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아빠가 죽었으면,,

ㅡㅡ 조회수 : 10,028
작성일 : 2014-10-21 15:01:51

전 임신중인데요

아버지가 죽었으면 좋겠어요.

 

이런생각한다는거 태교에 안좋고,제스스로 두렵기도 하지만 솔직한 심정입니다.

글을쓸까 말까 지우며 반복하다 너무 답답해서 여기에라도 한풀이 하고싶어요

누구한테도 이런말을 할 수는 없으니까요,,

 

어려을때 기억은 아빠가 희번덕거리는 눈으로 엄마 어디갔냐 하며 저한테 추궁하고(엄마는 싸울일이 생기면 피해 있었던듯) 엄마보게되면 곧장 부엌에 들어가 두들겨팼던 기억뿐입니다.

동네 사람들이 다 알 정도로 유명했지요.

길바닦에서 사람들 많은데 엄마 질질 끌고 다녔다고 했어요

윗옷이 벗겨지고, 너무나 망신스러 엄마가 동네 챙피하다고 죽고 싶다고 울던 기억이 나네요.

엄마가 우리방에 숨어서 문잠그고 있으면 창문을 두들기고 망치로 문을 부시고,, 그랬었지요

그렇게 대학들어갈 무렵까지 늘 조마조마하게 살았어요.

 

아빠는 젊은시절 모든 에너지를 그렇게 엄마한테 집착하고,감시하고 정작 경제활동에는 관심이 없었답니다.

엄마가 늘 여기저기 돈을 빌려다주고 급한불을 꺼주고 실질적인 가장역할을 하셨죠.

지금 생각해보면 심각한 분노장애, 의처증 뭐 이런거 였던거 같네요.

(아빠는 어린시절이 불행해요,외아들인데 할아버지가 할머니 임신중에 할머니가 싫다고 떠났다고 하더군요)

 

두분이 헤어지신건 제 대학2학년때 저는 대도시에서 자취를 하느라 나가있던 때였는데,

엄마가 집을 나왔다고 연락을 했었어요.

이제 너네 아빠랑은 끝이라며,,

얘기를 들어보니 그 미친짓을 또 했다고 했었죠

엄마가 동네에서 단체버스를 빌려 당일치기 여행을 가는데, 버스에 앉아있던 엄마의 머리채를 잡아서 끌고 나왔대요

동네사람들이 기가차서 말리고 해도 소용없었다고,,,

암튼 그렇게 집을 나오시고, 따로 사시고 7년이 지난후에야 이혼을 하셨습니다.

엄마는 아직도 니아빠랑 헤어진게 젤 잘한거라고 얘기해요.

진작 하셨어야 하는데 내가 시집갈때까지 참으려고 했었다고 그러더군요

 

암튼 세월은 흘러흘러 여기까지 왔지만,

그렇게 인간같지 않게 느껴졌던 아빠의 뒤치닥거리를 제가 맡아서 살았어요.

엄마랑 헤어지신후 자연스럽게?아빠는 파산을 하고,보증금 500만원 월세집을 전전하며 살았거든요

저는 졸업하며 다행히 좋은 대기업에 취직했고, 조금이나마 여유도 갖게되었고

그래도 핏줄이라고 불쌍한 생각이 들어서 경제적인 도움도 주고, 과거일은 잊어버리자 스스로 맘을 다스리며 장녀의 역할을 하고자 했습니다.

하지만 ,,, 매번 밑빠진 독에 물붓기였어요

제가 주변사람들게 부탁해서 아빠 일자리를 알아봤었는데 그 직장다니며 했던건 노후준비로 돈을 모으는게 아니라 여자친구 만나고, 쇼핑하고 100원을 벌면 150원을 쓰는 사람이었습니다.

 

아빠는 지금 아무일도 안하시며, 가지고 계신 조금의 돈을 까먹으며 지내고있어요.

그래봤자 천만원도 안되는 전재산이겠네요,,

지금 저도 이제는 더이상 아빠한테 도움주는일은 없을거다 얘기하고 연락을 최대한 안하고있답니다.

남편도 저지경인 친정아빠 상태에 대해 잘 모르고, 제앞에선 제가 싫어하니깐 아빠 얘기를 꺼내지 않아요,,

하지만 언제 터질지 모르는 복병이라는걸 지금은 고요한 상태이지만 잘 알고있죠.

 

그냥 혼자 생각해봐요,,,

죽었다고 연락이 왔음 좋겠다

그게 모두가 다 행복해지는 길일지도 모르겠다,,

 

이제서야 좋은 남편도 만나 결혼하고 아기도 갖고,,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시기를 보내고 있는 이때,

왜 저런 아빠의 안좋았던 일들이 자꾸만 기억되며 괴로운걸까요?

