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2때 부터 그의 노래를 듣기 시작해서 제 인생 가장 어두웠던 10대를 그의 음악을 들으며 그를 우상으로 여기며 살았었네요. 제 자식 빼고 그렇게 한결같은 사랑은 여지껏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너무 먼 사람이기에 가능했겠죠 ㅠ
연예인 헛바람도, 과시욕도 없고 오로지 음악만 알고 돈벌면 음악에 다시쓰고 어려운 후배 뮤지션 키운다고 정작 벌어놓은 돈도 거의 없을겁니다. 돈되는 일은 안하고 미련하고 바보같이 남들이 피하는 음반제작, 인디밴드 뒤나 밀어주곤 했던 바보같은 신해철씨.
좀더 영악했더라면, 좀더 자기만 알았다면 지금 너무 근사한 그 또래 뮤지션들 처럼 화려하게 살았을텐데.
그 고뇌에서 나오는 천재적인 음악들. 대중성을 떨어뜨려가며 유지했던 자기가 하고싶어했던 음악들. 뭐라 설명하기 힘들정도로 마음이 복잡하네요.
주변 사람들은 다 헌신적으로 챙기면서 왜 정작 자기 몸의 병은 가벼이 보다 병실에서 쓰러졌는지 너무 화가나고 허무합니다. 도데체 몸속이 그렇게 될때까지 통증이 얼마나 심했을지, 그런데 그 순간 왜 아무도 같이 있질 않았던건지 너무 화가나서... 이 미련한사람.
못난 제 욕심이지만..아내분은 왜 그런 상태의 신해철의 곁에 없었을까요. 보호자 한명이라도 있었다면 아마 그 어이없는 병원에서 버티지는 않았을텐데요. 쭉 건강이 좋지 않았을것으로 추측되는데 왜 괜찮다는 신해철 말만 믿고 아무도 함께하지 않은것인지. 화가납니다.
신해철이 전 생애를 걸쳐 만든 노래의 중심엔 '고독' 이 라는 주제가 있습니다. 의식이 있던 마지막 순간까지 고독했을것을 생각하니 정말 가슴이 아픕니다.
글이 다소 감정적이에요. 이해부탁드려요. 마음이 몹시 복잡해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