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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초1아이에게 오늘 매 들었어요ㅠ.ㅠ

속상... 조회수 : 3,378
작성일 : 2014-10-31 22:00:48

초1여자아이에요.

 

오늘 학교에서 집에돌아왔는데 같은반 남자친구를 데리고 온거에요.

 

몇칠전에도 그래서 한시간 정도 놀리고 그친구 데려다줬거든요

 

그러더니 그날 저녁땐 이젠 00이 데리고 오고 싶지않다고 집에오면

 

자기랑 안놀고 자동차 장난감만 가지고 놀고 자기가 아끼는물건들 막 함부로 해서

 

싫다길래 알아서 하라고 대신 앞으론 친구 데려오고 싶을땐 양쪽 엄마들에게

 

미리 허락받고 데려오라고 얘기했는데 말도 없이 또 데려왔더라구요.

 

상대아이 엄마 연락처도 알고 평소 둘이 좀 친하게 지내서 연락드려 허락받고

 

놀리는데 또 남자애는 우리 둘째 자동차 장난감에만 빠져있고 울애는 같이놀고싶어하고 그러길래

 

동네 방방장으로 데리고 갔어요.(물론 그아이 엄마에게 허락받구요)

 

둘이 실컷 놀라고 데리고 갔는데 낮이라 남자아이 두명외엔 없더라구요.

 

울애가 그애들한테 몇살이냐고 물어보니 같은 여덟살이라고 하더니 어느새

 

넷이 노는데...문제는 울애 혼자서 고양이 흉내를 내면서 방방(트램폴린)바닥에

 

고양이처럼 네발로 엎드려있고 나머지 세명 남자애들은 슬라이딩하는 미끄러져 내려오는곳

 

높은곳위에서 앉아있더니....거기서 만난 A라는 남자애를 포함 같이간 친구도 합세해서

 

울아이한테 명령하고 고양이 흉내내는 울아이를 보며 웃겨죽겠다고 킥킥거리고 난리더라구요.

 

이때만해도 걍 그랬는데 A가 똥개라고 하면서 웃고 계속 놀리고 있는데 울아이는 그것도 눈치못채고

 

혼자 고양이 놀이에 빠져서 열심히 흉내내고 있더라구요. 똥개라고 하는데 열받아서

 

제가 울아이한테 뭐하는거냐고 바보같이....한마디 했더니 아이가 주눅들어서 제눈치보며

 

그림그리는곳에가서 저한테 편지쓰는듯 뭘하고 있으니 또 A가 가서 뭐라뭐라 썼다고 놀리고

 

낄낄대고 종이에 뭐라 써서 들고가니 울애가 달라고 했어요. 안주다가 바닥에 던졌는데

 

울애는 또 그렇게 실랑이 하는게 무슨 놀이라도 되는듯 웃으면서 그걸 주워서 읽더라구요.

 

(뭐 바보라던가 그렇게 쓴듯해요)

 

거기에서 제가 화가나서 울아이를 또 야단치고 같이간 남자친구한테 지금 뭐하는거냐고

 

친구 놀리는거냐고 했더니 그렇대요ㅠ.ㅠ(그렇다고 이친구가 나쁜아인 아니에요..쉽게 말하면

 

울아이랑 비슷한 과죠...)

 

친구를 왜 놀리냐고 그러면 아줌마 갈거라고 하고 마침 시간다돼서 애들 델고 나왔어요.

 

(그아이둘의 엄마도 바로 앞에있었는데 제가 울애한테 뭐라하니 혹시 우리애들이 뭐 어떻게

 

했냐고 물어보더라구요. 애들이 놀리는것같아서 그렇다고 했더니 걍 그렇게 놀지말라고 한마디 하대요)

 

아...너무 화가났어요. 특히 제 딸한테 너무너무 화가 났어요.

 

원래 남자아이처럼 몸으로 노는거 좋아하고 학교에서도 거의 남자친구들하고만 놀고...

 

여자아이들의 세심한부분??잘 캐치 못하는듯해요.

 

기본적으로 약지를 못해서 어릴때 약고 빠른 여자애들 거의 밥이었어요.

 

저도 신경많이 쓰기도하고 크면서 좀...또 태권도 보내면서 좀 나아지긴 했는데

 

오늘....학교들어가면서 좀 까칠해지긴 했지만 작년까지만해도 항상 행복하고 뭐든 웃기고

 

정말 해피스마일걸이었어요. 친구하고도 싸우려고하면 자긴 웃음이 너무 많아서 못하겠다고 하는....

 

저도 그랬어요. 어릴때 좋게 말하면 넘 순수하고 순진하고....