저한테 며칠째 물어보지만 모르겠어요

너무 밉고,원망스럽고,창피스럽습니다.

 

제마음을 다스리는 길은 나자신에게 있겠지만,,

어떻게해야 할까요?

 

 

 

 

 

 

 

 

 

IP : 58.87.xxx.236
2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냥
    '14.10.21 3:06 PM (180.65.xxx.29)

    죽었다 생각 하고 연락 끊으세요
    자식 노릇 할필요도 없는 인간 같아요 (지송)
    님 맘에서 죽은 사람이라 정리 하면 됩니다

  • 2. 6769
    '14.10.21 3:09 PM (58.235.xxx.85)

    힘든 환경에서도 잘 크셨네요
    아빠에 대한 미움의 감정은 너무도 당연하니
    자책은 마시구요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에대한 걱정보단
    임신중이신 만큼. 아기와 본인건강에 집중하세요~
    순산하시구요~

  • 3. 에구
    '14.10.21 3:09 PM (221.151.xxx.42) - 삭제된댓글

    '오죽하면 그런 생각을 할까?'
    억지로 애쓰지 말고 지금 떠오르는 생각들을 그대로 두세요.
    어쩌겠어요.
    지금 순간에 교과서같은 말이 무슨 소용이랍니까.
    평생 그림자처럼 따라다녔을 '아빠'라는 존재.
    어찌 그리 정신연령 4살짜리 아빠들이 많은 건지.
    제 주변만해도 어린 시절부터 아빠와의 관계가 님과 비슷한 지인들이 몇 있었어요.
    '아빠가 죽었으면 좋겠다.'는 말들도 했었구요.
    님, 멀리서나마 안아드리고 싶네요.

  • 4. .....
    '14.10.21 3:11 PM (125.179.xxx.36)

    원래 내가 부모가 될려는 순간에는 내부모가 생각 나기 마련이예요 . 저도 비슷한 아버지가 계셨는데(지금은 돌아가셨어요)
    자식을 낳아 기르는 동안 계속 내가 내 자식처럼 어렸을 때의 괴로운 기억들이 오버랩 되어서 시시 때때로 매우
    힘들었었어요 . 나는 내 자식들을 그렇게 기르지 않겠다고 수없이 되뇌었고 지금도 그러고 있습니다
    그냥 과거의 고통들을 객관적으로 보시고 반면교사 삼으시면 됩니다 .

  • 5. ....
    '14.10.21 3:14 PM (121.188.xxx.144)

    책.독이된부모

  • 6. 버티세요
    '14.10.21 3:15 PM (59.10.xxx.59)

    단호하고 당당하고 뻔뻔하다 싶을 정도로라도 버티세요.
    연락하지 마시고 걱정도 하지 마세요.
    그 정도 걱정하시고 도와줬으면 도리는 다 한 겁니다.
    혹 만나게 되면 눈똑바로 보고 담담하게
    더 못도와드린다 당신때문에 힘들고 괴로웠다 말하세요.
    아마 못알아들으실 거예요.
    그리고 원글님의 가정을 단단하고 단호하게 지키세요.
    잘 하실 수 있어요. 힘내세요.

  • 7. 폭력은 그리 큰 상흔을 남기지요
    '14.10.21 3:15 PM (175.195.xxx.86)

    태중의 아기에게 안좋으니까 연락 단절하고
    아이에게 좋은 일만 생각하시고
    심리치료 꼭 받으세요. 님이 잘 견뎌 내셨어요.

  • 8. ㅠㅠ
    '14.10.21 3:20 PM (175.201.xxx.197)

    맘이 아프네요
    임신하면 예민해지고 맘도 약해지고
    서운했던건 더 서운하고 미웠던건 더밉고 글트라구요
    님이 전생에 아빠한테 뭔죄를 지어 현생에서
    갚은거라고 생각하심 어떨까요
    그리고 앞으론 될수도 경제적지원도 관심도
    끊고 님의 행복만을 위해서 사세요

  • 9. 원글님
    '14.10.21 3:29 PM (1.235.xxx.57)

    잘못 없어요
    내 어린시절 늘 그런마음을 갖고살았지요
    세상에서 아버지 없는 친구들이 제일
    부러웠어요
    지금 중년이 돼서 다시 생각해봐도
    그런아버진 필요없다고 생각돼요
    아예 차단하고 사세요
    자식 노릇하지마세요

  • 10. 그네시러
    '14.10.21 3:33 PM (221.162.xxx.148)

    이해가 되네요...ㅌㄷㅌㄷ...

