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오니 죽죽 처지네요.
해야될 일 산더미지만 잠시 미뤄놓고 우리 뒷담을 한번 까보아요. ^^
1. 나만 대면 돼.
사람들의 품격이라는게 ㅎㅎㅎ 주차할 때 그 생얼이 보이는 것같아요.
마인드가 나만 대면 돼. 니가 나가는게 불편하던 말던 나는 일단 대기해서 이 자리에 주차하고 말꺼야 라는
의지가 드러나는 경우 종종 봅니다.
특히 코스트코 가면 가관이죠. 카트밀고 나갈 예정인 사람의 주차자리에 자기가 대겠다고 2대가 빠져나가게끔 되어있는 곳에 떠억 하니 2/3를 차지하고 서 있는 경우, 내려서 부탁을 해야지 꼬물꼬물 정말 조금 옆으로 붙혀서 아슬아슬하게 빠져나갈만큼의 공간을 내어주는 경우,
내가 그 자리에 주차할 거니까 뺏기지 않을 거야. 너 나가게 내가 뒤로 물러나주면 다른 사람에게 새치기 당할 것같아. 난 절대 못비키겠으니 니가 알아서 돌아나가라구. 난 안움직일꺼야!!!!!
진짜 얄미워요.
2. 엘레베이터는 개인 공간?
그룹으로 오신 분들 중 엘레베이터안에서 굉장히 높은 데시벨로 말씀하시는 분들이 있어요.
십초정도지만 머리가 아파요.
거기다 장 다보고 엘리베이터 탈려고 줄서 있는데 돌고래 음파로 이야기 나누시는 분들 ㅠㅠ
줄이 긴 경우 5~10분이상 줄서서 대기하는 경우도 있는데 그 상황에서 듣다보면 저도 모르게 기가 빨려요.
돌고래 음파 싫어요. ㅠㅠ
3. 과일 팩 뜯어서 맛보시는 분들
그러다가 직원에게 걸려서 한소리 듣는 분 봤습니다.
단지 안단지 확인하려고 했다고 하시던데,
제가 헉한 부분은 계산도 안한 과일을 그렇게 태연히 꺼내서 드시는 것도 대단하지만 씻지 않은 과일을 드시는 걸 보니 또다른 의미로 대단해보이더군요. 전 잔류농약이 참 많이 두려운데 그렇지도 않으신 분들도 계신것같더라구요.
4. 카트 불법 주정차(?)
그룹으로 오신 분들을 타겟화시킨 것은 아니지만 계속 저격(?) 하게 되네요.
당신들 장본다고 그 넓은 공간에 카트를 떡하니 이중 삼중으로 카트 불법 주정차(?) 해놓으신 분들.
내가 못지나가는 것을 보고도 뚱 하니 쳐다만 보시길래 저도 발끈하는 성격으로 그분 카트를 옆으로 밀었더니
왜 남의 카트에 함부로 손대냐고 하시길래 쫄보가 되어서 아유 죄송합니다. 공간이 너무 좁아서 그랬어요. 죄송합니다. 라고 소심하게 사과했답니다.ㅠㅠ 전 발끈하고 난 다음에는 항상 쫄보가 되는 병이 있나봐요. ㅠㅠ 그냥 좀 지나갈테니 카트 좀 옆으로 밀어주세요라고 말해야했는데. ㅠㅠ
그런데 그 이후에도 이런 일은 계속되고 그러다보니 아침 일찍 가야겠다는 결심을 더욱 굳건히 해주더군요.
5. 아이들의 자리는 코스트코 방석? 쿠션? 담요?
날씨가 쌀쌀해지니아이들을 카트에 앉힐 때 방석이나 쿠션 혹은 담요를 깔아주시더라구요.
저는 처음에는 집에서 가져왔나 했는데 그게 아이 앉히는 용도로 쓰신 후 반품 상자로 가더라구요.
좀 놀랐어요. 아이가 신발로 밟고 음식물 흘리고 했던 저것을 누군가가 사갈텐데 음... 싶더라구요.
저는 82에서 배운대로 카시트 떼서 카트에 올리고 거기에 아이 앉히고 신발은 일회용 비닐에 담아주거든요.
물론 이동할 때는 엘레베이터로 하구요.
그렇게 하면 될 것같은데 파는 물건을 자기 아이 깔개로 쓰고 다시 반품하는 건 좀 아닌 것같아요.
물론 예의바른 분들이 훨씬 다수고 그래서 세상이 굴러가는 거지만 아주 가끔 이런 극소수 때문에 불편을 겪고 짜증이 나는 것은.... 걍 기회비용으로 생각해야겠지요. ^^;;;
아, 그러고 보니 제가 진상으로 몰렸던 일이 하나 있었어요.
제가 9월에 조개류를 샀어요. 9월인대도 더워서 집에 가는 동안 상할까 걱정이 되어 직원에게 얼음제공하냐고 물어보니 음료코너에 가서 담아서 가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비닐봉지에 얼음을 담는데 옆에서 어떤 어르신께서 얼음을 그렇게 가져가면 어떻게 하냐고, 젊은 사람이 벌써부터 하시면서 호통을 치시더라구요.
그래서 말씀 드렸어요. 요게 제 카트인데요. 제가 조개를 샀는데 가는 동안 상할까봐 얼음을 채우는 거라고. 직원이 이렇게 하라고 해서 했다고요.
그러니 굉장히 겸연쩍어 하시더라구요. 제가 얼음을 퍼간다고 생각하셨나봐요. ㅎㅎㅎ
회원으로서의 주인의식이 대단하신 어르신이시더군요.
뒷담을 깠더니 기분이 왜 이렇게 상쾌해지는 걸까요?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를 외쳐서 일까요? 아님 뒷담이 주는 카타르시스때문일까요?
여튼 제 인격의 수준이 이 정도라 그런가봅니다.
이제 청소를 하고 반찬 좀 하고 애 데리러 나가야겠습니다.
오늘 하루 잘 들 보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