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문고 명문대를 나와서 대기업을 다니다가, 외국 대학원을 나와서 초봉으로 억대 연봉을 받고, 보너스도 그만큼 받았답니다. 유럽과 아시아의 유명 금융 허브에서 몇 년씩 살면서 그 나라 메이드가 산책시켜주는 애완견도 데리고 살았어요. 무척 똑똑하고 적극적인 성격이에요. 친구들에게도 늘 안부를 먼저 묻곤 합니다.
부럽고 또 한편 든든하기도 하고, 어디 내놔도 자랑스러운 제 친구입니다.저는 혼자 살며 제 직장의 일만으로도 머리가 복잡한데 이 친구는 한국에 자주 와서 친구들, 부모님과 가족들을 극진히 돌봅니다. 유럽에 있을 때는 차를 빌려 몇 번 씩이나 가족들과 유럽 여행을 했었고, 또 한국에 들어오면 철철이 유명 관광지며 휴양지로 부모님을 모시고 갑니다. 페이스북을 보면 제가 고향 가는 빈도보다 얘가 한국 오는 빈도가 세 배는 되는 것 같아요.
저는 어려서 집을 떠나 혼자 산 세월이 길어서 부모님을 그리 살뜰히 챙기지 못했습니다. 친구도 저와 다를바 없는 입장인데 가족들끼리 뭉쳐서 부모님을 챙기는 것이 참 부럽고 좋은 것 같아요. 최근에 직장의 여러 사람이 부모님의 병환으로 고민 중입니다. 저도 부모님이 완전히 건강하신 건 아니라서 걱정이구요. 전화라도 한 통 더 드리고 자주 찾아뵙는 게 효도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