  • 11. 할 만큼 했네요.
    '14.10.21 3:41 PM (112.152.xxx.52)

    잊으시고 행복한 앞날만 생각해요

  • 12. ..
    '14.10.21 3:42 PM (1.251.xxx.68)

    죽었다 생각 하고 연락 끊으세요
    자식 노릇 할필요도 없는 인간 같아요 (지송)
    님 맘에서 죽은 사람이라 정리 하면 됩니다
    22222222222

  • 13. ..
    '14.10.21 3:43 PM (1.251.xxx.68)

    당연합니다. 당연하다 마다요. 사람이라고 다 사람인가요?
    부모라고 다 부모인가요?
    저런 인간은 빨리 죽어야 그 집안이 잘되고 자식들이 사는거 맞습니다.
    님 생각 하나도 잘 못된거 아니고 틀린것도 아니고 죄도 아닙니다.
    인연 끊고 보지말고 사세요.
    그냥 쌀 사주고 간장이나 사주고 그것만 먹다가 빨리 가야할 인생입니다. 불쌍하다 뭐 하다 생각하는 자체가 말이 안되는거죠. 사람이 아닌데 뭐가 불쌍합니까?

  • 14. wk
    '14.10.21 3:47 PM (211.58.xxx.49)

    저도 그런 아버지가 있으셨죠.
    고등하교 졸업하고 돈벌러 2시간을 차를 타고 출근을했어요. 그어린나이에.. 이럴줄 알았으면 자식을 셋을 낳을걸 그럤데요. 돈 꼬박꼬박 벌어온다구.. 술마시고 주사도 심하고 동네에서도 다 알아요. 제가 독신주의를 생각했을 정도로..
    착한 남편만나 어느날 간경화 판정받고 돌아가셨어요. 그나마 지금도 저는 그래요. 아빠가 일찍 가주신게 절 도와준거라구. 제나이 29에 가셨네요.
    제가 임신했을때 저희집에 낮에 어느날 술이 고주망태가 되어오셔서 현관앞에서 주저앉아 "내딸이 어쩌다 저런년이 됬누? "하시면 목놓아 우셨어요. 전 정말 지금도 이유를 몰라요. 술이 이유겠지요?
    온동네 사람들이 다 나와보고, 옆집 아줌마는 경찰에 신고하겠다고 하고 저는 그냥 모른척 들어가라고 했지만 사실 저 엄청 착하게 인사잘하고 예쁜새댁으로 살고있었지만 그일로 그동네에서 얼굴들고 살기가 어려울 정도였어요.
    다 말로 할수가 없어요.

    그냥 없다 생각하고 사세요. 가끔 아버지니까 생각은 나지만 지금 살아서 오신다면 절대 그건 바라지 않아요

  • 15. ㅡㅡ
    '14.10.21 4:10 PM (58.87.xxx.236)

    신기한게,,본인은 저런 기억이 존재하지 않는것 같아요.

    늙어 힘빠져 그러시는건지 가끔 안하던짓? 예를들면 문자로 생일축하한다,,어릴적 너희들 사진을 보니 추억이돋는다,뭐 그런말씀을 하시는데 같이 살았던 사람이 맞나 싶을때가 있어요
    얼마전에는 또 뭔가를 바라시길래 아빠랑 살며 행복했던 기억이 한번도 없다고 말해주었어요
    얘기를 뱉고나니 속이 시원해지기도 하며 며칠동안 마음이 아프더군요

    친구들의 아버지,시아버지를 보면 나는 어떻게 저런 아버지 밑에서 살았나 더더 비교가 되며 느껴지고 힘이들어요.동생이랑 늘 얘기했어요
    우리는 자식이 속썩이는 집이 아니라 부모가 자식멍들게 하는 집이라고,ㅎ

    이제 저렇게 놓아두면 노숙자 되는건 시간문제같아요
    곧 그렇게 되겠죠,,
    동생은 일찌감치 시집가며 저한테 그러더라구요
    자기 행복만을 위해 살고,자기한테 해?되는 사람은 가족도 필요없다고 하며 아빠한테 조금의 도움도 주지 않더라구요. 그래서 저혼자 밑빠진 독에 물을 부었던거 같아요.

    아무쪼록 지금 내 아이를 생각해서라고 답변 주신분들 말씀대로 잊어버리고 생각안하고 싶네요
    이제 내가족 진정한 내 울타리를 위해 행복해지고 싶어요.

