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저는 올해 서른이고 직업은 공무원입니다. 부모님 아직 경제활동 하고 계시구요, 노후대비 되어있으시구요.
남친은 스카이 상경계열 졸업했구요, 나름 대기업인곳 다니고 있고(연봉은 좀 적네요..4천이 안되니)
아버지가 공무원으로 퇴직하셔서 노후준비는 되어있고, 그냥저냥 무난하고 평범합니다.
참 남친이 3남 중 막내인데 형들이 다 결혼을 안한거는 좀 마음에 걸리네요.. 할 생각도 없는것같고..
조건은 중요한게 아니기에.. 정작 결혼이 망설여지는건 신뢰가 깨졌다는겁니다.
이전 연애 때문에 1년 넘게 힘들어하다가 소개팅으로 남친을 만났어요.
사귀고 나서 2주후가 크리스마스 이브였는데
남친 집에서 파티하려고 휴가내고 기다리다가
저랑 소개팅한 이후에 남친 혼자 간 제주도 여행에서
다른여자랑 모텔에 갔고, 여행에서 돌아와서 그 여자를 만나러 지방까지 갔다온걸 알게됐어요.
제주도 가서 그렇게 뻔질나게 카톡을 하더니 하루정도 연락이 안되었었는데 그 여자랑 하룻밤 같이 있었고,
그 여자 만나러 지방에 갔었을때도 고향 집에 내려간다고 하더니
그다음날 연락와서 핸드폰 고장나서 연락 못했다고... 다 거짓말이었죠
지방에 갔다온 3일 뒤 저한테 사귀자고 했었구요.
이대로 헤어져야 하나 엄청 고민했는데... 헤어지지 못했습니다..
그후로도 여러가지 문제들이 계속 생겼는데..
처음 소개팅으로 만났을때 저한테 xx화재를 다닌다고 했었고, 그후에 이직을 했는데
남친이 다니던 회사는 xx화재가 아니라 그 회사의 다른 계열사였구요.
담배 피냐고 제가 물어봤을때 안핀다고 했는데 알고보니 흡연자였고
(제가 또 거짓말했냐고 대판 싸운후론 끊었다고 하긴하는데.. 제앞에선 일단 안핍니다)
그리고 주식얘기나와서 제가 주식투자실패하신 아빠땜에 주식하는남자 싫다고 했을때도
본인은 안한다더니 그것도 거짓말이었네요 ㅎㅎ 사소한 거지만 눈하나 깜빡 안하고 얘기하더라구요
여친이랑 헤어진지도 3년이 됐다고 했는데..
알고보니 헤어진건 1년쯤 됐고 헤어진후에도 몇번 만나서 잠자리를 했더군요.
항상 전여친이 일방적으로 연락을 했고, 저랑 소개팅한다는것도 그 전여친은 알고있더라구요
저랑 같이 있을때도 밤에 전화온적이 있어서 제가 받았더니 끊어버리길래
문자로 얘기한적도 있었어요. 그 과정에서 전여친이랑 제가 서로 감정이 상해서
그 전여친이 남친에게 저에 대한 쌍욕을 했는데 그 상황에서도 남친은 그 전여친만 진정시키려고 하고
제가 쌍욕을 그렇게 먹는데도 가만히 있더라구요.
그리고 또 생긴 문제가..
남친이랑 친하던 여자동생이 있는데
저에 대해 카톡으로 새언니 검사해야겠다는둥, 제가 남친 대학교 놀러간거 페북에 태그했더니
좋은학교 나온 남친이 얼마나 자랑스럽겠냐는둥.. 좀 이상하게 말을 해서 몇번 다퉜고
남친이 연락 끊겠다고 해서 알겠다고 했는데
저 몰래 그 여자동생한테 네이트온으로 쪽지 보내서 결혼식 못가서 미안하다고
여친때문에 인간관계 끊어지는거같아 자기도 속상하지만
내가 여친에게 잘못한것이 있어 어쩔수없다..그런내용으로 보냈더라구요.
그거 보고 또 한번 뒤집어졌었죠...
그리고 예전에 물론 저랑 사귀기전이지만 대딸방? 같은데 간것도 알게 되었구요..
친구들 따라서 대여섯번 갔었고 다신 그런곳 출입 안한다고 약속 받긴 했어요.
이런거저런거 다 덮고 내년봄으로 날잡고 결혼 준비하고 있는데..
이대로 진행해도 될지 자꾸 제마음이 이상하네요.
제 평소의 가치관으로는 저런 사랑 없는 관계를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하는 사람은 이해못하구요
아무리 사소한거라도 거짓말하는 남자도 마찬가지..
사소한 거짓말들이 결혼 후에도 반복되지 않을지 걱정이 됩니다
제가 너무 이해가 안가서 저런 아무 소용없는 거짓말을 왜하냐고 물으니
니가 너무 맘에 들어서 좋은남자처럼 보이고 싶었답니다...;;;;
지금은 그래도 제가 싫어하는 행동은 하지않네요
핸드폰 메일 다 저에게 오픈하구요..
저런 잘못들이 본인 인생의 과오라며 다시는 저런 일 없을거라고 합니다..
그렇다고 헤어지자니.. 이미 좋은 남자들은 제 나이에선 좀처럼 찾기 쉬울것같지도 않고,
저랑 사귄후에 안마방이나 다른여자로 문제가 생겼다면 당장 헤어졌겠지만
어쨌든 저와 사귀기전의 일이기 때문에... 마음이 갈팡질팡합니다.
남친의 평소 성격이 유순하고, 부모님 노후대비 되어있으시고 평소 성향이 잘 맞는것 때문에
그냥 결혼해도 되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하고 저도 제 마음을 잘 모르겠습니다..ㅠㅠ
이미 식장 예약했고 친구며 회사사람들이며 다 결혼하는걸로 알고 있는데..
마음이 복잡합니다. 제가 너무 바보같네요... 조언 좀 부탁드립니다.