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낮에 본 빗쟁이 아저씨

하하하 조회수 : 2,405
작성일 : 2014-10-26 03:15:36
지하철 급히 갈아타는 데서 사람들 우흐흐 쏟아져서 발걸음 재촉하는데
앞에 걷던 60언저리 돼보이는 아즈씨가 뭘 파다닥 떨어뜨리고 화들짝 놀라 고꾸라지듯 슬라이딩 해서 날렵하게 파팍 주워 가시더라고요.
전 각도상 아주 잘 봤는데요
새하얗고 늘씬하게 잘 빠진 예쁜 빗이었어요.
마치 사춘기 소녀들이 갖고 다닐 것 같은..

근데...
아즈씨 얼굴을 보니 대머리이신 거예요
양쪽 귀옆에만 아주 조금 남아 있는.
@.@!

머리가 없으신데도 소녀 감성으로
고운 빗을 품안에 품고 다니시다니..
아마 몇가닥 안 남은 소중한 머리카락들을 귀하게 빗어내리셨었나 봅니다

사십 평생 가방 속에 빗 한번 갖고 다닌 적 없는 나는
무척 감동했어요.
유전자 탓에 칠흑 같에 검고 숱많은 머리지만
그동안 함부로 다뤄서 완전 푸석푸석 꺼칠한 수세미 돼지털을 가진 나..

저도 예쁜 빗을 고이 품고 다니며
제 몸의 구석구석을 소중히 케어해야겠슴다
야밤에 다시 생각나서 반성
IP : 106.136.xxx.162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아리온
    '14.10.26 3:25 AM (58.141.xxx.9)

    난 또 빚받으러 다니는 빚쟁이 아저씨의 활극을 기대했는데.... 뭔가 낚인 기분.. 시무룩...

  • 2. hanna1
    '14.10.26 4:26 AM (99.236.xxx.173)

    ㅋㅋㅋㅋㅋㅋ원글님 이쁨

  • 3. 탈모인
    '14.10.26 7:52 AM (223.62.xxx.91)

    맞습니다 맞구요!! 저도 머리 빠지네 뭐하네 하면서도 빗질 전혀 안하고 살았네요 ㅜㅜ 엉킨 머리 손질만 잘 해도 탈모예방이 된다는데 큰맘 먹고 멧돼지털 브러쉬 사서 밤마다 오십번은 빗어줄까봐요. 없어져야 소중한줄 안다고 ..

  • 4. 빵샹이
    '14.10.26 9:20 AM (123.214.xxx.99)

    ㅎㅎ뭔가 낚인기분..^^
    근데 글쓴님의 진지한분위기.. 왠지 귀여우심~~

  • 5. 별로
    '14.10.26 10:13 AM (59.14.xxx.172)

    원글 안귀여우십니다
    빗 가지고 다니는분들을 빗쟁이라고 하지않죠
    도리어 그분을 펌하하는듯..

  • 6. 왜요.
    '14.10.26 10:31 AM (125.177.xxx.27)

    재미있게 글 쓰셨는데요. 그 분을 비하한 것도 아니고...단지 제목에 좀 낚일 수도 있었겠지만..
    내게 있는 것에 감사하라는 깨달움의 순간을 아주 재미있게 잘 쓰셨어요.
    저도 머리 빗으면서 82해야겠어요. 40후반에도 머리숱 짱짱하다고 관리도 안하는 아줌이..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32958 보온병 엠사랑 알피 구스토 중 2 ... 2014/11/06 870
432957 강씨를 솔직히 의학계에 있는 사람들은 뭐라고 할까요..??? 15 ... 2014/11/06 4,785
432956 제2롯데월드 현대엘레베이터 오작동 1 자체복구과정.. 2014/11/06 1,459
432955 해독쥬스 후기 5 ... 2014/11/06 4,882
432954 방음목적으로 무대커튼 치려는데 어디서 구입해얄지요 방음 2014/11/06 366
432953 인권위 여직원 "상사 2명에게 성추행 당했다".. 3 샬랄라 2014/11/06 867
432952 함께 사는 사람을 위한 '생활동반자법' 2 레버리즈 2014/11/06 572
432951 요즘 산에 가면 진드기 없을까요? 오늘하루 2014/11/06 323
432950 어쩌죠 신해철 트라우마 넘 심해요ㅠㅠ 18 ㅠㅠ 2014/11/06 2,268
432949 애들 가레생긴거 도라지청먹이면 될까요 2 가레 2014/11/06 1,103
432948 북한은 왜 러시아와 철도 현대화 사업을 했을까? 1 NK투데이 2014/11/06 434
432947 찐 밤 쉽게까기 5 마요 2014/11/06 2,231
432946 양털 후드 집업 사실분들 ‥ 13 교복위에 입.. 2014/11/06 3,279
432945 요즘 미국 호텔이랑 택시 팁 어떻게 해요? 7 요즘 2014/11/06 2,286
432944 친척에게 떼인곗돈 4 ㅡㅡ 2014/11/06 887
432943 30-40년 지난 오래된 아파트의 역습 8 재건축불가 2014/11/06 8,079
432942 돌아가신 부모님 생각날때 3 문득 2014/11/06 1,103
432941 단순히 마늘 자체에 관해서만 질문할께요 13 아래글과는 .. 2014/11/06 1,820
432940 겨울 패딩 목둘레에 뭍은 하얀 화장품 자국들 어찌 지우나요? 8 드라이맡기긴.. 2014/11/06 3,357
432939 대출없이 산집이라도 값 떨어지면 아깝지 않나요? 15 ... 2014/11/06 2,758
432938 자동로그인 안되게 하는 방법 좀 알려주세요?? 1 컴대기 2014/11/06 463
432937 어제 학부모만족도 조사 질문드렸던... 3 참여 2014/11/06 714
432936 일년 늦게 보낼껄... 37 마리안네 2014/11/06 12,038
432935 사업자를 냈는데....국민연금 가입 의무인가요?? 5 궁금 2014/11/06 4,834
432934 요근래 신해철님의 노래와 방송을 미친?듯이 듣고 있습니다 6 나는바보다 2014/11/06 6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