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절교한 친구 축의금.
..........
절교할 줄 알았다면 적당히 할걸.. 너무 퍼부었네.;;
역시 절교한 친구들한테 밥사주고 선물 사준것.
밥을 얻어먹기 보단 사주는게 편한 사람이었어요. 20대의 저는 그런 사람이었죠.
많이 사줬고, 그랬더니 진상들이 들러붙고 호구노릇 많이 했네요.
제가 얻은 깨달음은 밥을 여러 번 사주는데도 한 번도 안사고 계속 당연한듯 얻어먹는 인간이 있다면
절교해야 한다는 겁니다.
무슨 밥 갖고 치사하게 그러냐고 하실지 모르지만,
하나를 보면 열을 아는 법.
아무리 가난하고 형편이 어려워도,
상대가 나보다 훨씬 부유하다고 해도,
얻어먹었으면 자판기 커피라도 사고, 하다못해 껌이라도 한 통 사주는 것이 인간의 도리고 예의입니다.
그걸 안 하고 당연히 받아먹는 인간들은 인간으로서 기본이 안 된 인간들이죠.
밥 문제가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하나를 보면 정말 열을 알 수 있습니다.
그 다음 아까운 건 피부관리실.
20대 굳이 관리실 가지 않아도 될 나이에 뭘 그리 열심히 다녔던지..ㅠㅠ..
관리실을 통해 관리실에서만 판매하는 제품을 직접 구입해서 집에서 하는 것도 돈을 절약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필링받은건 참 아깝다는.. 그게 한 번 받는다고 블링블링한 피부가 되는것도 아닌데 한 번에 목돈 팍팍 나감.
자외선 차단제 목숨걸고 발라주고, 각질제거, 수분공급 평소에 열심히 하는 것이 제일 중요.
피부에 투자하는건 아까운게 아닌데 관리실에 투자했다는게 아까워요. 그냥 관련 제품 사서 집에서 내가 관리했다면
훨씬 더 저렴했을텐데...
그 다음은 불필요한 옷들이나 악세서리들, 불필요한 인테리어 용품들..
옷도 그렇고, 소소한 물건 자체는 인생을 풍요롭게 해주는 작은 사치품들인데,
문제는 쓰잘데기 없는 것들을 너무 많이 사서 쌓아놨네요.;;;;
진짜 오래 쓸 물건으로 필요한 것만 사야지, 예쁘다고, 싸다고 막 쌓아놓음.
이제 다 정리해서 치우려고요.
암튼 제일 아까운 돈은 돈을 쓸 값어치가 없는 인간들한테 쓴 돈이네요.
물건들이야 그냥 내가 바보였다며 후회해도 어쨌든 날 위해 썼던 돈이잖아요.
절교한 친구들과는 결국은 평생 안 볼 사이가 되었는데, 돌려받을 길도 없는 돈들이 아까워요.
뭐 때문에 그리 친구들한테 잘했을까요? 부모님한테 더 잘할 것을..
친구는 남.
언제든지 헤어질 수 있죠.
부모, 자식은 하늘이 준 인연. 아무리 싫어도 끊을 수 없는 것.
부부도 하늘이 준 인연. 악연도 있으나 어쨌든 깊은 인연이죠. 인연을 끊으려면 이혼이란 절차가 필요해요.
하지만 친구는 아무것도 필요한게 없더군요. 그냥 안 보면 끝.
돌아보면 허무해요.
이제 30대부터는 사람도 가려서 만나고, 일방적으로 퍼주는 관계는 절대 하지 말고,
더치를 하거나, 주거니 받거니 하는 공정한 관계의 친구만 친구로 인정.
너무 올인할 필요도 없고 그냥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가려구요.
오래 가면 좋은거고, 아님 말고.
사람은 계속 변하고 저도 변할테니 제 맘이 어떻게 될지 저도 모르겠어요.
지금 좋은 친구가 언젠가 싫어질 수도 있고, 친구가 절 싫어하게 될 수도 있겠죠.
그땐 미련없이 손을 놓으려고 합니다.
얼마전 어릴 적 친구를 만났는데, 제 맘이 많이 떠나가는걸 느꼈어요.
우린 너무 많이 달라졌고, 너무 다른 인간으로 성장했어요.
더 이상 꼬꼬마가 아닌 지금, 전 그 애를 더는 좋아하지 않는다는걸 깨달았어요. 슬프지만 어쩔 수 없네요.
싸운 것도 아니고 당장 절교하거나 하진 않겠지만, 오래 가지 못할 것 같단 느낌이 들어요.
인간적으로 더는 애정이 가지 않는데 오래오래 가긴 힘들겠죠?
가끔 만나긴 하겠지만, 그것도 언젠가는 서서히 줄어들것 같아요.
맘 가는대로 하려구요.
어린 시절 친구와 오래 만나는게 쉽지 않네요. 여전히 좋은 친구들도 있지만, 그 친구들은 모두 비슷한 성격에 비슷한 삶을 사는 친구들이에요. 성격도 너무 다르고 사는 것도 너무 다르니 편하지가 않아요..
그리고 결혼하면 친구들은 모두 순위에서 밀려나죠..
이해해요. 저도 그럴거니까요. 미혼이지만 언젠가 결혼하면 내 새끼가 우선이고, 내 서방이 우선이고 친구는 그 다음일 거예요. ㅎㅎ
나한테 집중하고,
하늘이 내린 인연인 부모님한테 잘해서 돌아가실때 좀 덜 괴롭고 싶고..
가정을 갖게 된다면 내 가정을 가꾸는데 최선을 다해서 좋은 아내, 좋은 엄마가 되고 싶어요.
친구는 그 다음으로.. 너무 올인하지 않으면서 ..
만나면 편안하고 좋은 사람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면서 물 흐르듯 흘러가고 싶네요.
어릴 때처럼 불편한데도 오바하고, 힘든데도 친구관계를 유지하려고 무진장 노력하는 일은 이제 그만.
혼자서만 돈 쓰는 것도 그만.
나한테 집중해야 진상들이 붙지 않고 좋은 친구들도 만날 수 있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