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찾느라 두리번두리번 하다 발밑을 살필 새가 없었어요.
갑자기 발밑에 미끄덩한 느낌이 들어서 바닥을 보니 차에 깔려서 형체를 알수 없게된 비둘기 ㅜㅜ
너무 놀라서 "으아~~~~~~~~" 하며 호들갑에 떠들썩하게 몇발자국 달아났는데
뻘쭘하기가 이루 말할 수가 없었어요. 동네 아저씨 아줌마들 무심하고 시크하게 쳐다보고 마시네요 ㅠㅠ
그런데 자꾸 생각이 납니다.
제가 굽이 약간 있는 발목부츠를 신고 있었는데 혹 헛디디기라도 해서 비둘기 위에 엎어졌더라면
그런 생각이 자꾸 나면서 괴롭네요.
제가 비둘기 공포증이 있어서 비둘기가 불쌍하기도 하면서 계속 무서워요 ㅠㅠ
비둘기야 좋은 곳에 잘 가거라.
다음 생엔 고고한 학으로 태어나렴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