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업무상, 친분상으로 술을 자주 마시는데,
귀가 시간이 12시는 아주 빠른 시간이고, 과하면 5시, 어쩔 때는 술을 못이겨서 차에서 쓰러져서 자다가 외박을 합니다.
7일 중에 5일정도 술 마십니다.
나머지 이틀은 집에서 거의 시체처럼 지내구요. (술 먹은 후유증이죠)
이게 신혼 때는 제가 중간중간 전화도 하고 빨리 들어오라고 재촉을 하면서 외박은 없었어요.
그런데 1-2년 지나면서 제가 전화하는게 진절머리난다며 절대 전화하지 말고 자기가 알아서 들어올테니 걱정말고 잠을 자라고 하며 몇번 싸우게 됐어요.
그래서 저도 속은 타들어가도 전화 안하고 냅둬보니 외박 횟수가 늘고, 들어오는 시간은 거의 3-4시가 평균, 5-6시는 늦는 편이 되버렸어요..
제가 이 문제로 밤에 한숨을 못잡니다. 원래 한번 자면 업어가도 모를 정도로 푹 자는 편인데,
결혼 후 술 때문에 귀가가 늦은 남편이 늦게 들어오면,
처음에는 걱정을 하다가, 점점 시간이 흐르면 괘씸한 기분이 들면서, 나중에는 분노가 이르기도 해요.
나를 무시하는구나.. 나와의 약속(귀가시간을 일찍하는것)을 무시하는 구나.. 등등..
그리고 당연히 밖에서 나쁜짓을 하고 다닐 것이라는 의심도 하게되구요.
이게 수년차 되어버리니 이제 결단을 내야 될 것 같습니다.
가사일에 기여한 것 거의 없고, 술 때문에 제 앞에서 실수도 많이 하고 저에게 상처도 많이 주었습니다.
당연히 바깥에서의 유혹에 1-2번 넘어갔었고..제가 그걸 또 알아버렸고..이제 신뢰는 아예 없는 상태입니다.
지금 임신 막달인데, 저도 어지간하면 참아보고 아이를 위해서 마음을 평온히 가져보고싶은데..
저 또한 성격이 예민한 편이라 술먹고 들어온다는 날은 하루하루가 말라갑니다.
아이를 어떻게 할지는 사실 생각해본 적 없어요... 차차 생각해보려구요.
그리고 남편이 저를 힘들게 했던 것 모두 보상 받고 싶습니다. 금전적인것과 마음으로 진심으로 사과받고싶어요.
지금 임신중인 아내에게 이런 몹쓸 짓을 하는 남편이 정말 너무 원망스럽습니다.
남편말대로 제가 다 잊고 잠을 자버리면 되는데..그게 안되네요...
저는 공무원이고, 남편은 회사원입니다.
이혼 자체는 두렵지 않습니다.
이런 경우 제가 남편에게서 받을 수 있는 금전적인 보상은 어느정도 될까요?
둘이 월급이 적은 편이라 돈은 모은 것이 거의 없고, 다달이 먹고 사는 정도입니다.
시댁은 넉넉한 집안이구요, 제 친정은 평범해요.
제가 이혼 신청할 경우 남편도 저에게 잘못을 물을 수 있나요? (제가 남편에게 술마시는 날 자주 전화하며 힘들게 했다고 할 수 도 있을것 같아서요)
아니면 제가 남편의 저런 불성실한 가정생활에 책임을 묻고 얼마 정도의 금액을 청구(?)할 수 있나요?
다른 사람들 이혼할 때 위자료 얼마 청구하고 이런 글들을 보며 돈으로 위로가 되는구나...했었는데,
저의 힘들었던 결혼 생활을 깨면서...차라리 돈으로라도 보상받고 싶어지네요. 어차피 남편은 앞으로도 더이상 나아지지 않을 거니까요.
저의 이런 상황에서도 이혼이 되는지요? 또한 얼마의 위자료를 요청할 수 있는지요?
어제도 한시간도 못자서 지금 정신이 탁해서 글이 두서가 없습니다.
양해부탁드리고 많은 답변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