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애 둘이 (6세 8세에요) 아빠 따라 마실 나갔다가 동네에서 멘토스?(맞나요? 카라멜 같은 사탕)를
하나씩 받아들고 집에 들어왔어요.
제가 평소에 사주는 게 아니라서 둘 다 완전 신나서 집에 와서 자랑을 하는데
6세 동생은 2개 먹고 다 남겨서 손에 잘 들고 왔고(아끼느라 못 먹었어요)
8세 큰애는 다 먹고 2개 남겨서 집에 왔더라고요.
애들이 남은 것 더 먹고 싶다는 걸, 이 닦고 자고 내일 먹자 하고 말렸지요.
큰애가 평상시에도 일찍 일어나는데, 오늘도 일찍 일어나서 식탁 위에 잘 뒀던 동생 멘토스를 다 먹어치웠더라고요.
그래놓고 걸릴까봐 동생 것 껍질이랑 제것 안 먹은 멘토스를 제 장농에 같이 숨겨두었어요.
동생이 일어나자마자 "어? 내 사탕 어디 갔어?" 하니 자긴 모른대요.
"언니가 다 먹었지?" 하니 아주 아무렇지 않게 책을 보고 있어요.
그래서 제가 사실대로 말해라 있던 사탕이 어디로 가느냐 추궁을 하니
처음에는 그게 제것인 줄 알고 다 먹었다고 거짓말을 해요.
그래서 어제 몇 개 남았는지 서로 다 알고 있었는데, 어떻게 자기 것으로 착각을 할 수가 있느냐 물었더니
"사실은 내가 다 먹고 들킬까봐 껍질을 장농에 넣었어." 하는 겁니다.
아..이걸 어쩌나..그냥 말로만 혼내기에는 죄질?이 좀 좋지 않은 듯해서 잠시 고민을 하다가
얼마 전 82에서 아들 셋 전교권 어머니의 육아법..이 생각나
'이만저만해서 잘못했으니 5대를 맞아야겠다. 하지만 솔직하게 얘기해줬으니 한 대는 감해주겠다. 엉덩이 종아리 어디를 맞을 건지 결정해라.' 하고 엉덩이를 4대 때렸어요. (때리기 전 때릴 분위기에 앞서 동생한테 미안하다 사과하고 자기 것 안 먹은 것을 동생 주었어요)
아주 아프게 때렸는데도 큰애는 악소리 한번 안 하고 네대를 고스란히 맞더니 제 방으로 들어가 문을 닫아버렸네요.
이제 방 밖으로 나오면 좀 안아도 주고, 부드럽게 다짐도 받고 위로?도 해줘야겠죠?
처음 있는 일이라..나름으로는 잘 대처했다 생각이 드는데..한편으로
그때 댓글에 꽃으로도 때리지 말라는 글들이 있었던 것 같은데..
이런 경우 때리지 않고 말로하면 좋았을지..잘 모르겠어서 여쭤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