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신랑 동생태어나면서 사랑을 거의 못받았어요.
동생에게 지적장애가 생기면서부터라고 하는게 정확하겠네요.
저도 정확하게는 모르겠지만 제왕절개 안시켜준 시어머님(전 시할머니) 때문에
아이가 숨을 제대로 쉬지못하고 골반에 끼어서 죽다 겨우 살아났다고 해요.
암튼 신랑은 그래서 거의 혼자 지내게되는거고 (덕분에 살림은 잘해요)
시부모님은 장애있는 동생돌보느라 신랑은 거의 방치수준이었죠.
물론 그렇다고 신경을 아예 안쓴건 아니지만..아무래도 그렇게 되잖아요.
지적장애 1급이라 어디로 한눈만 팔면 도망가 버리구요.
그런사정떄문에 여자를 만날생각 자체를 안했데요.
그러다 우연히 술자리 합석해서 만나게 되었고 호감느껴서 발전했어요.
사귀자고 말하기전에 자기에게 동생이 있는데 그 동생이 아프단 이야기를 먼저 했었기때문에
그런건 사실 거의 큰 걸림돌은 아니었구요. 친정부모님역시도 이미 알고계셔서
결혼하는데 문제는 없었어요.
아이를 키우고 세월이 지났어요.
저 역시도 사랑을 받지 못한 타입이에요.
친정엄마아빠 모두 감성보다는 이성이 앞서는 타입이고..저는 무슨 큰일이나면
이성보다는 감정이 앞서서 눈물이나거나 소리부터 지르는 덜렁거리는 성격입니다.
다혈질이기도 해요. 암튼 크게 부모님한테 사랑한다 고맙다 미안하다를 듣고자란
타입은 아닌지라.. 애정결핍이 있구요. 끊임없이 사랑을 요구하기도 해요.
그러다보니 결혼해서도 저는 그냥 제가 먼저 신랑에게 결혼 10년이 지났어도
먼저 "사랑해. 나 안보고싶었어?" 라고 시도때도 없이해요.
저는 아직도 신랑이 너무 좋거든요.
그리고 아이에게도 매일 심심할때 "사랑해 00아"라고 말해요.
그래서 그런지 우리딸은 엄마한테도 아빠한테도 사랑해요 라는 말을 자주해주구요.
저는 아이한테도 신랑한테도 뽀뽀도 자주하고 자주 껴안아줍니다.
신랑은 가끔 짜증도 내요. 알았어알았어 하고 대충 답변해줄때도 있구요.
근데 신랑이 그러네요. 내가 사랑해라는 말을 너말고 누구한테 들어본기억이 없다구요.
말은 안했지만 많이 표현해줘서 고맙다구요. 물론 가끔 부담스럽기도 하데요.
하지만 생각해보면 너처럼 표현해주는사람도 없는데 왜그러는지 모르겠다구요.
그냥 오늘따라 그렇게 말했던 신랑이 생각나서요.
지금 도련님이랑 시부모님이 시골에서 올라오신다고 하셔서 모시러 갔어요.
별이야기 아닌데 그냥 주저리해봅니다.
사랑해 라는 말 저도 사실 반은 그냥 의무적으로 했던거였는데..
10년차 부부들이 사랑해 라는 말을 자주 하는분들은 크게 많지 않더라구요.
물론 밖에서는안해요. 신랑도 싫어하고 저도 집에서나 아니면 단둘이 차안에 있을때 자주하기도하구요.
암튼 그렇다구요 별스런이야기를 주절주절 쓰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