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판교 참사’ 생존자 “환풍구 위에서 방방 뛰지 않았다”
http://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661020.html사회자, 안전요원 누구도 내려오란 지시 없었다
“사회자는 행사 내내 환풍구 쪽을 향해 어떤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내려오라는 안전요원들도 없었고요. 더욱이 사람들이 환풍구 위에서 걸그룹을 보며 방방 뛰거나 그런 모습은 전혀 없었습니다.”27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판교 테크노밸리 환풍구 참사 현장에는 일부 언론 보도와 달리 사회자가 환풍구에서 내려오라고 말한 적이 없고, 관람객들이 환풍구 위에서 뛴 일도 없었다는 생존자의 증언이 나왔다.사고가 난 현장 근처 IT(정보기술) 업체에 근무중인 30대 직장인 ㄱ씨는 22일 <한겨레>와의 인터뷰에서 “행사 시작 전인 지난 17일 오후 5시께부터 올라가 있었지만, 5시 10~20분께 사회자가 무대에 올라와서 ‘무엇보다 제일 중요한 건 안전’이라고 두루뭉술하게 말한 한마디 외엔 환풍구 쪽을 향해 어떤 말도 없었다. 내려오라고 한 안전요원도 물론 없었다”며 “더욱이 사람들이 환풍구 위로 올라가 방방 뛰는 모습은 전혀 없었다”고 밝혔다. 해당 사고를 두고 <조선일보>와 <동아일보> 등 일부 언론과 인터넷을 통해 “환풍구 위에서 방방 뛴 사람들의 잘못”이라는 피해자 책임론이 힘을 얻고 있는데, 이 책임론이 잘못된 사실을 근거로 한 것이라는 현장 진술이 나온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