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10년째..
낯선 곳에서 3년을 시댁이랑 한동네 살며 주말마다 불려다니고
부부싸움만 했다하면 집나가는 남편...
시댁이 가까워 내색도 못하고 속절없이 속만 끓이다가
겨우 차로 15분 거리에 이사했네요.
이사하고 나서 얼마안되어 회사 여직원년한테 홀랑 빠져
그 대우도 좋지않은 회사 그만두는 계획도 한순간에 접길래
또 부부싸움...여자한테 정신나간놈하고는 말이 안통하더군요.
결혼5년째에 애 생기기전에 이혼하는걸 심각하게 의논했는데....
저는 이미 정신이 피폐해지고 망가졌고
친정과도 너무 소원해졌으며
무엇보다 결혼전 남편과 연애하는동안 당한 교통사고로
얼굴이며 몸이며 후유증이 많이 남은터라
사회생활도 똑바로 못하고 모자 뒤집어쓰며 아토피와 외상후스트래스성 장애를 견디고 있는 상태였어요.
지금 돌이켜 보면 내 상태가 온전치 못하면 더더욱 결혼을 말았어야 했는데
친정에서 너무 눈치를 주고 막말을 듣다 지내다 도망치듯
식도 안올리고 트렁크 하나에 쓰던 전기장판 옷가지 챙겨 나왔으니...
차분히 치료하고 자립했어야 했는데
보험료 받은거 친정에 반 드리고 절반은 내 혼수로 받아나오고....
낯선곳 가서 새로 시작하고 싶어 갔는데...
결혼 5년 지옥같이 보냈으면 거기서 끝냈어야 했는데
그당시에는 남편 그늘 말고는 있을데가 없는 거 마냥
정신상태가 헐벗은 벌거숭이마냥 웅크리고 벌벌 떠는 것 외엔...
어떻게든 살아보려고 이기적인 마음에 아이를 가졌지만
역시 잘못된 선택이었어요.
임신기간에도 이혼운운하며 싸웠고 아이와는 정신적 교감도 없이
정말 심신이 힘드니 뱃속에 이물질 든것 같은 기분만 들고
아이가 전혀 귀엽지도,,내 아이라는 생각도 안들었어요.
모성애가 생기지도 않고 아이가 크면 정신적으로 불안해서 너무너무 힘들게 할것 같고....
역시나 낳으니 기질이 너무너무 별나고 불안정해서
매일 남편고 업고 안고 네살이 된 지금도 너무 산만해서
같이 있는 것조차 너무 고통스러워요.
남편이 실직한지 한달이 넘어가는데
집에서 무기력하게 늘어져 게임이나 하고 아이는 지멋대로 떠들고
난 그저 절망할뿐이고....
이제는 분노조절도 안되서 아이한테 마구잡이로 화내고 막말하고 심지어 욕설까지 나오는데
저 자신이 통제가 안되는게 더 이상은 자신이 없어요.
정신병자같은 저때문에 아이까지 정신이상인것 같아 너무 불안하고
남편이 취직할 생각이 없어보여 더 불안해서 그 불안과 짜증이 아이한테로 번져나가니...
이제는 제가 어디 공장이라도 들어가서 막노동이라도 해야하지 싶어요.
아이는 놀고먹는 남편이 봐주겠죠.
시댁에서 얻은돈이 조금 있어 당장 생활비에 곤란이 없으니
면접도 안보러 다니고 그저 늘어져 있는 남편한테 더 이상 희망도 기대도 없어요.
정말 두려운건 제가 자꾸 아이를 버리려고 하는 생각이 들어...
정말 돈 좀 벌기 시작하다 지치면 그냥 집나가버릴것 같아서...
집나가는 여자들 맘이 이해가 된다고 할까요....
그냥 넘 힘들어서 주절거려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