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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정년퇴직후 아무것도 안하시는 아빠...

져니달다 조회수 : 19,165
작성일 : 2014-11-04 22:26:53
정년퇴직후 1년여를 아무일도 안하시고 집에만 계십니다.

15년전에 크게 사기 당하시고도
또 기획부동산 애들한테 돈 갖다주시고
아직도 원금회수도 못받고 계세요..

겨우겨우 퇴직금이랑 저랑 여동생이 매달 100만원씩 드리는데
아버지는 아직도 부동산 작자들만 믿고 계세요..
전형적인 한탕주의...

아직 남동생은 대학생이고...

어디가서 일을 하시는건 바라지도 않아요..
남은 여생 좀 재미있게 사셨으면 좋겠는데
도무지 뭘 배울생각을 안하세요...

그렇게 1년을 집에서 하루종일 종편만 보시니
금방 늙으시네요...

안타깝기도 하면서도 속도 터지네요..

다른분들 아버님들은 퇴직후 어떻게 지내시나요?
IP : 211.36.xxx.66
2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에고
    '14.11.4 10:34 PM (14.34.xxx.24)

    그 연세대 아버지들 평생 일만 하시던분들이라 여유라는걸 모르세요. 어느순간 쓸모없는 사람이 됐다는 생각에 심리적으로 위축 많이 되니 말도 많이 붙이시고 외출도 같이 다니시면서 아버지도 스스로 여가를 즐길수있도록 이끌어주셔야해요.

  • 2. 져니달다
    '14.11.4 10:39 PM (211.36.xxx.66)

    그러게요...저도 그러고는 싶은데 제가 직업이 과외선생인지라 시간빼기가 참...
    교회 다니시는데 1박2일로 부부동반 가는것도 단체생활하는게 싫으시다며 안가신대요...
    그냥 부동산 잘되서 수수료로 크게 땡기신후 골프치면서 여가 보내시고 싶으신가봐요.. 요즘 부쩍 골프채널을 보시네요...ㅠㅠ

  • 3. 져니달다
    '14.11.4 10:48 PM (211.36.xxx.66)

    ㅇㅇ님, 안그래도 올해 환갑이셔서 2월에 친구분들끼리 만든 모임에서 터키로 1주일동안 다녀오셨어요..
    엄마랑은 가기전에도 크게 한판 하시고..
    아빠가 그 모임 회장인데 성격이 꼼꼼한편이 아니시라 엄마가 옆에서 하나하나 챙기면서 잔소리하시니 듣기싫어서 한판하셨어요..
    가서도 엄마를 살뜰이 안챙기셔서 엄마는 완전 서운해하시고..
    중간에서 아주 죽겠어요..

    그 이후로 엄마는 아빠와 두분이서만 여행가시는걸 꺼려사세요... 자식들 다 데리고 가고싶어하시고..

  • 4. ...
    '14.11.4 10:51 PM (39.121.xxx.28)

    그 답답함 저도 너무나 잘 알아요.
    울 아빠도 역시..
    돈 벌기를 바라는게 아니라 뭔가 영양가있는 일을 하면 좋은데
    티브이만 끼고 살고..주식하시고..안보는 드라마가 없을 정도에요.
    일을 안하니 괜한 열등감만 생겨서 별일아는거에도 발끈하면서 난리부리고..
    종편에서 하는 건강프로들보면서 맨날 몸에 좋은거 찾아다니고..
    암튼 보고있음 한심해요.

  • 5. 퇴직 후
    '14.11.4 11:14 PM (14.43.xxx.97)

    시아버님은 오전 휴식 또는 운동이나 등산, 점심식사후 3~4시간 정도 도서관에서 신문 읽기와 독서(무척 좋아하시는 일), 저녁 즈음에 동네 친구분들 만나서 약주 한잔 하시고 들어오세요..
    친정아빠는 뭐든지 배우는 거 무지 열심이신 분이라.. 동네 노인복지회관 두군데를 다니시면서 여러가지 열심히 배우고 계세요.. 악기, 운동. 그림 등등이요... 텃밭 가꾸기도 열심이시고요..
    시댁은 집과 약간의 현금이 있지만 일정한 수입이 별로 없어서... 자녀 4명이 용돈 분담해 드리고 있고,
    친정은 연금이 있으셔서.. 경제적으로 많이 어렵지는 않으셔서 그런지.. 두분다 퇴직후가 더 바쁘세요..
    뭐든 열심히 사시는 모습이 너무 보기 좋아요..
    저도 나중에 퇴직하면 무얼할까.. 항상 고민을 하게 되네요..

  • 6. 121.168
    '14.11.4 11:16 PM (119.202.xxx.88)

    노후대책 안하고 흥청망청 하면서
    자식 등골 빼먹고
    효도효도 노래할 인간이죠
    진심 안쓰런 인간 유형
    자식을 그저 착취학먹으려고 낳는

  • 7. 져니달다
    '14.11.4 11:17 PM (211.36.xxx.66)

    ㅇㄹㅇ님?
    아버지 사기당했을때가 제가 딱 대학교 입학했을때였고, 여동생은 고1이었어요.. 저희 자매는 그때부터 지금까지 부모님께 손한번 안 벌렸습니다.

