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안개가 끼더니 파란 가을 하늘이 참 아름답습니다.
아들 문제로 글을 올린 적 있습니다.
애기 아빠와의 문제와 왕따로 고통받는 아들...
그 아들 만나기가 어려운데 오늘 쉬는 날인지 전화 통화가 되었어요.
심리상담같은 것은 받고 싶지 않답니다.
상처를 헤집어서 치유된다는 보장이 없는데 그 뒷감당을 할 자신이 없다구요...
새삼 아들의 상처의 깊이가 느껴져서 그걸 확인하고 나니 이젠 제 인생이 참 허무하네요.
남편은 남편대로 본인의 성향때문에 온 가족과 주위 사람들까지 힘들다는 걸
깨닫고, 겉으로는 내색을 안하지만 아마도 괴로울거에요.
근데...
이렇게 힘든데 남편은 오늘도 사업상 돈 빌려달라 하네요.
요즘 저도 어려워서 그만 접을려고 고민하는 중인걸 뻔히 알면서요...
되돌아보면 그 놈의 사업때문에 진 빚감당하느라 자식들 제대로 건사못했고
지금의 문제를 불러온 것인데,
남편은 오로지 자신만을 생각하는 것만 같습니다.
유독 외로움을 견디지 못하는 성격 때문에 가정이랍시고 허덕거리며 꾸려왔는데,
지금까지의 상황으로 보면 헛..짓..을 했어요............
애들 어렸을 때 차라리 이혼했더라면 ...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았을까?
나름대로는 자식키우느라 남편 뒷바라지하느라 내 삶 없이 살아왔는데
너무 허무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