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신랑이 고맙고 미안하다는데

신랑이고맙데요 조회수 : 2,169
작성일 : 2014-10-19 19:58:04

저희 신랑 동생태어나면서 사랑을 거의 못받았어요.

동생에게 지적장애가 생기면서부터라고 하는게 정확하겠네요.

저도 정확하게는 모르겠지만 제왕절개 안시켜준 시어머님(전 시할머니) 때문에

아이가 숨을 제대로 쉬지못하고 골반에 끼어서 죽다 겨우 살아났다고 해요.

암튼 신랑은 그래서 거의 혼자 지내게되는거고 (덕분에 살림은 잘해요)

시부모님은 장애있는 동생돌보느라 신랑은 거의 방치수준이었죠.

물론 그렇다고 신경을 아예 안쓴건 아니지만..아무래도 그렇게 되잖아요.

지적장애 1급이라 어디로 한눈만 팔면 도망가 버리구요.

그런사정떄문에 여자를 만날생각 자체를 안했데요.

그러다 우연히 술자리 합석해서 만나게 되었고 호감느껴서 발전했어요.

사귀자고 말하기전에 자기에게 동생이 있는데 그 동생이 아프단 이야기를 먼저 했었기때문에

그런건 사실 거의 큰 걸림돌은 아니었구요. 친정부모님역시도 이미 알고계셔서

결혼하는데 문제는 없었어요.

아이를 키우고 세월이 지났어요.

 저 역시도 사랑을 받지 못한 타입이에요.

친정엄마아빠 모두 감성보다는 이성이 앞서는 타입이고..저는 무슨 큰일이나면

이성보다는 감정이 앞서서 눈물이나거나 소리부터 지르는 덜렁거리는 성격입니다.

다혈질이기도 해요. 암튼 크게 부모님한테 사랑한다 고맙다 미안하다를 듣고자란

타입은 아닌지라.. 애정결핍이 있구요. 끊임없이 사랑을 요구하기도 해요.

그러다보니 결혼해서도 저는 그냥 제가 먼저 신랑에게 결혼 10년이 지났어도

먼저 "사랑해. 나 안보고싶었어?" 라고 시도때도 없이해요.

저는 아직도 신랑이 너무 좋거든요.

그리고 아이에게도 매일 심심할때 "사랑해 00아"라고 말해요.

그래서 그런지 우리딸은 엄마한테도 아빠한테도 사랑해요 라는 말을 자주해주구요.

저는 아이한테도 신랑한테도 뽀뽀도 자주하고 자주 껴안아줍니다.

신랑은 가끔 짜증도 내요. 알았어알았어 하고 대충 답변해줄때도 있구요.

근데 신랑이 그러네요. 내가 사랑해라는 말을 너말고 누구한테 들어본기억이 없다구요.

말은 안했지만 많이 표현해줘서 고맙다구요. 물론 가끔 부담스럽기도 하데요.

하지만 생각해보면 너처럼 표현해주는사람도 없는데 왜그러는지 모르겠다구요.

그냥 오늘따라 그렇게 말했던 신랑이 생각나서요.

지금 도련님이랑 시부모님이 시골에서 올라오신다고 하셔서 모시러 갔어요.

별이야기 아닌데 그냥 주저리해봅니다.

사랑해 라는 말 저도 사실 반은 그냥 의무적으로 했던거였는데..

10년차 부부들이 사랑해 라는 말을 자주 하는분들은 크게 많지 않더라구요.

물론 밖에서는안해요. 신랑도 싫어하고 저도 집에서나 아니면 단둘이 차안에 있을때 자주하기도하구요.

암튼 그렇다구요 별스런이야기를 주절주절 쓰네요.

IP : 180.231.xxx.47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조으다
    '14.10.19 8:03 PM (211.59.xxx.111)

    ㅋㅋㅋ
    훈훈해용^^

  • 2. django
    '14.10.19 8:14 PM (14.40.xxx.119)

    저도 감정 많은 스타일인데..님처럼 해봐야겠어요..심심할 때마다 사랑해..