    해외여행? 이번 환갑맞아 하와이 보내드리려고한걸 엄마가 가족 다같이 갔으면 좋겠다고 해서 내년 설에 다같이 4박5일로 일본갈건데요..
    물론 여행경비는 저와 여동생이 다 낼겁니다. 뭔 소리를 저딴식으로 하는지...
    본인이 그런 부모이신가봐요...

  • 8. 져니달다
    '14.11.4 11:19 PM (211.36.xxx.66)

    저희 아버지도 제가 어렸을땐 정말 책도 많이 읽으시고 그러셨었는데 사기 당한게 제일 큰것같아요..

    아버지를 제외한 저희들은 제발 그 일 잊고 맘 편하게 살자고 하는데도 자존심을 많이 다치신것같아요...

    암튼 빨리 뭔가 맘붙일 것을 찾으셨으면 좋겠어요..

  • 9. 이해
    '14.11.4 11:32 PM (223.33.xxx.106)

    도 해주세요 불쌍한겁니다

  • 10. 져니달다
    '14.11.4 11:34 PM (211.36.xxx.55)

    ㅇㅇ님의 의견도 잘 봤습니다..
    그런데 저희집 형편이 골프여행을 다니실 수 없는 형편이라...그리고 골프를 쳐본적은 없으세요^^

    저도 안타까운게 사기만 안당하셨어도 은퇴하시고 여유롭게 사셨을텐데 욕심이 과했던거죠..
    덕분에 저희들은 절대 허튼곳에 돈 안쓰게됐죠, 그건 정말 감사드려요^^

    평생 일하느라 고생하신거 안쓰러워 아빠편 들었다가
    그래도 이제 소일거리라도 해야하지 않냐는 엄마말에 맞장구도 쳐줬다가... 저도 오락가락하네요^^

    암튼 여러분들 말씀 잘 새기겠습니다

  • 11. ..
    '14.11.4 11:37 PM (59.15.xxx.181)

    그게...참
    어디서 잃어버렸는지도 모르는 내 지갑을 생각해보세요..
    전 그랬거든요

    식탁밑에서 아니면 서랍장구석에서 아니면 신발장 냉장고..
    있을리가 없는 곳에서도 괜히 내 지갑이 나올것만 같은 기대감..

    사기도 그런것 같아요
    어느순간 없어져 버린거라서
    혼란이 오지요..

    아버님도 지금 그러신것 같아요..
    정신차려라..이런식의 압박보다는
    언젠가 나올수 있으니 나올때까지 다른지갑을 쓰시라..이렇게 표현해야 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드네요..

  • 12. ..
    '14.11.4 11:53 PM (116.37.xxx.18)

    승승장구해서 임원으로 퇴직했을 때나..
    더 다니고 싶은 직장을 퇴직한 경우는
    퇴사해서도 의욕적이에요.
    근데
    직장내에서 인간관계에 많이 시달렸거나
    힘든거 간신히 버티다가 퇴직한 경우는
    의욕상실에 에너지가 고갈돼서 방콕되기 쉽상이에요

  • 13. 져니달다
    '14.11.5 12:18 AM (211.36.xxx.55)

    ..님 말씀대로 저희 아버지가 39세에 임원되시고 20년동안 승진못하신채 퇴직하셨어요..
    금융업에 종사하시다보니 사기당한 일이 족쇄가 되어 승진기회를 계속 놓치셨죠..
    저희들은 괜찮다 괜찮다해도 남자들은 또 그런 야망이 있잖아요..
    그렇게 시달리시다가 퇴직하셔서 그러신가봐요..

    그래도 건강생각해서 담배는 끊으셨음 좋겠는데
    사기당한 스트레스를 담배로 푸시니...

  • 14. ..
    '14.11.5 12:27 AM (110.8.xxx.46)

    종편이 그런 가치관을 더욱 강화시키는 것 같아요..
    그런데 퇴직하신 아버지들이 친절한 종편에 완전 중독되더라고요.
    마인드만 좋으시면 서울시에서 전문직 퇴직자 재교육해 각종 NGO에서 대우받으며 새인생 사시게
    알선해 드리고 하던데 안타까워요...

  • 15. ..
    '14.11.5 12:38 AM (116.37.xxx.18)

    트라우마를 극복 못하신거네요
    마음이 어둠에 지배당하고 계세요
    믿음(신앙)을 통해서 치유받으시면 좋으실텐데
    어떤 계기가 있어야 할거예요
    동굴속에 갇혀 계시는
    아버지의 영혼을 위해 간절히 기도하세요
    치유의 은사가 내린답니다

  • 16. ..
    '14.11.5 12:57 AM (116.37.xxx.18)

    가족의 건강이 얼마나 큰 축복인지...
    공(空)한 이치를 알아야...


    http://youtu.be/t53wDsfaf0o

  • 17. '
    '14.11.5 2:29 AM (125.137.xxx.58)