 

초등때 통지표에 써진걸 보니 신랑도 똑같아요(통지표 안봐도 지금도 저보다 더 순수...순진해요ㅜ.ㅜ)

 

아...초3인가 초4때 선생님 의견란에 착하고 천진난만하다고 써있더라구요ㅠ.ㅠ

 

휴...사설이 길어졌는데 집에와서 애 잡았어요.

 

바보도 아니고 거기서 왜 그러고 노냐고...똥개라고 놀리는거 못들었냐고.....

 

아이는 그런생각못하고 그냥 너무 재밌었대요.

 

제가 그랬어요. 넌 웃는거지만 그친구들은 비웃는거라고....그걸 잘 구분해야한다고...ㅜ.ㅠ

 

그리고 엉덩이까지 때렸네요. 앞으론 바보같은 그런짓 하지말라고....

 

저 너무 속상하고 우리딸 앞으로 친구관계 너무 고민되요.

 

그렇다고 정말 지능이 떨어지거나 바보도 아니고...성적도 좋은편이고...휴...

 

너무 속상한 금요일이에요ㅠ.ㅠ

IP : 211.179.xxx.243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제생각엔
    '14.10.31 10:06 PM (220.117.xxx.186)

    다른분들이 조언많이래주시겠지만 적어도 님 딸은 친구들사이에 항상 함께 놀고싶은 친구 부담없이 다가가고싶은친구일거예요. 편안함과 만만함사이가 미묘하고 엄마는 그런 부분이 만만함일것에 집중하느라 속만상하지만 아이들또래끼리의 시선은 또 다를듯합니다

  • 2. 원글
    '14.10.31 10:07 PM (211.179.xxx.243)

    헐님 제속은 오죽했을까요?
    관계지능이 떨어지는거란 생각은 못했어요.
    항상 적극적이고 누구하고든 쉽게 친해지긴해요.
    다섯살때 유치원 첨갔을때도 선생님이 사회성이 아주
    밝다고도 해주셨고 사회성으로 걱정은 안해봤는데...ㅠ.ㅠ

  • 3. 원글
    '14.10.31 10:09 PM (211.179.xxx.243)

    안그래도 몇칠전에 같은반 여자친구에게 울아이 평을 들을 기회가
    있었는데 단짝친구는 없는것같은데 그래도 친구들이 좋아하고
    공부잘하는 아이정도로 인식하는듯했어요..

  • 4. 그러지마세요
    '14.10.31 10:11 PM (121.145.xxx.107)

    지금 원글님은 딸에게 자신의 감정을 폭력으로 강요하고 있는거에요.

    딸은 전혀 모욕감을 느끼지 못했고
    자신이 친구들을 재미있게 해 준거라고 생각 했을 겁니다.
    스스로 남을 즐겁게 할 수 있는 재능을 발휘한거 잖아요.
    거창하게 문화적코드로 가면 슬랩스틱 코미디가 되는거고요.
    본인이 싫으면 안할겁니다.

    그 친구들보다 원글님이 딸을 더 모욕한거라 봅니다.

  • 5. 원글
    '14.10.31 10:13 PM (211.179.xxx.243)

    저도 알아요. 딸이 잘못한거 없다는걸...
    근데 아직 초1이라 그렇지....이런게 계속되면...정말...
    아까 그A는 정말 무슨 바보 하나 제대로 잘만났다는 듯이....
    같이간 친구도 걍 놀이로 생각하고 노는건데 그 A는 정말 웃긴바보하나
    만났다는듯 너무 신났더라구요. 그거보고 정말.....
    그냥 그렇게 놔두면 안된다는 생각 들었어요.ㅠ.ㅠ

  • 6. ㅎㅎ
    '14.10.31 10:17 PM (182.219.xxx.202)

    인간관계라는 게 굉장히 미묘한 감정선들이 많이 흐르는데 님 아이가
    그런 걸 캐치하지는 못하나 보네요.
    그래서 감정이 복잡한 여자아이들 보다는 몸으로 노는 남자 아이들이 편한 건지도요.
    님 마음이 뭔지는 알 것 같아요. 근데 이게 화를 낸다고 좋아지는 게 아니잖아요.
    도움이 될만한 책이 있는지 찾아보시고 잘 가르쳐야 할 것 같아요.
    못하는 부분이라고 속상해 하지 마시고, 찬찬히 알려주셔야 아이도 불안해하지 않을 것 같아요.

