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온지 1년 정도 지났는데 아직까지 설거지하는게 너무 즐겁네요
부엌이 제 로망에 가장 근접했습니다. 짝퉁 ㄷ자 주방입니다.
결혼 15년차인데 처음 신혼을 방2개 빌라에서 시작해서 부엌이 정말 작았네요
달랑 씽크대 1개, 거기다 그릇몇개 포개엎으면 칼질할데도 없는 그런 부엌이었어요
그때는 요리하고 설거지하는게 스트레스 자체였어요
맨날 그 좁은 데서 칼질하고 그릇이고 냄비는 자리가 없어서 바닥에 다 내려놓고, 다시 씻어서 올리고
고수는 여건과 연장을 탓하지 않는다지만 전 고수도 아닌 초짜라서 많이 힘들었네요
그러다가 24평 아파트로 갔는데요 작게 나온 복도식 아파트라서 전에 비해서는 많이 나아졌지만 주방이 그닥 크지는 았아서 계속 스트레스였네요
그때 생긴 제 로망이 아일랜드장이 있는 ㄷ자 주방이네요
거기서 6년 가량 살다가 작년에 32평 이집으로 이사왔어요
연식이 있는 아파트라서 요즘 부엌처럼 넓게 빠지지가 않고 부엌 베란다도 아주 작고요
씽크대를 맞추는데 사장님이 여기는 좁게 나와서 도저히 ㄷ자 주방이 나올수가 없대요
지금 사용하고 있는 냉장고는 작지만 요즘 추세를 감안해서 양문형 냉장고자리를 확보하면 도저히 ㄷ 자 주방이 안된다고.
어흑흑....그래서 ㄱ 자로 하고요 이후 몇달을 고민하다가 제가 좀 짝퉁으로 식탁 갖다붙여서 억지로 ㄷ 자로 만들었어요
어거지 ㄷ지만 아직도 설거지하고 요리하는게 너무너무 행복해요
자동차에 대한 남자들의 열망도 이런걸까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