    1년밖에 안 됬는데 그러세요...
    저희 집은 올해 퇴직한지 10년째에요. 10년동안 하루종~일 테레비 봐요. 아침에
    눈 뜨자마자 텔레비젼 켜서 자기전까지 텔레비젼 봐요. 어떻게 10년 전에 퇴직하고 직장 안가자마자
    다음날부터 바로 오후 12시나 1시에 일어나요??? 일찍 일어난다 싶은 날은 11시에 일어났어요.
    그리고 잠은 새벽 5시에 자고요. 미친거 아니에요? 진짜. 엄마가 머라고 하니까 떙겨서 10시에 일어나요.
    저희 집 같은 집은 없죠??? 예전에는 5시간 정도 집을 비웠는데. 요즘은 엄마 눈치보여서 밖에 나갔다가
    평균 2시간만에 집에 들어와요. 아침 겸 점심을 2시에 먹고 4시 15분 쯤에 나가서 5시 반만 되면 집에 들어와요. 어쩔때는 한시간만에 집에 들어와요. 어디 만날 사람도 없나요? 하루 1시간 반만 집 비우게 지금 한 6년째 된거 같은데. 누구 만나고 오고 다른 사람들 다 바쁘다 면서요? 근데 우리 아빠는 왜이래요?
    새벽까지 잠을 안 자고 담배피러 왔다갔다 거리는 사람이 있으니까 저까지 새벽에 자게 됬고. 온 가족이 자는 시간이 다 늦어졌어요. 새벽으로. 진짜 이런 사람 있습니까? 하루 1시간 반 뺴고 하루종일 엄마와 나란히
    의자에 앉아 있어요. 뭔가를 말을 해야하니까 엄마가 제 뒷담화, 사소한 내 얘기 다 일러바치고 있고. 저는 화병으로 몸이 안 좋아졌어요. 엄마와 대화하다가 엄마가 소리질러서 저도 언성이 높아지면 방에서 뛰어나와서
    주먹쥐고 저를 팰려고 달려들어요. 소리지르는 엄마는 가만히 놔두고. 먼저 소리지르는 사람이 엄만데. 엄마는 여행갈때 같이갈 사람, 밥 챙겨줄 사람, 밑을 사람이 엄마밖에 없으니까 엄마한테는 함부로 안하데요?
    저한테는 얻어낼 것도 없고, 시집보내고 끝이라고 생각해서 막대하는거 같은데. 친정이 빵빵해야 남편도 함부러 못한다고 하는데, 결혼해서도 친정에 도움 받으면 시댁과 남편이 함부로 못한다고 하는데. 재산 아들자식 주고 저는 자식 아닌가요? 진짜 미친거 같고. 대한민국 통틀어서 이렇게 한심하고 쓰레기 같은 아빠는 없을껄요? 1년이면 말도 꺼내지 마세요.

  • 18.
    '14.11.5 2:45 AM (114.200.xxx.29)

    20년간 승진 안하고 자리 지키셔서 정년퇴직까지 하셨으면

    아마 그동안 주변의 퇴직 압박과 위에서 눌리고 아래서 무시하는 것
    꾹 참고 가족들을 위해 직장 다니신 거예요.
    아직 1년인데 힐링하신다 생각하시고
    새로운 취미생활 찾아 주시는데 주력하시면 될 것 같아요.

    한탕주의로 남은 재산으로 사고치시는 것만 주의하신다면요.

  • 19. ㄷㄷ
    '14.11.5 10:27 AM (222.117.xxx.61)

    저도 아빠가 걱정스러워요.
    엄마는 워낙 성격 좋으셔서 모임도 많고 교회도 열심히 다니셔서 퇴직 후에도 별 걱정이 없는데 (오히려 퇴직하면 시간 많아지니 하고 싶은 게 많다고 기대하고 계세요) 아빠는 그 흔한 모임 하나 없으시고 정말 직장 아니면 갈 데가 없으세요.
    교회도 안 나가셔서 퇴직하면 그야말로 집에만 계셔야 합니다.
    엄마 아빠가 사이 좋으셔서 여행도 잘 다니고 하시는데, 아빠 생각하면 우울증 생길까 봐 걱정스러워요.

  • 20. 평생학습센터에서
    '14.11.5 2:47 PM (121.88.xxx.86)

    커피 바리스타 교육받으시고 자격증도 취득하신 연세 많으신 남자분이 계세요. 재미들리셔서 양식 조리기능사도 배우시고 , 자격증 시험에도 붙으셨대요. 한식도 배우신다고 해요.
    배워서 뭐하실꺼냐고 물어봤대요. 부인 요리해주신다고 했다고 해요.

  • 21.
    '14.11.5 6:02 PM (59.25.xxx.110)

    저희 아부지는 퇴직한지 2년정도 되셨는데 집에서 잘노시는데요.
    아침에 운동 갔다가, 강아지 산책 및 목욕, 좋아하는 드라마나 영화보기, 바둑이나 게임하기.
    가끔 친구들 모임 가시고,, 술담배를 안하셔서 옆에서 보면 굉장히 재미없게 사시는데,
    본인은 즐겁고 노는것에 만족하십니다.
    평생 일하다가 이제 쉬는데 너무 좋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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