이 시부모님 남편 이렇게 단 셋인데 (모든 친척과 인연 끊음)
시아버지는 주로 밖으로 도시고 외면하고 이런 식으로 대처하시고
남편은 어릴때부터 엄청 맞고 화풀이당하며 자랐대요.
그래서 저한테 한거도 놀랍지도 않고 원래 그러신다며... 너한테만 그러는거 아니라 모든 사람한테 그런다고...
저희 부부상담을 받았거든요.
상담사 샘이 그러셨어요. 남편분 어찌됐든 며느리가 눈빛이 어땠든 말투가 어땠든 (당시 남편이 아마 우리 와이프가 빈말 못하고 굽신굽신 st이 아니어서 사달이 났다고 그랬던거 같아요) 며느리를 때리고 욕한건 굉장히 잘못된거고 사과할 일이다, 이 문제의 키는 남편분이 쥐고 있으며 지금까지 패턴이 이렇게 인연을 끊고 있다가 슬며시 관계가 재개되고 계속 그러는데 이번만은 단호하게 성질을 굽히실 때까지 안 만나야 된다고, 그거 못하시면 두분 이혼 안하기가 어려울거 같아요. 그랬어요. 남편도 열심히 하겠다고 의지를 불태웠고... 친정에서도 ㅇ서방이 무슨 죄냐 그도 피해자... 안아주자 그러셨어요.
그리고 아이는 안 보여주는거로 하는게 맞다고
저도 그렇고 상담사도 그랬고 친정에서도 그렇게 생각하세요.
사과도 안했고 남편을 통해서라도 그때 내가 잘못 생각했다든가 이런 제스처 하나도 없었고
그냥 못된ㄴ이라서 정의의 이름으로 응징했을 뿐 뭐 이런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거거든요.
워낙 욕설과 그런게 심하니 아직 어린 아이를 보호하는 측면도 있고
아이를 보기 시작하면 모든게 다시 시작될 거예요.
시어머니가 제가 회사간 사이에 집에 찾아와서 베이비시터들한테 이런저런 잔소리와 타박을 심하게 해서
다른건 몰라도 시어머니때문에 못하겠다고 중간에 그만둔 시터들이 수두룩해요.
그런 면에서는 두분이 같아요. 저희 애 백일때 친정부모님이 너무 민망하셨다고 한게, 밥먹고 차마시는 두시간 동안 산후도우미 욕만 계속 했어요.
그게 제가 있으니 도우미욕이지 제가 없는 자리에선 제 욕도 그렇게 한다는걸 너무 쉽게 미루어 짐작할 수 있어요.
실제로 예전에 있었던 시터한테 제 욕을 하다가 시터가 말전하고 그런적도 있으니까요.
그리고 아들 손주 다 마음껏 보게 되면 오히려 더 좋아할 거기도 하고요.
남편한테도 일단 서로 몇가지 규칙을 정해서 (소리지르지 않는다 등) 왕래하면서 남편 -시부모님 관계가 안정적으로 좋아지면 그때가서 아이를 데려가는거는 고려해보자고, 예전에도 애 앞에서 어머님이랑 당신이랑 둘다 소리소리 지르면서 울고불고 싸우고 하는거 넘 싫었고 내가 없는 상황에서 그렇게 될거 뻔해서 지금은 안된다고 했고 남편이 수긍했었어요.
아무튼 남편은 시아버지랑은 교류를 한다고 했고,
그러라고 했고 저랑 아기도 시아버지랑은 몇번 만났어요.
그런데 저는 몰랐는데 어느날 시아버지가 시모 생신이니 만나자고 하셔서 만났고 그때 시모가 아기 옷 사뒀으니까 받으러 담에 오라고 해서 남편이 만났대요.
저는 이걸 나중에 알았어요.
그리고 나서 추석이었고 추석때 남편이 아기 데려가도 되냐고 해서 제가 거절했고,
그때 남편은 아니 부모님 연세가 많으셔서 추석인데... 했었어요.
셋이 만나서 성묘하고 오는데 시어머니가 아이고 못된 여자 하나 때문에 내가 하나밖에 없는 손주도 못보고 남들은 다 명절이라 하하호호 하는데 어쩌고 하셔서
남편도 화가나서 저한테 사과하라고 했나봐요. 그러다 울고불고 엄청 난리나고... 그랬대요.
남편은 저한테 나중에, 그런데 평생 안볼꺼냐고 그랬어요.
그래서 지금 상황에서는 본다고 하는게 더 이상하겠다고 했고요.
그리고 나서는 어느날, 저는 회사에 있고 남편 아이 베이비시터 이렇게 셋이 집에 있었는데
시아버지가 전화오셨대요. 삼겹살 먹겠냐고
그래서 남편이 좋다고 집에 있다고 했더니 오셨대요.
그런데 두분이 같이 등장했는데 다행히 아이는 그때 자고 있었고
두분이 자는 아이 보고 차 한잔 마시고 남편이 회사에서 받아온 락앤락 세트를 드렸대요.
그런데 이 모든걸 저한테는 남편이 말을 제대로 안했었어요. 그냥 아버님이 들러서 삼겹살 주고 가셨다고...
어느날 주말에 시아버지와 그분의 지인들과의 모임을 가려고 준비하고 있는데
이모님이 아 그때 그 시아버지랑 시어머니랑 그럼 오시냐고 해서
시어머니가 오셨었냐고 했더니 얘기를 해서 비로소 그때 알게 됐어요.
남편은 그날 이모님이 처음 오신거고 그래서 아이랑 둘이 놔두다가 아이가 깨면 낯설어서 울거같아서 나갈수가 없었고
자기는 아버지 혼자 오신거라고 생각해서 올라오시라 한거고
막상 집에 두분 왔을때는 나가라고 하기가 (이모님 보는 눈도 있고 하니) 좀 그랬다.
락앤락은 삼겹살을 받았으니 답례로 드린거다. 그러는데
저는 이게 다 굉장히 잘못된 메시지를 준다고 생각하거든요.
당연히 시부모님은 아 우리 아들은 우리가 집으로 찾아오는거나 아이랑 만나는거에 대해 아무런 문제가 없는데
저 며느리 때문에 우리가 집에도 못 찾아가고 아이랑도 못 만나는거구나 생각하고
남편한테 더더더 요구하실게 분명하잖아요.
그래서 이런게 우려된다고 했더니 남편은 미처 생각을 못했다는 듯 아 그러게.... 어쩌지 하고 저한테 답을 구하려고 해요.
남편을 믿고 지내도 될까요?
이혼하자고 하니 자기 그렇게 불안하면 아이랑 친정에 가있고 자기도 일찍 끝나는 날은 친정에 오고 이런 식으로 통근하고 이러면 안되겠냐고...
그러면 당연히 우리 부모님은 이혼의 수순을 밟는다고 생각하고 진행하라고 하시겠지... 했더니
아 그럼 어쩌지 어쩌지 미안해 미안해 하고 있어요.
남편은 그냥 계속 부모님이 너무 연세가 많이 드셔서 어쩔수가 없다고 그래요.
그렇지만 이혼은 못하겠대요.
저는 불안하고 답답하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