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추억이 방울방울

봉주르 조회수 : 506
작성일 : 2014-10-23 12:00:50
여덟살, 일곱살 연년생 딸들을 키웁니다. 
작은 아이가 입병이 나서 밥 먹는데 입안이 너무 아프다고 하길래 제가 달래서 먹이려고 몇 숟가락 떠먹여 줬습니다. 
그랬더니 큰 아이가 자기도 먹여달라고 아빠한테 졸랐는데 아빠가 들어주질 않으니까 
있는대로 울어제끼더라구요. 공평하지 않다면서... 

제가 어렸을 때, 안방에 이불펴 놓고 다섯 식구가 다 같이 잤었는데 (단칸방은 아니었는데도...)
언젠가 제 여동생이 열이 많이 나서 엄마가 식으라고 부채질을 해주었나봐요. 
자다가 흘낏 보니 우리 엄마가 동생만 시원하게 부채질을...
그래서 제가 엄청 서럽게 울어제꼈거든요. 

그랬더니 우리 엄마가 아빠한테 "여보 일어나세요. 일어나서 우리 큰딸도 부채질 해주세요." 그러시더라구요. 
아빠 일어나셔서 졸면서 부채질을 해주셨겠죠...
전 그날 울음 뚝 끄치고 시원한 바람 맞으면서 잘 잤어요...

기억이 생생한 걸로 봐서는 저도 여덟 아홉살은 되었던 듯... 

남편이 그 이야기를 듣더니 어휴 안맞았냐 이럼서 장인 장모님이 정말 사랑으로 키우셨구나 그러더라구요. 
그러네요. 저 진짜 사랑 많이 받고 컸어요. 우리 엄마 엄청 약한 몸으로 애 셋을 어찌 키우셨는지... 
지금은 퉁퉁해 지셨지만 저 어릴 때 삐쩍마른 몸을 하셔가지고도 애 셋 데리고 놀이공원이고 동물원이고 다 다니셨지요. 

엄마 아빠가 너무 보고 싶네요. ^^
IP : 74.76.xxx.50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개념맘
    '14.10.23 1:12 PM (112.152.xxx.47)

    맘이 따뜻해지는 글이네요~ 행복이 방울 방울~모든 부모님들도 건강하시면 좋겠구요~행복하세요^^

  • 2. 우리 엄마도 비가 억수로 쏟아지던 날
    '14.10.23 4:50 PM (175.195.xxx.86)

    야자 끝나고 오는 딸 비맞고 올까봐 일 끝나고 피로할텐데도 우산 들고 마중나와 주셨네요.
    비가 많이 오고 옷이 젖어 한기가 들었는데 친구와 뜨거운 김나는 호떡을 사주셨는데 지금도
    그때 억수로 내리던 빗줄기와 뜨거운 김이 나던 호떡이 생각나요.
    자식 다섯 키우며 고생하셨는데 나들 먹은 자식들이 아직도 철부지들이라
    바람 잘 날이 없네요.ㅠ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73676 네덜란드, 미국, 브라질, 요르단, 쿠바, 캐나다, 필리핀, 대.. 1 .. 18:27:18 22
1673675 이번 정권의 업적은 1 ㅁㄴㅇㅎ 18:24:57 84
1673674 몇 십년만에 대중 목욕탕에서 때를 대충 밀고.. 1 때를 밀었는.. 18:23:24 240
1673673 힘없는 사람은 억울한 일 당해도 참고 살아야 평등 18:23:15 83
1673672 남편은 왜그렇게 인터넷으로 뭔가 사는걸 좋아할까요? 1 거의 18:23:02 127
1673671 총기 들고 경계 근무 서는 대통령 관저 근무자 3 18:19:20 448
1673670 입원한 친구가 병원밥을 못먹겠다는데 뭘 사갈까요 11 입원 18:13:48 666
1673669 체포 관련 속보는 언제 뜰까요 내란당공멸 18:11:57 199
1673668 헌법재판소 사무처장이 권성동을 이틀연속 만남 5 ... 18:10:16 1,046
1673667 한글 파일 인쇄 방법 좀 가르쳐주세요. -- 18:08:47 88
1673666 관저에 바지 벗은 남자 사진이 올라왔었다네요 1 김건희페티쉬.. 18:06:42 1,277
1673665 싱크대 수명이 몇년 인가요? 3 질문 18:05:05 311
1673664 주정뱅이가 쌩얼 제대로 보여주네요. 1 ........ 18:03:35 1,312
1673663 임윤찬의 국제 클래식계내 압도적 전무후무 수상기록 및 음원차트 1 ㅇㅇ 18:02:59 346
1673662 넷플 백년의 고독에서 피아노곡 급질문드려요 0000 18:01:27 145
1673661 정청래 "윤석열, 사형 선고 받을 것" 6 ㅋㅋㅋㅋ 18:00:40 1,078
1673660 헌재 너무 믿지 말라는 10 ㅇㅇ 17:59:59 1,272
1673659 관저 총들고 지키던데 장갑차로 들어가야돼요 1 .... 17:59:07 405
1673658 단호박씨와 안쪽 섬유질 같이 종량제봉투 버려도 되나요? 1 .. 17:58:22 138
1673657 온라인 쇼핑몰에서 옷을 샀는데 2 17:58:07 375
1673656 이병헌은 발음이 정말 좋네요 4 .... 17:56:40 875
1673655 공황장애 새언니 후기글이에요 36 aa 17:55:04 2,868
1673654 윤 , 헌재 출석 안 한다…"내란죄 철회 정리될 때까.. 8 지가법이네 17:54:56 963
1673653 계엄 작두기.. A4 용지 30장 한번에 '싹둑' 2 .. 17:52:45 638
1673652 4월에 돌아가신 어머니 연말정산에서 1,2,3월 공제 받을 수 .. 1 ... 17:50:51 4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