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전에 작은일로 조금 흥분하고선 집에 왔는데요, 이런작은일로 흥분한 제가 좀 부끄럽기도 하고 기분이 좀 그렇네요
아무리 생각해도 제가 평범하게 대처한건지..
아니면 제가 요즘 힘들어서 좀 과민한지.. 그걸 모르겠어요 ㅠㅜ
(저는 받아치고 이런걸 잘 못해서 속앓이를 많이 하는데요,
가끔 한번씩 뜻하지 않게 이렇게 하게되면 잘한건지 자신이 없어요 )
위로도 좋고, 아니면 제가 고쳐야 할 부분도 좋고. 아무 말씀이나 좀 부탁드립니다.
어떻게든 돌아보고 제 자신을 좀 성숙하게 이끌어나가고 싶어요
사연인 즉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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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차를 끌고 다니다 볼일마치고, 집 근처 커피점에 갔는데요 좀 진득하니 오래 책보려고
일부러 주차할수 있도록 되어있는 1층 큰 매장이 있는 커피점을 갔어요(유명 체인점),
커피점 들어가는 유리문앞에 바로 주차하게 되었어요(그러니까 인도쪽에 세운거죠)
주차를 하고 바로 들어가려는데 누군가 튀어나오면서 키를 맡기라고 하더군요
저는 혹시 차를 빼주게 될 일이 생길수도 있어서 그런가보다.. 하고 키를 드렸구요
그러곤 커피점에 들어가서 책도 보고 여유도 부리면서 서너시간을 보내고 나와서
그분께 열쇠달라고 하니 갑자기 유료주차장이니 주차비를 내라고 하는겁니다.
완전 당황했죠,, 그래서저는,
" 정말 당황스럽다, 전혀 짐작도 못했다 그게 유료일줄은..
가게 들어가는 유리문바로 앞에 주차한건데 이런곳은 보통 그냥 세우는곳 아니냐? " 했죠
그분은 팔짱낀채 "유료니까 돈 내라, 여긴 유료다. 그래야 키준다" 라고 무조건 말하더군요
" 보통 건물지하면 유료인건 아는데, 이거 건물1층 가게 바로 앞이지 않냐..
이런곳이 유료라면 아까 키달라도 말할때 그때 안내를 해주었어야 하는거 아니냐?
그리고 주변 어디에도 이곳이 유료주차장이라고는 써있지도 않은데.. " 라고 말했죠
그 분은(주차관리하시는 분) 여기 이렇게 써있지 않냐 하면서
동선과 전혀 동떨어진 저 끝으로 데리고 가서 벽에 자그맣게 붙여놓은것을 보여주더라구요
완전 헐;; 했죠
" 거긴 차 세우고 들어가는 동선과는 전혀 상관없는곳인데 그곳에 있는걸 어찌 보느냐?
유료인줄 알았으면 그냥 안오거나 왔더라도 커피사갖고 금방 나갔을거다.." 했죠
(주차비가 그리 비싼건 아니었지만, 일단 현금도 없었고..
또 차 세울때 나와 대화를 나누었으면서도, 이곳이 유료라고 말하지 않은 그쪽 불찰이 있다고 저는 생각되었거든요
아닌가요?ㅠㅜ )
그랬더니, " 몇시간이나 커피점에서 오래 있어놓고 무슨소리 하는거냐?" 고 저에게 얘길 하더라구요
헉 그때 갑자기 확 감정이 상하더라구요
" 저는 그냥 세우는 곳이라고 생각해서 그런 여유를 피운거다
들어올때 고지도 안해주고 안내판도 안보여서 주차한건데.. 나갈때 갑자기 돈을 내라니 좀 너무하지 않느냐 ?
저도 그리 말했죠..
그분은 팔짱낀채 돈안주면 절대 키를 안주겠다는 표정으로 저를 바라보더라구요
그렇게 5분여를 감정상한표정으로 대화를 하는데, 갑자기 커피점 주인이 나왔다가 그 장면을 보았는지
미리 안내못해 미안하다며 자기가 해결하겠다, 그리곤 저보고 죄송하다고 하길래 그냥 마무리되긴 했는데요
집에 왔는데 불쾌감이 느껴지네요
자기도 안내를 못했으니 미안하다..그래도 유료니까 어쩔수 없다..
머 이런 식의 말 한마디라도 들었다면 이리 기분상하지 않았을텐데
좀 불쾌하더라도 그냥 주차비 빨리 주고 나왔을거예요.
근데, 미안하다고 안한채(!) 제 차열쇠를 손에 꼭 쥐고 주차비 안주면 이건 절대 안주겠다는 식으로 저렇게 팔짱끼고 딴데보며 배짱을 부리니 너무 감정상하더라구요
그런데 그렇게 하고 돌아오며 운전을하는데 ..
갑자기 왈칵 눈물이 나는거예요..
왜 이리 작은일에 나는 흥분을 했을까.. 싶어 너무 부끄럽기도 하고..
나는 내가 생각하기에 그리 괜찮은 사람만은 아닌걸까.. 하는 생각이 막 들고요
자꾸 원인을 생각해보다가 이런생각도 하게 되었는데요
제가 집안에서 굉장히 부당한 경우에 많이 접하는데요
(가부장제 집안, 남녀차별, 무조건 아버지말에 복종, 부조건 yes)
제 감정이나 거부의사를 절대 표현하면 안되거든요 표현하면 집안이 난장판이 되요
부모말에 거역하는거냐고 유리컵 바로 집어던지시고,, 암튼 대단한 성격이시라 온가족이 벌벌떨며 맞춰드리거든요
남존여비 사고시니 여자인 저는 더 모욕적이고 굴욕적인 느낌을 받을때가 많아요
그냥 억눌러 참는것 밖엔 별다른 방도가 없어요
여튼. 그래서 제 생각에 저의 안에는..
" 난 너무 억울해, 난 너무 부당한 대접을 받고 있어,
나도 자식인데 왜 나를 사랑해주지 않는거야? 난 이렇게까지 참으며 노력하는데...
내가 온갖 집안의 궂은일은 다 처리했는데,, 왜 나만 더 억압하는거지?
왜 나도 입이 있는데 인간인데 왜 아무말도 못하게 하는거야. 난 너무 힘들어ㅠㅜ 괴로워 "
항상 이런 생각이 저의 무의식에 좀 깔려 있는것 같기도 해요 ( 혹시.. 이게 피해의식일까요? )
그래서 오늘일도 제가 지금 곰곰히 생각해보는데요..
보통사람들 같으면 그냥 넘어갈일인데, 혹시 제가 너무 과민해서 저렇게 반응한건 아닐까? 하는 의문이 들었어요
(저렇게 한번씩 내가 할말을 하고 오면요.. 아 혹시 내가 너무 지나치게 했나? 내가 너무 과하게 표현했나?
이렇게 자꾸 불안한 생각들면서.. 적절히 대처했는지에 대해 자신이 없네요ㅠㅜ )
저 아까 커피점주차건에서 너무 과민반응 한걸까요?
아니면 제가 집에서 받는 스트레스가 은근히 밖에서 과도하게 표현된걸까요?
아니면 지금 잘하고 있으니 괜찮은건가요??
저 자신을 좀더 알고싶고 정신적으로 건강하게 되고 싶은데..
솔직히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네요
그냥 객관적으로 한말씀이라도 해주시면 제게 큰 도움이 될것 같아요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