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늙어가는 부모님과 커가는 아이들을 보다가 답답해지는 기분을 느꼈어요

등불 조회수 : 1,655
작성일 : 2014-11-10 09:53:50

어제 저녁때 일요일이라 사람이 덜 있을 거 같아 서울빛초롱 축제를 갔는데

정말 사람이 많더라구요.

청계천 가는 길 중간에 친정이 있어 친정엄마를 모시고 같이 갔어요.

무릎 아프다는 이야기는 안 하시고는 구경 갈때 가야한다고 따라 나오셨는데

다리가 아파서 절뚝 거리시는 거에요.

안쓰러움보다는 짜증이 났어요. (네.. 저 못된 딸입니다. ㅜㅜ)

다리가 안 좋으시면 그냥 쉬신다 하시지 힘들게 왜 따라 오신다고 하신건지...

아니면 사람 많고 복잡하니까 다리가 아파서 못 보겠다 하시든지...

그냥 참고 걸으시는 거에요.

대충 보고 주차한 곳으로 걸어가는데 나한테 팔짱을 끼고 의지하면서 걷는 엄마랑

앞에서 장난치며 걷는 두 아이를 보는데 뭔가 답답한 기분이 들었어요.

노쇠해 가는 부모님과 커가는 아이들을 보다 보니

나에게 의지하는 사람들이 많구나...힘들다...뭐 이런 생각이요

그러면서 난 아이들한테 의지하지 말아야지...

건강도 잘 챙기고 절대절대 자식 힘들게 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나저나 친정엄마께서 에어로빅을 하시는데 그거 무릎에 안 좋지 않나요?

에어로빅 말고 다른 운동 하시라니까 오래 하셔서 사람들하고 친해져서 못 그만 두시는 거 같아요.

알아서 살살 하신다고 걱정 말라고 하시는데...

노후자금도 여유가 있으신 편인데 아직도 궁상스럽게 사시는 면도 있으시고 이래저래

아프시다고 하니 속도 상하고 걱정도 되고 약간의 짜증도 나고 뭐 그러네요.

 

IP : 175.113.xxx.57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4.11.10 10:06 AM (209.195.xxx.51)

    애들 낳아봐야....솔직히 참 무의미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전 딩크족인데 제 자식이 없으니 애들한테 들어갈돈이 부모님에게 들어가더군요....
    요즘 애들이 뭐 부모 봉양하는 세대도 아니고... 이세상에 태어나봐야 좋을것도 많이 없는데
    . 애 낳아서 키울돈과 여력이 있으면
    나 키워준 부모한테 효도하며 사는게 낫지
    애들 키운답시고 내부모는 귀찮아하는게 뭔가 이상해보여요

  • 2. 원글
    '14.11.10 10:16 AM (175.113.xxx.57)

    점네개님 맞아요..
    나 키워 준 부모인데 효도해야 하는게 당연한건데...
    그게 너무 부담이 되요.
    아마 내가 사랑을 듬뿍 받고 자랐다면 그럴 수도 있는데
    속이 좁게도 나이 먹을 수록 사랑 못 받고 서운했던 생각이 더 짙어지네요.
    아이들은 내 책임감이 더 크게 느껴질 수 밖에 없죠.
    나때문에 이 세상에 나온 애들인데요..미안함때문이라도...
    아휴...죄송해요.
    그냥 부모님이든 자식이든 그냥 그 무게가 무겁다는 생각에 횡설수설 하는 거 같아요.

  • 3. 무슨 기분인지
    '14.11.10 10:43 AM (122.153.xxx.162)

    잘 압니다....

    일년 열두달 어디가 아플지 궁리하는 엄마.......아픈게 벼슬이고 권력
    마음이 많이 무겁습니다..

    나도 그렇게 되겠지...하고 위로하고 힘 내야죠

  • 4. ..
    '14.11.10 11:36 AM (211.200.xxx.112)

    윗님 참고할께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33898 남의 허물에 관대해지는 내공을쌓고싶어요. 6 지나가리 2014/11/10 1,769
433897 결혼못할까봐 걱정 결혼 할까봐 걱정.. 8 ㅇㅇ 2014/11/10 2,097
433896 SH 임대아파트 입주자 3년간 125명 자살 '충격' 4 심각 2014/11/10 8,386
433895 국제적으로 알려진 서울대 교수, 20대 女 인턴 무릎에 앉히고 .. 3 세우실 2014/11/10 2,553
433894 깍두기가 안 아삭해요. 3 궁금 2014/11/10 1,240
433893 신랑 자랑 하나씩만 해보시죠. 30 팔불출 2014/11/10 2,515
433892 대리석 식탁 좋은가요? 15 더로마 2014/11/10 6,167
433891 미소된장, 쌀로만든된장? ㅇㄹ 2014/11/10 560
433890 부동산 시세차익 없이 2억에서 5억 9 비법 2014/11/10 5,496
433889 드라마 가족끼리 왜 이래를 꼭 보라는 시어머님 22 . 2014/11/10 3,971
433888 친정에 부모님 모시는 문제 30 이런상황 2014/11/10 6,078
433887 해남사시는 분들.. ... 2014/11/10 924
433886 강씨 사건..병원관계자들이 나와주면 좋겠지만 3 이번에 2014/11/10 952
433885 물걸레청소기 아너스나 오토비스 10 선택 2014/11/10 3,599
433884 백부상으로 서류문의드려요 3 . 2014/11/10 7,336
433883 새벽에 분명히 모기물렸는데 아침에 일어나보니 흔적도 없네요 ... 2014/11/10 401
433882 율무 끓여먹으면 부작용 있나요 2 .. 2014/11/10 1,989
433881 자식이 마음아프게 할때 어찌들 푸시나요 17 푸름 2014/11/10 4,233
433880 김치 냉장고 조언 좀 해주세요~ 15 ... 2014/11/10 1,451
433879 김장할때 진젓과 액젓의 양대비 같은가요? 1 파랑 2014/11/10 1,214
433878 주@백... 살려고 하는데 어떤가요? 6 마귀할멈 2014/11/10 2,194
433877 법원, 2년 계약직도 기간만료 이유로 함부로 해고못해 세우실 2014/11/10 679
433876 결혼했고 집 한채 있고 저도 회사 다녀요. 노후대책? 7 아이 하나 2014/11/10 3,231
433875 점점 더 없어져가요. 4 가을 2014/11/10 1,908
433874 배란/생리 때마다 질 내가 쓰라린데.. 제발 도와주세요.. 프리티카 2014/11/10 77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