  • 7. 원글님
    '14.10.31 10:22 PM (220.117.xxx.186)

    초1은 아직 예민하고 기집애짓하는 애들 아니고서야 단짝개념이 진하진않은 때예요. 그리고 남자애들이 함부로했다는것또한 어쩌면 어른들의 시선이 해석하는 코드일뿐. 그남자애도 이여자애 되게 신선하다 다른애랑달리 이여자애랑 노는거 참 재밌다 그런 코드로 간만에 신나게 교감하며 그야말로 동물적으로 실컷 논것일수도 있을거예요. 물론 현장에 제가있었던건 아니니 원글님 시각이 더정확랄수도있구요. 다만 원글님의 따님이 마음에 안든다하는 그 선입견으로ㅠ인해 상황을 꽤 왜곡해서 해석했을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말씀드리고 있는거예요.
    전 님 따님 매력있다는데 한표요.
    다만 앞으로 세상이 이러하니 좀 더 단단해지고 때론 고양이처럼 처신하는 스킬정도는 그 강아지과 귀염둥이에게 가르칠필욘있겠네요. 늘 따님과함께 행복하세요.

  • 8. 그럼
    '14.10.31 10:23 PM (121.145.xxx.107)

    그 a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너의 좋은 의도를 나쁘게 이용하는
    아이도 있을 수 있는데
    A 도 그런 아이로 엄마는 느껴진다.

    그러니 친구들과 즐겁게 노는것도 상황파악이 필요할 때가 있는거 같다고 하셔야죠. 이게 아이를 때리고 화낼 일인가요?

    원글님 감정을 잘 들여다 보세요.
    뭐에 화가나서 분풀이를 하신건지.
    과연 아이를 위해서이기만 했는지.

  • 9. 이해는 갑니다..
    '14.10.31 10:23 PM (110.12.xxx.221)

    저희애랑 비슷한 부분도 있네요.
    그런데요.
    전 이제 학교에 오고 여자아이들 그룹에도 밥이든 국이든 겪어봐야 자기 포지션
    찾아가겠지 해서 남자아이랑 그렇게 놀게끔 안해요.
    강압적으로 못놀게 하는게 아니라 수업이나 방과후에 짝궁을 여자애로 자연스럽게 만들어줬어요/
    여자애들하고 못 어울린다고 만만한 친구만 계속 붙여두면 내 아이는
    머리 더 커서 겪을거다 생각하니
    이리저리 겪어보라고 하는데 생각보다 더 잘 겪어냅니다.
    원글님 글쓰신 에피소드만 봐선.아이가 조금 늦게 깨치는 늦된 아이는 아닐까 싶기도 하구요.
    저도 제 딸이랑 사소한 일들에 대해서 많이 대화를 나눠요.
    그런 경우에도 전 제 애를 거뒀겠죠.그런 고양이 놀이를 하고 싶으면 집에서 하자.
    지금 네 나이때 친구들은 너가 노는걸 이렇게 볼수도 있다는 식으로 여러 이야길 해요.
    나쁜건 아닌데 굳이 놀림받을 행동을 하는건 아닌 것 같다고.
    여러 방면으로 이야기 해주세요.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같았으면 그냥 넘어갔을 일인데.
    아이 환경이 바뀌었는데 아이는 그대로인 상황 같아요.
    너무 걱정마시고 다른 친구들과 놀게 환경을 바꿔줘보세요.

    그리고,위에 격한 댓글도 있지만.
    아이가 다른게 맞을만한 행동은 아니었던거 같아요.

  • 10. 우와.
    '14.10.31 11:15 PM (121.173.xxx.234)

    우리딸보는줄. .
    저희애5살에 유치원보내니 친구들사이에서 거의 동물역할만 하고. . 지지배들 여우짓하는게 너무 부러워서 괜히 엄한 제딸만 혼내고 때리고 많이 미워했거든요.
    근데. . 1년정도 놀이치료를 받으면서 느끼고 또 딸의 표정이나 기분을 잘 살펴보니 본인이 좋아하더라구요. 그게 재밌고 나름대로 본인의 사회성 인거예요. 엄마도 알듯이 따님도 아 내성격이 고양이는 아미구나 강아지구나 느꼈을거예요 그래서 아직 미숙하기때문에 친해지고싶고 같이 놀고싶은 마음을 내가 재미있게 먼저 다가가고 웃겨주고 그러면서 같이 있고싶은. .. 나의 역할을 그렇게 만든거거든요. 장점인거죠. . 제가 놀이치료를 일찍해서 다행인게. . 뭐냐면 이제 본인이 그걸 알아요. 조금씩 깨쳐나가요.
    처음엔 엄마아빠 놀이를 하면서 친구들이 다 엄마아빠 역할 맡아버리면 우리딸은 고양이를 하면서같이 놀아요. 분명 안노는 애들도 있는데 고양이라는 친숙한 동물울 본인이 함으로써 더 쉽게 놀수있죠.
    그걸 몇개월해요. 구럼 그다음에 애들이 어떻게 노는지 보고 자기도 엄마를 하겟다고해요. 엄마역할을 파고와요. . 이런식으로 본인의 사회성을 키워요.
    원글님 아이도 충분히 정상적인거같고요 단지 8살여자아이가 이제는 그런방법을 조금 순화를해서 놀기시작해야할때가 아닌가 싶은거같기도해요. . 근데 엄마가 그걸 알고 잘 기다려주고 집에서도 고양이를 시키고 잘한다잘한다 칭찬해주면 친구들과 놀때 더자신감이 생길지도모르겠네요.

