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1학년 여아가 있고 학기초에 말시키던 엄마네 아이랑 몇 번 놀게 했어요.
놀다보니 이 아이가 말도 함부로 하고 행동도 너무 거칠어서 거리를 두게 되었구요. 돌XX, 싸XX, 미XX 이런 말들을 엄마 없는 데서 잘 하고 마음에 안들면 소리를 질러요. 저희 애는 질색하구요. 우리집은 부자인데 니네 집 가난하다. 나는 태권도 초록띠니까 너를 때려도 너는 그냥 맞아야 된다. 이런 식의 말도 잘 하구요.
한번은 남자애들이랑 노는데 남자애들이 넘어지니까 얼굴을 발로 밟더라구요. 그 엄마는 그걸 보고도 그냥 내버려두고, 남자애들은 힘으로 그애를 밀쳐내고 다른데로 가고(남자 애들 엄마 뒤쪽에서 벌어진 일이라 못 봤어요). 거기 따라가서 블럭놀이하는거 다 뺏았아버리니까 남자애들이 소리소리 지르고 그 애는 울고. 그 엄마는 쪼르륵 달려가서 남자애들 겁주면서 친하게 지내라고 하고... 결정적으로 그걸 보니 저희 애 노는 모습이랑 너무 달라서 피하게 되더라구요.
저희 애가 학습도 안도와준다, 물건을 안 빌려준다. 자기 애를 싫어한다. 이런 말을 해서 그냥 좋게 얘기해왔어요. 말 끝에 저희 애는 학교 생활을 잘 하지만 자기 애는 아니라는 거에요. 저도 다른 집 애들은 속속들이 얘기 안하니까 다 잘지내는 것 같은거지 아마 다 똑같을거다고 말했어요.
이 엄마는 선생님이 자기 아이를 예뻐하지 않아서 아이가 학교생활을 재미없어 한다고 시간나는대로 학교에 찾아가서 창문너머로 수업 관찰하구요. 괜히 불똥이 저희 애한테 튀는 것 같아서 걱정스러워요.
그 집 아이 머리가 허리정도까지 긴데, 그 머리를 윗부분만 살짝 묶어서 저희 애 급식에 몇 번 들어간 모양이에요. 그 엄마가 하도 난리라 그냥 저희 애만 다독였는데, 오늘은 머리를 흔들어대니까 계속 그 머리가 얼굴에 닿고 눈에 찔려서 그러지 말라고 했나봐요. 그 엄마는 학교에 거의 상주하는 식인데, 그 아이가 쪼르륵 달려가서 이르고 그 엄마는 저희 애를 잡아먹을듯 노려보고 한 모양이네요. 전에도 자기 애랑 손잡고 다녀라, 자기 애가 만들기 재료가 없어서 못했는데 니가 좀 빌려주라고 협박 비슷하게 말해서 저희 애가 이상한 아줌마라고 무서워 하거든요. 전 이 엄마랑 얽히는 자체가 싫어요. 피해의식도 가득하고 학교활동에서 무엇이든 같이 했던 엄마 욕은 다 했거든요. 정말 어떻게 해야 될지 모르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