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해철 씨가 만든 영화음악도 정말 굉장했어요.
흥행에선 완전 참패를 했지만
음악 하나만은 우리나라 영화음악 중에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정글스토리'의 메인테마 같은 건 지금 들어도 가슴 절절하구요.
'세기말'도 그야말로 세기말적인 분위기의 곡들이었죠..
(세기말은 영화도 괜찮았는데 이상하게 흥행이 안 됐어요)
신해철 씨와 동갑이라서 그런지,, 그 행보가 다 기억이 나네요..
고스트 스테이션 이전, 그러니까 80년대 후반인가 90년대 초반에
처음 라디오 진행을 했던 걸로 기억하는데
워낙 저음의 목소리가 멋있어서 새벽 2시까지 기다렸다 듣고 했었건만..
선곡들이 거의 프로그레시브 음악들이라서 결국엔 잠들고 듣지 않게 됐었죠..
그 당시엔 파격적인 선곡이었고, 대중적으로 어필할 만한 음악이 아니었는데
참... 음악적인 면에서도 앞서가는 뮤지션이었어요..
그리고, 제 친정아버지가 보성고 출신인데
제가 결혼 전에 집으로 보성고 소식지가 왔었어요.
거기에 신해철 씨의 음악 여정에 관한 글과 사진이 실렸는데
사진이 중3때인가 고1때인가.. 전국방송반 대회 같은 것에서 대상이던가 암튼 상을 받는 거였거든요.
그 어린 시절에도 굉장히 똘똘해보이고 철학적인 분위기도 나더라구요..
그 사진 속의 모습이 너무 인상적이라서 아직도 기억이 납니다..
앞으로도 어떤 음악들이 나올지 기대할 만한 사람이었는데,,
참 아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