  • 11. 밝은 아이
    '14.11.1 2:29 AM (104.173.xxx.167)

    제 딸아이 친구 중에 동물 흉내 잘내고, 아이 흉내 내고. 저희 집에 와서 놀때 보면 기어다니고, 응애 응애 소

    리내며 기어 다니고. 애들은 아주 좋아 죽고. 저 아이 엄마 보심 속상하시겠다고 생각했지만 그것도 한 때, 지

    금은 초등학교 4학년인데 언제 그랬냐는 듯 직립 인간이 되었구요..

    다른 남자 아이도 강아지 흉내 전문. 아예 애들이 목에 줄까지 매달아 끄는 듯 해서 그것만은 안된다고 주의

    준 적도 있어요. 그래도 그 애는 여전히 강아지로 기어 다니더니..지금은 의젓한 남자 아이가 되었어요.

    물론 같이 노는 애들이 오랜 친구들이라서 강아지 흉내 내는 아이들을 바보 취급하지 않았고, 오히려 누구

    누구가 와야 재밌는데 하며 기다렸어요.

    두 아이의 특징을 보니 애들이 역할놀이를 잘해요. 그거 못하는 애들도 있거든요. 특히 역할놀이 못하던

    애는 엄마가 너무 주의를 많이 주는 소심한 남자 애가 못하더군요.

    다 한때 아닌가요? 원글님 따님이 밝고, 순수해서 역할 놀이도 잘하는 것 같은데요.. 단지 그런 놀이가

    서로 잘 이해하는 친구들 사이에서라면 오히려 인기짱!일텐데 처음 보는 아이들과 하게 되서 당황하셨던

    것 같아요.

    오래, 지속적으로 친구를 사귈 수 있게 도와주심 될 것 같아요.~

  • 12.
    '14.11.1 10:59 AM (211.177.xxx.213)

    뜬금 없겠지만 주위 복지관이나 이런데서 아이 성격유형 검사mbti 한번 해보세요.
    아마 infp형 나올거예요.
    아님 인터넷에서 infp검색해보세요.
    그성격 성향이 그래요.
    평화주의자. 순진하고 남 의심할줄 모르고 갈등상황 싫어하고 양보잘하고 욕심없어보이고 별로 싫은게 없고 남의 의견에 잘 맞춰주고...어릴 때는 더 그래요. 그래서 손해보고 그걸 그렇게 속상해하지 않고...부모로서 속 터지죠.
    하지만 정말 장점도 많잖아요.
    그런상황에선 상대방 아이에게 친구를 놀리면 안된다고 강력히 말하고 그러면 상대방 기분이 얼마나 나쁠지 설명하고 님 아이에겐 따로 그상황과 그런 행동이 남에게 어떻게 보일지를 충분히 설명하시는게 나아요.
    애 때려봤자 진짜 님 감정풀이고 아이는 그냥 엄마가 무섭기만 할거예요.
    타고난 성격을 어쩌겠어요...우리가 할수 있는일은 아이 성격의 장점을 북돋아 주고 인정하는 거예요.
    우리딸도 초1이고 님딸과 비슷하고요....사실 저도 비슷해요.
    그래서 님이 느끼는 감정과 아이가 느끼는 감정 다 알것 같아요.

  • 13.
    '14.11.1 11:08 AM (211.177.xxx.213)

    원글님 댓글 쓰신거 읽어 봤는데 정말 저희딸이랑 비슷하네요.
    단짝친구 없고 별로 그런걸 원하지도 않아요.
    혼자 책읽고 두루두루 어울리고 남자애들이랑 다이노포스에 대해 이야기하고 노는게 좋다네요.
    여자 아이들 특유의 질투나 독점욕 이런게 전혀 없어요. 남을 이기겠다 이런 욕심도 없고...공상이 많고 정리정돈 못하고...야무진 부분이 부족하죠.
    애가 이래 물러터져가지고 지꺼 못챙겨서 어쩌겠나 싶다가도 성향이 그런걸 어쩌랴...장점도 많으니 그걸 인정해주고 북돋아주고 미숙한부분에 대해서는 코칭해주고 그러면서 키워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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