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늙어가는 부모님과 커가는 아이들을 보다가 답답해지는 기분을 느꼈어요

등불 조회수 : 1,822
작성일 : 2014-11-10 09:53:50

어제 저녁때 일요일이라 사람이 덜 있을 거 같아 서울빛초롱 축제를 갔는데

정말 사람이 많더라구요.

청계천 가는 길 중간에 친정이 있어 친정엄마를 모시고 같이 갔어요.

무릎 아프다는 이야기는 안 하시고는 구경 갈때 가야한다고 따라 나오셨는데

다리가 아파서 절뚝 거리시는 거에요.

안쓰러움보다는 짜증이 났어요. (네.. 저 못된 딸입니다. ㅜㅜ)

다리가 안 좋으시면 그냥 쉬신다 하시지 힘들게 왜 따라 오신다고 하신건지...

아니면 사람 많고 복잡하니까 다리가 아파서 못 보겠다 하시든지...

그냥 참고 걸으시는 거에요.

대충 보고 주차한 곳으로 걸어가는데 나한테 팔짱을 끼고 의지하면서 걷는 엄마랑

앞에서 장난치며 걷는 두 아이를 보는데 뭔가 답답한 기분이 들었어요.

노쇠해 가는 부모님과 커가는 아이들을 보다 보니

나에게 의지하는 사람들이 많구나...힘들다...뭐 이런 생각이요

그러면서 난 아이들한테 의지하지 말아야지...

건강도 잘 챙기고 절대절대 자식 힘들게 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나저나 친정엄마께서 에어로빅을 하시는데 그거 무릎에 안 좋지 않나요?

에어로빅 말고 다른 운동 하시라니까 오래 하셔서 사람들하고 친해져서 못 그만 두시는 거 같아요.

알아서 살살 하신다고 걱정 말라고 하시는데...

노후자금도 여유가 있으신 편인데 아직도 궁상스럽게 사시는 면도 있으시고 이래저래

아프시다고 하니 속도 상하고 걱정도 되고 약간의 짜증도 나고 뭐 그러네요.

 

IP : 175.113.xxx.57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4.11.10 10:06 AM (209.195.xxx.51)

    애들 낳아봐야....솔직히 참 무의미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전 딩크족인데 제 자식이 없으니 애들한테 들어갈돈이 부모님에게 들어가더군요....
    요즘 애들이 뭐 부모 봉양하는 세대도 아니고... 이세상에 태어나봐야 좋을것도 많이 없는데
    . 애 낳아서 키울돈과 여력이 있으면
    나 키워준 부모한테 효도하며 사는게 낫지
    애들 키운답시고 내부모는 귀찮아하는게 뭔가 이상해보여요

  • 2. 원글
    '14.11.10 10:16 AM (175.113.xxx.57)

    점네개님 맞아요..
    나 키워 준 부모인데 효도해야 하는게 당연한건데...
    그게 너무 부담이 되요.
    아마 내가 사랑을 듬뿍 받고 자랐다면 그럴 수도 있는데
    속이 좁게도 나이 먹을 수록 사랑 못 받고 서운했던 생각이 더 짙어지네요.
    아이들은 내 책임감이 더 크게 느껴질 수 밖에 없죠.
    나때문에 이 세상에 나온 애들인데요..미안함때문이라도...
    아휴...죄송해요.
    그냥 부모님이든 자식이든 그냥 그 무게가 무겁다는 생각에 횡설수설 하는 거 같아요.

  • 3. 무슨 기분인지
    '14.11.10 10:43 AM (122.153.xxx.162)

    잘 압니다....

    일년 열두달 어디가 아플지 궁리하는 엄마.......아픈게 벼슬이고 권력
    마음이 많이 무겁습니다..

    나도 그렇게 되겠지...하고 위로하고 힘 내야죠

  • 4. ..
    '14.11.10 11:36 AM (211.200.xxx.112)

    윗님 참고할께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36865 내가 한 음식을 안먹는다는게 이렇게 큰 스트레스 일 줄이야. 15 . 2014/11/17 4,444
436864 폼클린징하고 비누하고 어떻게다른가요? 5 커피나무 2014/11/17 1,760
436863 전주 한옥마을 여행 가고자 하는데요 6 여행 가고파.. 2014/11/17 2,030
436862 '관피아 방지법' 상임위 통과되자 입법 추진한 주무장관이 &qu.. 샬랄라 2014/11/17 613
436861 간만에 서울남자 목소리 들으니 설레네요ㅋㅋ 17 0행복한엄마.. 2014/11/17 3,916
436860 엄마를 가정폭력으로 고소하고, 집을 나가려고 합니다. 5 花芽 2014/11/17 3,045
436859 해독쥬스(가열) 랑 그린쥬스(생녹즙) 해 보신 분 어떤 게 더 .. 1 알려주오 2014/11/17 1,050
436858 요새도 도피유학 많이 보내나요? 18 ... 2014/11/17 7,608
436857 전 제가 이쁘고 괜찮다고 생각해요,,,,,, 절대 아니란게 문.. 13 2014/11/17 2,851
436856 홍은희, 유준상 가족사진 18 이쁜가족 2014/11/17 17,122
436855 S병원에서 아직 진료받는 사람들 많겠죠? ........ 2014/11/17 698
436854 정동하의 a whole new world ... 2014/11/17 851
436853 요즘 살만한 스마트폰 뭐가 있을까요.. 1 아효 2014/11/17 776
436852 진공청소기 어떤게 좋을까요? 5 청소기 2014/11/17 1,409
436851 11 개월 아이 이유식을 넘 안먹는데 , 모유떼도될지 걱정이에요.. 6 .. 2014/11/17 1,060
436850 자식들 흉을 번갈아가며 보네요 8 .. 2014/11/17 2,664
436849 천주교신자님들 조언말씀 주세요.. 7 .... 2014/11/17 1,224
436848 전국가구기준 순자산 3억이하가 68.8%, 10억이상이 4.1%.. 13 수학사랑 2014/11/17 3,671
436847 우리나라임금 심각하네요 6 화이트스카이.. 2014/11/17 2,520
436846 요즘 활발히 활동하는 김서라씨가 만추에 옥자, 장서라로 나오던데.. 김서라씨 2014/11/17 1,133
436845 파파이스 -30회 8 /// 2014/11/17 1,138
436844 절임배추 지금 구입가능한곳! 7 절임배추 2014/11/17 1,530
436843 한국, 네덜란드보다 800시간 더 일해도 생산성은 절반 1 세우실 2014/11/17 632
436842 장기를 왜 가족이나 친척중에서 찾는지 몰랐어요 4 저는 2014/11/17 1,893
436841 단골 의류의 교환 1 바뀐 눈 2014/11/17 7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