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2014년 10월 21일 경향신문, 한겨레 만평

세우실 조회수 : 407
작성일 : 2014-10-21 07:31:31

_:*:_:*:_:*:_:*:_:*:_:*:_:*:_:*:_:*:_:*:_:*:_:*:_:*:_:*:_:*:_:*:_:*:_:*:_:*:_:*:_:*:_:*:_:*:_

미래의 어느 때에는
우리 살아갈 집이 달 옆에 있을 것이다
먼 지구의 일터로부터 귀가하는 일이
오늘 출퇴근하는 일 만큼이나 고되고 느린 것이 아니라
그냥 눈 한 번 쓱 감았다 뜨면
어느 사이 나는 우주정원의 앞마당에서 깨금발을 딛고
고층 빌딩 높이의 테라스를 지나 침실로 들어갈 것이다
은하수가 냇물처럼 반짝이며 별 사이를 흐르고
어린 시절 앞강에서 물장구치며 놀던 기억으로
가끔은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알몸이 되고도 싶을 것이다 누군가
명왕성 뒤에 숨어서 우주적 망원렌즈로
얼음처럼 투명한 내 몸을 투사하기도 할 것이다
내 꿈은 비록 지금보다 육분지 오의 무게를 덜어낸
달에서 노니는 것이지만 그것은 촘촘하게 엮인
지구의 기억을 한 편 매달고 사는 일이 될 것이다
별과 별 사이에 빛의 길이 나고
택시는 허공을 날며 손님들을 태우고
어느 영화에서였지, 흰 천 조각으로 여인의 가슴과 음모를
붕대처럼 감으면 그대로 일상의 옷이 되는
그때는 사랑의 말도 한 번의 눈빛이면 되고
이별도 백만 광년 먼 별장에서 보내는
순간의 텔레파시면 족할 것이다 그러나 그 때에도
이해할 수 없는 것은 남아,
내 어항 속의 금붕어 한 마리가 어떻게
하늘을 날아 저 얼음별로 헤엄쳐 가는지
어느 날인가는 앞강에 낚시대를 드리우고 앉아
오래 당신을 생각하고 또 생각했던 것처럼
마음에서만 사는 아득한 것들은 또 어떻게
저 별의 시간을 건너가게 되는지


                 - 강경보, ≪우주물고기 - 미래과학그림展에서≫ -

* 대구매일 2006년 신춘문예 당선작

_:*:_:*:_:*:_:*:_:*:_:*:_:*:_:*:_:*:_:*:_:*:_:*:_:*:_:*:_:*:_:*:_:*:_:*:_:*:_:*:_:*:_:*:_:*:_

 


 

 

2014년 10월 21일 경향그림마당
http://news.khan.co.kr/kh_cartoon/khan_index.html?code=361101

2014년 10월 21일 경향장도리
http://news.khan.co.kr/kh_cartoon/khan_index.html?code=361102

2014년 10월 21일 한겨레
http://www.hani.co.kr/arti/cartoon/hanicartoon/660637.html

 

 

행동 바뀌고 말 달라지는 간격이 반나절이라도 가면 다행이다.

 

 

 
―――――――――――――――――――――――――――――――――――――――――――――――――――――――――――――――――――――――――――――――――――――

”타는 가슴이야 내가 알아서 할 테니
길 가는 동안 내가 지치지 않게
그대의 꽃향기 잃지 않으면 고맙겠다.”

              - 이수동 "동행" 中 -

―――――――――――――――――――――――――――――――――――――――――――――――――――――――――――――――――――――――――――――――――――――

IP : 202.76.xxx.5
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34579 층간소음없는 아파트 있나요? 5 고민녀 2014/11/11 2,230
    434578 세월호210일)휴..어쩜 좋나요...우리 실종자님 어서 오셔야 .. 18 bluebe.. 2014/11/11 885
    434577 발관리 받으시는 분 1 ㅎㅎ 2014/11/11 1,018
    434576 마른 사람들은 대부분 양이 적지 않아요? 12 ㅇㅇ 2014/11/11 3,272
    434575 인상이 어둡다는 말을 종종 듣는데 어떻게 극복할까요? 14 ..... 2014/11/11 5,800
    434574 30대 후반 미혼남성 티셔츠 살껀데 어떤 브랜드가 좋을까요? 1 ,,, 2014/11/11 6,383
    434573 인터스텔라에서 이해 안되는거요(스포) 6 ...ㄹㄹ 2014/11/11 2,597
    434572 피로를 날려주는 영양만점 곤드레밥 8 스윗길 2014/11/11 3,396
    434571 초6, 어지럽다는데 그냥 링겔 맞춰도 될까요? 3 푸르른 2014/11/11 1,065
    434570 세탁기 세탁조 청소할 때요, 2 ^^ 2014/11/11 995
    434569 용인시 부동산 10 캘리 2014/11/11 2,038
    434568 고기잘먹는사람. 부러워요 11 고기반찬 2014/11/11 2,163
    434567 영국인 집주인.. 12 집주인 스트.. 2014/11/11 3,697
    434566 파일럿.이란 드라마 생각나세요? 10 빰빰빠바 2014/11/11 1,469
    434565 운동 한달 쉬니까 푸쉬업이 안되네요!!!! 3 운동 2014/11/11 1,634
    434564 82 수사님들~ 앵클부츠 하나만 찾아주세요 ㅠㅠ 3 발이시려 2014/11/11 1,083
    434563 전세 재계약 복비 질문드려요.. 6 베로니카 2014/11/11 1,623
    434562 건강검진에 췌장에 용종이 발견되었다는데 7 ........ 2014/11/11 6,938
    434561 잠실뿐만아나라 서울 곳곳이 침하가 4 ... 2014/11/11 1,938
    434560 관악구나 구로구에 좋은 산부인과 아시면 좀 알려주세요. 3 병원이름 2014/11/11 934
    434559 묵은 총각김치 찌개 해 먹으니 12 맛 별론데?.. 2014/11/11 7,502
    434558 질투심이나 샘이 많은데 어찌하나요? 14 참사랑 2014/11/11 5,192
    434557 1월말~2월초 이사 2 jjiing.. 2014/11/11 1,029
    434556 팔순넘으신 엄마페구균접종 2 걱정 2014/11/11 662
    434555 넥센 응원하셨던분들 컴온^^ 16 긍정복음 2014/11/11 1,5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