뭔가 이상하게
친구가 기혼이 된 순간부터
친구에게 많이 맞췄던 것 같아요.
요구한건 아닌데 왜인지 그래야할 것 같아서 그랬어요.
친구도 그걸 좀 당연하게 여겼고요.
그러다가 친구가 임신한 쯤에 저는 미친듯이 바빴고, 그래서 같은 구에 살면서도
애기 돌잔치날까지 얼굴을 못 봤었어요. 돌잔치날도 전 너무 바빠서 돌반지 하나 주고 얼굴 한번 보고 아기 한번 안아보고 바로 나왔었네요...
제일 친한 친구였고 아기 생기기전에는 자주 봤는데요...
제가 맞추지를 못하니까 볼 시간이 정말 안나더라고요...
아 이래서 젊어서 같이 있을 수 있는 시간이 있을때 친구끼리 추억도 많이 만들어 놓고 그래야하는거구나~ 싶더라고요.
그리고 생활스타일이 달라진 만큼, 미혼인 저는 제 생활에 집중하고 친구는 기혼인 입장의 생활에 집중해야하는거니까,
그냥 적당히 안보고 가끔 보는 것도 나쁘지 않더라고요.
저는 친구가 만나자고 하면은 주로 친구한테 맞춰줬던 입장이라 그거 짜증나지 않아서 좋고,
친구도 바쁘게 사는데 저 하나 만나려고 쉴 시간 쪼갤 필요 없으니 좋고요...
아주 가끔 만나지만, 서로 다름에 대해서 그냥 인지하고 있으니 오히려 자주 만날때보다 더 편하게 볼 수 있는 것 같아요..
그래도 아쉬운점은
친구가 나 @@가고 싶어... 남편이랑 아기랑 말고.. 라고 하면은
선뜻 그럼 가자.
라고 말 하기 어려워졌다는거 정도 같아요.
그럼 가자~ 아기는 하루정도 친정어머님께~ 라고 말을 해도 어차피 돌아오는 답은 99.9% 안돼..ㅠㅠ 아직은 못해ㅠㅠ
이거니까 괜히 친구도 못가는거 재확인 받으니 속상하고 저도 친구에게 속 없이 말하는 것 처럼 보여질까봐 불편해지더라고요... 그냥 남편이랑 가라~~~ 남편 또 질투한다~~ 라고 넘기지만... 진짜 혼자나 친구들이랑 같이 가고 싶은데 못 가는걸 아니까 뭔가 좀 마음이 불편하죠..ㅠㅠ
아무튼 이런 단계를 겪어가면서 인간관계가 더 단단해지거나 물러지거나 하는거겠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