  • 3. 사랑은
    '14.10.19 8:14 PM (182.213.xxx.89)

    표현하는것인거 같아요~~
    표현많이 하고 사랑하면서 행복하세용^^

  • 4.
    '14.10.19 8:33 PM (180.231.xxx.47)

    보통 하루에 평일에는 그래도 적으면 세번? 많으면 다섯번도 합니다 ㅋㅋ
    주말에도 일곱여덟번정도는 신랑이 핸드폰볼때도 뽀보하면서 사랑해 하고 그래요.
    애교많은스타일은 아니지만 그렇게 해주면 또 신랑도 해주니까 그것도 듣고싶으니까
    누가 먼저하던 저는 신경안써요 ㅎㅎ

  • 5. 저도그래요
    '14.10.19 8:35 PM (115.143.xxx.15)

    원글님이랑 비슷힐 성향같아요
    제가 표현하지 않은 사랑은 사랑이 아니다라고 생각하는 사람이라서요^^
    사랑해사랑해 자주하고 확인도 받고싶어하고ㅎ

  • 6. 뭉클
    '14.10.19 8:48 PM (203.226.xxx.93) - 삭제된댓글

    글 읽다가 신랑님 마음이 느껴져서 울컥했어요ㅠ
    행복하세요~

  • 7. 두 분이
    '14.10.19 9:22 PM (211.207.xxx.17)

    천생연분이세요.
    늘 행복하시길~

  • 8. .....
    '14.10.19 11:40 PM (175.253.xxx.244)

    좋은 글 감사해요.
    늘 행복하세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41980 한식대첩2 끝났네요. 아쉬워요 46 아아 2014/12/04 5,969
441979 중딩영어 도움주세요.. 학원을 안 다녀서... 3 gajum 2014/12/04 1,055
441978 혹시 서희건설에 대해 잘아시는분계세요? 2 자갈치 2014/12/04 1,394
441977 모녀가 미국 자유여행 가려는데 29 미국 2014/12/04 4,041
441976 박현정 시향대표 vs 직원, 누가 거짓말을 하는 건가요? 12 *** 2014/12/04 3,992
441975 도배 색깔 조언 좀 해주세요 3 급해요 2014/12/04 1,294
441974 새누리당 'SNS 전사들' 출범, 대국민 여론전 강화 3 ... 2014/12/04 493
441973 유병재의 공적 영역의 언어 해석.. 기발하네요. 4 천재다 2014/12/04 1,511
441972 부모님 임종때까지 곁에서 돌봐드린분 계시나요? 16 ,,, 2014/12/04 15,427
441971 외대에서.. 2 사시,행시 2014/12/04 1,164
441970 고등학교 급식실 비정규직 월급이 얼마나 되나요? 5 겨울 2014/12/04 4,236
441969 중딩딸 이 추운데도 살색스타킹만 신어요 17 안춥나? 2014/12/04 3,873
441968 엄마 침대위에 놓을 전기열패드 추천요~~ 3 처음본순간 2014/12/04 756
441967 데스크탑 컴퓨터 수리 업체 추천 부탁드려요 4 수리 2014/12/04 680
441966 오 마이 베이비라는 프로 재밌나요?. 14 ㅇㅌ 2014/12/04 2,666
441965 복비 관련 오늘 있었던일. 7 가마니 2014/12/04 1,759
441964 뛰어난 형제자매로 인해 힘들었던 분은 3 ㅌ허 2014/12/04 1,535
441963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 1 2014/12/04 996
441962 직장에서 미움받아 본적 있는분 5 2014/12/04 1,949
441961 아빠 어디가- 보면 많이 불편하대요. 19 생각의 차이.. 2014/12/04 15,121
441960 월세 질문드려요...꼭 대답 부탁드려요 5 프리 2014/12/04 821
441959 영어유치원 종일반도 있나요? 4 으춥다 2014/12/04 1,119
441958 소금구이,매운양념,간장 양념,어느 맛을 선택할까요? 장어집에 갑.. 2014/12/04 416
441957 19)흉한쩍벌남~ 비위약한분패스 32 부끄러워 2014/12/04 15,005
441956 파밥 . 노력대비, 재료비 대비해서 정말 맛있어요 18 흠.. 2014/12/04 4,8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