  • 16. ......
    '14.10.21 4:30 PM (223.62.xxx.73)

    인간은 잘 안변해요.
    님 부모는 놓으세요.
    님 가족에 충실하시고 님 아이들에게는 행복한 가정 만들어 주세요..
    경험상 님 어린시절의 기억이 님을 괴롭힐때도 가끔 있을거에요.. 엄마든 아빠든 피하시라 하고싶네요....

  • 17. ,,,
    '14.10.21 5:02 PM (203.229.xxx.62)

    연락 끊어도 주민센터에 가서 하소연 하면 컴퓨터로 검색해서 다 연락 이 와요
    아마 생보자 혜택도 못 보시고 결국은 자식들 짐이 되실거예요.
    연세가 60세 이쪽 저쪽이면 아버지 모르게 국민연금이라도 들어 놓고
    실비 모험이라도 들어 놓으세요.
    지금은 모른척해도 자식들이 경제적으로 부담 하셔야 할 거예요..

  • 18. 하이
    '14.10.21 5:22 PM (220.76.xxx.23)

    노숙자가되든 어디가서죽던 신경꺼요 가족아라면 나도이가 갈립니다
    의절하고 사는것이 답입니다 독해지세요 그리고 노력하세요

  • 19. 속삭임
    '14.10.21 7:31 PM (221.139.xxx.26)

    현실적으로는 의료비 대비는 해놓으시는게 나중에 덜 피곤해지는건 맞아요. 에효.

  • 20. 그래도
    '14.10.22 12:45 AM (116.126.xxx.37)

    핏줄이고 아버지니까요.밉고 싫어도 신경끄고 모른체로
    살 수 없다는걸 스스로 아니깐 괴로운거죠.애증이란거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43691 그래도 전 승무원이 하고프네요 16 dd 2014/12/10 3,833
443690 1년동안 얼굴과 몸에 투자하고싶은데 조언부탁드려요. 5 투자 2014/12/10 1,648
443689 이국주 "숨도 못쉴 정도로 지쳤다" 눈물 펑펑.. 34 슬럼프 2014/12/10 24,557
443688 너츠든 쥬스든 보통 비행기 이륙후에 주지 않나요 11 마카다미아 2014/12/10 1,568
443687 땅콩슈렉아줌마 의국제적인이슈 화이트스카이.. 2014/12/10 638
443686 차 추천 부탁드려요. 감사 2014/12/10 416
443685 바이두 공유파일 검색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모모 2014/12/10 964
443684 합의금 얼마면 될까요? 103 2014/12/10 16,675
443683 아파트 끝라인 외벽부분에 장농을 안두면 추울까요? 9 SJSJS 2014/12/10 2,446
443682 대한항공 홍보영상에는 땅콩봉지채 서비스, 이런일로 A380후진 .. 세우실 2014/12/10 887
443681 큰개가 혐오감을 주나요? 59 퍼피러브 2014/12/10 3,196
443680 삼청교육대 수준의 기숙학원 추천해주세요 14 ,,, 2014/12/10 2,926
443679 사립초는 공부에 연연해 하지 않고 못해도 되나요? 5 공부 2014/12/10 1,809
443678 목동쪽 영어학원 7 도와주세요 2014/12/10 1,488
443677 김치를 전혀 안익게 하는 방법도 있나요? 2 생김치 2014/12/10 1,981
443676 어느사교육강사가 학부모에게 보내는 편지 41 학원 2014/12/10 5,474
443675 10톤 포장이사하려고 해요.. 업체 선정시 주의해야할 점..요구.. 이사팁 알려.. 2014/12/10 588
443674 바디로션과 향수중 잔향 오래가는게 뭘까요? 6 추천해주세요.. 2014/12/10 2,992
443673 누군가가 나를 찾아주니. . 맘이 더 좋네요~ 1 ^^ 2014/12/10 663
443672 온수매트 무료체험해볼수없나요? ... 2014/12/10 286
443671 배에 가스가 차서 미치겠어요 2 굿모닝 2014/12/10 1,356
443670 공연티켓 할인받는사이트??? 자동차 2014/12/10 314
443669 `아동 음란물 공유 방치` 이석우 다음카카오 대표 경찰 소환(종.. 세우실 2014/12/10 476
443668 씽씽잉글리쉬, 잉글리쉬에그, 퍼포먼스잉글리쉬..뭐가 낫나요? 1 ... 2014/12/10 1,406
443667 수중생물 5만여마리들어간 롯데아쿠아리움 물샌다네요 10 헐... 2014/12/10 1,9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