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 자료로 더욱 증폭된 ‘7시간 미스터리’
http://www.hani.co.kr/arti/opinion/editorial/660080.html국회 국정감사 과정에서 공개된 세월호 참사 당일 청와대의 대응과 관련한 감사원의 자료를 보면 ‘감사 결과’라는 말을 붙이기조차 민망하다. 청와대 국가안보실 등에서 오전과 오후 몇 차례 해양경찰청 상황실의 오락가락하는 보고에 기초해 대통령에게 구조된 승객 수 등에 대해 갈팡질팡 보고했다는 정도가 고작이다. 청와대가 박근혜 대통령의 행적과 관련해 감사원에 보낸 자료는 달랑 A4 용지 2장 분량의 짧은 보고서였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감사원이 감사 내용을 모두 공개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분명한 사실은 청와대는 진실 감추기로 일관하고 감사원 역시 제대로 된 감사를 포기했다는 점이다.그동안 청와대는 참사 당일 박 대통령에게 유선과 서면으로 24차례나 보고를 했다고 말하면서도 박 대통령이 어떤 지시를 내렸는지에 대해서는 함구해왔다. 이번 감사원 자료에서도 그 대목은 여전히 빈칸으로 남아 있다. 이는 결국 대통령에 대한 비서실의 보고가 ‘메아리 없는 일방통행식 보고’에 그쳤을 가능성이 큼을 보여준다. 숨길 이유가 전혀 없는 박 대통령의 지시 내용에 대한 언급이 없는 것은 애초 아무런 지시가 없었기 때문 말고는 다른 이유를 생각하기 어렵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